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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이 연애는 불가항력 5회-로운과 조보아, 미세한 운명의 틈이 드러났다

by 자이미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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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함께 한 바닷가에서 신유는 그가 낸 문제의 답을 찾았습니다. 바다에 술을 뿌리고 울고 있는 홍조를 보는 순간 바로 답이 떠올랐습니다. "너희 둘은 끊어낼 수 없는 운명이니 받아들여라"는 그들의 운명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이 운명론은 이들의 과거의 인연을 의미 있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전생에 이들은 어떤 인연이었고, 왜 신유 집안은 대대로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 조금씩 드러날 겁니다. 그 과정을 통해 이들은 자신들이 왜 끊어낼 수 없는 운명인지 확인할 수 있겠죠.

이 연애는 불가항력 5회-홍조와 신유는 운명이다

왜 바닷가에 와서 술을 따르는지 몰랐던 신유는 조개구이집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자리는 아버지 자리라며 오늘이 홍조 아버지 기일이라는 말에 잠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죠. 자신은 저주라고 부르는 가족력으로 인해 술을 단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는 신유가 마냥 행복한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재벌가 집안에 뛰어난 외모와 머리까지 겸비한 신유이지만, 가족력으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죠. 이런 저주를 풀어줄 유일한 존재가 홍조라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이런 결계는 과거의 관계성으로 구축되는 경향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라는 신유에게 홍조는 친한 사람 아니면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죠. 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해야 친해진다는 신유의 말에 조금은 마음이 열렸을까요? 혼자 자작하며 마셔야 하는 술로 얼큰하게 취한 홍조는 아버지가 있다는 바다에 대화를 시도하죠. 모래사장에 털썩 주저앉아 운명을 거슬러 보자고 신유에게 제안합니다. 

 

그들이 운명을 거슬러보자고 다짐한다도 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건 운명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겁니다. 홀로 술에 취한 채 이동하는 중 홍조의 술주정은 신유를 더욱 애절하게 만들었습니다. 내치고 싶은 마음은 오히려 더욱 간절함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신유의 가족 정도의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의 결혼은 단순히 사랑으로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거래에 가까운 계약이 바로 결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유는 시장의 딸인 나연과의 결혼을 마냥 거부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나연이 신유를 쫓아다녔고 그렇게 연인이 되었지만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서사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정말 사랑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차가운 인상과 행동의 신유가 나연을 만나는 동안에도 그 감정선이 크게 틀어지는 모습은 없다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죠. 

이 연애는 불가항력 5회-지독한 플러팅을 선사하는 신유

이런 관계 속에 신유가 홍조와 결혼할 가능성이 열린 것은 그의 어머니입니다. 배우 출신으로 재벌가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따른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은 조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신유 아버지는 그 선택을 했습니다. 이는 신유 역시 가족의 사업의 연장선을 따라 결혼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가 되겠죠. 

 

결혼은 '인륜지대사'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다 '인류지대참사'라는 말로 사돈이 될 수도 있는 시장이 웃게 만든 상황은 지금은 웃지만 파급력이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얕은 지식이 이유가 되지는 않았지만, 별 보러 가자는 말에 화장실이 먼저라는 남편이 싫어 이혼하고 싶다는 신유 어머니의 행동은 이후 더욱 변덕스럽지만 홍조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올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오늘 회차에서 홍조와 나연의 과거 관계가 등장했습니다. 나연은 쉽게 사과를 하고, 자신이 사과까지 했는지 받아주지 않는다고 기분 나빠하기도 했습니다. 신유에게는 자신을 한껏 포장해서 홍조가 속 좁은 존재처럼 언급하기도 했죠.

 

홍조가 기억하는 나연의 행동은 결코 그런 싸구려 사과로 정리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사악하게 홍조를 괴롭혔던 나연의 행동은 시간이 지났다고 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죠. 신유가 가진 모든 것이 좋아 그와 결혼하고자 하지만, 그의 본색은 그대로라는 의미입니다.

 

이 상황에서 홍조의 선택은 흥미로웠습니다. 실체를 모두 드러내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보다는 신유가 결혼해 한번 당해봐야 한다는 언급은 홍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유가 아닌 재경을 좋아하는 홍조로서는 일타쌍피라는 생각도 들었겠죠.

 

재경을 위해 화단을 꾸미고, 그런 행동으로 집들이 초대를 받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상황은 행복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 재경도 홍조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죠.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내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을 방어해 왔던 재경은 표현력이 최악입니다.

이 연애는 불가항력 5회 스틸컷

좋아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 모호한 그의 행동과 표정은 타인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재경이 솔직해지려 노력하거나 쓸데없는 농담을 홍조에게 던지는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들이었습니다. 

 

홍조가 남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어쩔 줄 몰라하는 신유의 모습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요즘 초딩들도 하지 않을 심술을 부리는 신유의 모습은 이번 회차 내내 이어졌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면 오히려 틱틱거리는 경향을 보이고는 하죠.

 

진심을 어떻게 고백하고 전달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범하는 실수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이들만이 아니라 이런 관계가 많지 않은 성인들도 예외는 아니죠. "그러질 말아야지"라는 신유는 말은 이런 전형적인 아이의 짓궂은 애정 표현이었습니다.

 

전화로 불러서 홍조가 오면 왜 왔다며 자신을 설레게 하려고 그러냐며 전화를 해도 오지 말았어야지라며 오히려 홍조를 타박합니다. 이는 실제 신유가 정말 홍조를 사랑한다는 반증일 뿐이죠. 그게 마법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이라 해도 그 행동은 진심이니 말입니다.

 

은월이 자신을 찾아온 홍조에게 피 냄새가 난다는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단순히 온주산 수목표찰에 닭피로 훼손한 사건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피 냄새'의 근원은 홍조와 신유 사이의 과거를 언급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신분 차이가 나 보이는 의상을 갖춰 입은 어린 홍조와 신유의 모습은 그저 누군가의 꿈이 만들어낸 현상이 아닙니다. 기시감처럼 신유의 꿈에서 과거가 회상된다는 것은 생전과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이 열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 연애는 불가항력 5회-신유 꿈과 환영에서 드러나는 홍조와의 전생

여기에 창덕궁을 나연과 함께 찾은 그곳에서 신유는 한복을 입고 어딘가로 바쁘게 움직이는 홍조를 목격하고 추적하죠. 하지만 그는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홍조는 그 시간에 은월과 함께 있었다는 점에서 그건 그저 비슷한 사람이었을까요?

 

신유의 꿈이 현실 속에서 재현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환생전 그들의 공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비밀의 문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제 그들이 과거로 돌아가 전생의 자신들과 만나는 식의 전개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감정적 전개를 이끌어가는 과정 속에서 이 환상은 하나의 명확한 진실 앞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연과 재경 역시 과거에도 함께 존재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벌인 무슨 일인가가 홍조를 죽음으로 내몰았고, 그 과정에서 신유는 저주를 받았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홍조 아버지는 자신이 나연의 괴롭힘으로 더는 참지 못하고 자퇴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딸을 위해 아버지는 여행을 권했고, 그렇게 찾은 강가에서 위험에 처한 애들을 구하고 아버지는 사라졌습니다. 은월이 강가가 아닌 바다에 아버지가 있다는 말이 죽음을 의미하는지도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난생처음 술을 마신 신유는 취한 채 대리운전을 통해 집이 아닌 홍조의 집으로 온 것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김유신이 자신이 아끼는 말이 잠든 사이 기생집으로 가자 목을 베었다는 이야기처럼 신유의 정신세계는 온통 홍조만 가득합니다.

 

이 과정에서 재경이 등장하고, 신유의 현실을 지적하는 상황까지 연출되었죠. 그런 상황에서도 홍조는 신유 차를 직접 운전해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질투심이 가득해진 신유가 왜 재경을 좋아하냐는 말에 홍조의 속내가 드러났죠.

 

완벽해 보이는 것 같지만 '결핍'이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거 같아 좋다는 홍조의 말에 신유 역시 자신도 '결핍'이 있다는 말로 어필하기도 하죠. 자신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애정성사술'로 좋아해야만 하는 상황이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이 연애는 불가항력 5회 스틸컷 2

그래서 제안한 것은 '재앙소멸술'이었습니다. 이 상황이 재앙이라면 이를 소멸할 수 있는 도술을 쓰면 해결될 것이라는 판단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재앙'일 수 없다는 점에서 다른 부분들이 흔들리며, 큰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의 생에서 홍조와 신유는 연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 그들이 다시 환생해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연이 더는 닿지 않을 것 같았던 이들의 운명은 신유 집안의 가족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연결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오직 홍조를 위한 흐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과거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창덕궁에서 뭔가에 쫓기듯 황급히 뛰어가던 한복을 입은 홍조의 환영은 과거 신유가 봤던 장면이 데자뷔 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식으로 과거의 기억들이 신유를 통해 소환되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과거의 기억은 신유가 소환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존재는 홍조라는 설정이 주는 재미가 크니 말입니다. 키스 직전까지 간 이들은 이제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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