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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작은 아씨들 3회-엇갈리는 세 자매와 시작된 가스라이팅과 연대

by 자이미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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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다고 믿었던 이가 의문의 사고로 죽으며 모든 것들은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영 죽음의 진실을 찾아가던 인주 눈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죽음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죽음의 그림자는 이미 인주의 곁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인경은 버스 안에서 동생 인혜가 그리던 그림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대상을 받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렇게 인혜를 찾아간 인경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막내 동생이 유학을 가기 위해 박재상 딸의 그림을 대신 그려준 것이었기 때문이죠.

죽음의 냄새를 맡고 추격해가던 인경이 지목한 범인은 박재상입니다.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이자,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받고 있는 이 인물이 많은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하는 인경은 그로 인해 궁지에 몰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최도일은 인주가 20억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화영이 급하게 20억을 현금으로 찾은 이유는 국내에 있는 누군가에게 주기 위함인데, 아버지가 아니라면 그건 가장 친한 인주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불안이 급습해야 하지만 도일은 인주에게 그 돈을 다 가지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것이 돈이라고 굳게 믿는 도일은 그래서 자신과 같은 도덕률을 가진 화영과 친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화영과 친했던 인주와 가까워지려 합니다. 그게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당장 인주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도일이었습니다.

 

도일이 현금 20억의 실체를 알면서도 묵과한 것은 신 이사 죽음을 이대로 묻자는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신 이사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시끄러워지면 안 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사라진 700억이 그들에게 돌아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신 이사 죽음에 침묵하는 조건으로 그 돈을 받는다 생각한 인주는 그렇게 만족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화영의 편지 속 '왕따클럽' 이야기가 다시 움직이게 되었죠. 오키드 건설 원상우 회장을 만나보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원 회장도 왕따라 말을 잘 들어줄 거라는 말과 '도둑 공주'가 꽃을 피운 것을 보고 행복해할 거라는 말도 더했습니다.

 

화영이 준 돈 가방을 짊어지고 한쪽에는 꽃을 피운 도둑 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화촐르 들고 정신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원 회장을 찾은 인주는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놨죠. 화영을 믿고 있는 만큼 그가 믿는 원 회장이라면 답을 내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원 회장은 아버지와 박재상이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음을 알고 이를 막으려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려워지자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정신병원 행이었습니다. 인주가 경찰에 신고를 해도 해결되는 것은 없다는 의미였죠.

 

죽거나 정신병원에 가는 것이 최선인 그들에 대한 비밀 폭로는 그렇게 막다른 벽에 막힐 수밖에 없었죠. 원 회장은 화영이 준 돈을 가지라 합니다.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을 하라는 원 회장은 겨울 외투가 빈부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인주 말에 그럼 외투부터 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아파트까지 구매하라는 원 회장은 중요한 비자금 장부까지 전합니다.

 

그들이 함부로 건들지 못하도록 비자금 장부를 가지고 있으라는 말을 전하자마자 도일이 원 회장을 찾았고, 급하게 비상 탈출을 요구한 원 회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몰래 탈출하는 인주는 정신이 없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기괴한 일들이니 말이죠.

 

서 이사가 가지고 있던 비자금 장부 사본을 들고 온 도일은 원본이 어디있냐고 묻습니다. 태연한 원 회장의 태도에 당황했지만 테이블 밑에서 익숙한 물건을 보게 됩니다. 서 이사 사망 현장에서도 떨어트렸던 인주 휴대폰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죠.

 

20억과 비자금 장부를 들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인주의 모습은 기묘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인주가 알고 있는 둘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추적을 피해 도주한 상황에서 택시를 불러 도주하는 것이 아닌,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은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주인공에게 바라는 듬직함은 초반 이들에게서는 나오지 않죠. 둘째인 인경이 막내가 박재상 딸을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양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했습니다. 그게 잘못이라 하지만 인혜는 이를 통해 유학을 갈 수 있다면 그 집 하녀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말로 단호함을 보였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그리고 박재상을 노리는 기자를 들여보낼리 없는 상황에서 인혜 역시 언니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막내 인혜로서는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효린과 그의 가족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지독한 가난이 주는 불편함은 어린 인혜를 욕망에 집착하게 만들었습니다.

 

타고난 천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지원이 필요했지만, 집안 누구에게도 이를 요구할 수 없는 처지에 인혜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부자인 효린네와 연결되었고,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습니다. 

 

불편한 언니들의 희생이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인혜는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막으려는 언니들이 이상하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언니들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부담스러운 일인지 언니들은 모릅니다.

 

스스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인혜의 선한 욕망은 박재상을 만나며 잔인한 욕망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살던 곳과 너무 다른 이곳에서 인형들을 보던 인혜는 인형의 집에 있던 인형 하나를 가져가다 박재상에게 들키고 맙니다.

 

박재상은 인혜를 나무라지 않고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원래 주인이었던 원 회장과 운전수 아들이었던 자신의 처지를 언급하며, 도둑질을 하다 걸린 후 상아 아버지가 나무라지 않고 아들에게 준 것과 같은 인형을 선물하자 다짐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렇게 자신은 그렇게 바라던 그 사람의 집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어린 인혜 역시 자신에게 충성하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가스라이팅이었습니다.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던 인혜를 흔들었습니다.

대단함으로 다가온 박재상이 자신과 같은 처지였고, 노력하면 자신도 박재상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달콤함은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재상이란 존재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는 인혜가 그렇게 그에게 빨려들어가는 동안 언니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돈에만 충직한 도일을 피하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함께 이동하던 길에 인주는 거래를 합니다. 700억을 찾아 나누기로 말이죠. 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재상과 화영이 친했다는 것은 인주가 그를 믿게 만드는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원 회장은 박재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비자금 장부를 건넸지만, 이는 그저 원 회장이 인주를 이용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도일은 인주가 게임 체인저라 합니다. 움직일때마다 공기 흐름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죠. 인주의 등장으로 화영과 신 이사가 죽었지만, 그 흐름은 그동안의 공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형태입니다.

 

엉망진창으로 꼬이기만 하던 인경은 소꿉친구인 종호에게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중요한 증거들을 확보하며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김달수 행장 죽음의 비밀을 파 해치던 김철성은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사고라 할 수 있었지만, 인경은 타살이라 확신했고 장례식장에서 동생인 희성에게 그 가능성을 언급했죠. 그 덕에 희성에게 중요한 파일을 받았습니다. 사망한 형이 가지고 있었다는 그 파일에는 김달수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완벽한 자살로 보이는 이 영상을 무한 반복해 봤다는 김철성은 뭘 봤을까요? 그가 봤던 이상한 것을 종호가 발견했습니다. 죽기 직전 파랗고 작은 것을 코에 대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죠. 그리고 종호 집에 있던 파랗고 작은 것이 바로 김달수 행장이 마지막으로 맡았던 물건임을 알아냈습니다.

파란 화초라는 이 낯선 것의 정체를 찾던 그들은 '베트남의 유령'이라는 희귀한 화초라는 사실까지 알아냅니다. 인경과 종호는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의문의 사망사건 현장에 표식처럼 남겨진 파란 화초는 분명한 메시지였습니다.

 

항상 우아하게 웃던 상아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저 우아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는 어쩌면 박재상보다 더 악랄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모두를 속이며 자신의 실체를 가린 그의 뒤에는 악마가 숨어 있었기 때문이죠. 동생이 박재상의 도움으로 유학을 간다는 말에 인주는 현금 7천만 원을 들고 상아를 찾아왔습니다.

 

이전에 돈을 거부했던 인주가 이번에는 거액의 현금을 들고온 것을 수상하게 여긴 상아의 행동은 불편함이었습니다. '감히'라는 말로 대변되는 상아의 분노는 우아함을 가장한 잔인한 지시로 이어졌죠. 이는 인주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비자금 20억을 가지고 있음을 망각하고 하는 이 행동은 그 주체가 박재상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파란 화초는 상아가 키우는 것일 수도 있음이 드러나는 장면은 이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합니다.

 

종호가 담가준 열무김치로 인해 김치통에 거액의 현금을 발견한 인경은 인주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주는 이미 도일과 원 회장을 통해 주인 없는 검은돈을 돌려줄 이유가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주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아픈 기억 하나를 언급합니다.

 

화영이 양도해준 요가 학원에서 요가를 하던 인주는 어린시절 어린 동생의 죽음을 기억해냈습니다. 인혜가 그렸다는 어두운 그림 속 누워있는 언니는 두 언니가 아닌 사망한 어린 동생이라 생각했습니다. 인혜는 알지 못하는 그 두려움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생각했습니다.

인주의 돈에 대한 집착도 술에 의지하게 된 인경의 불안의 근원도 모두 어린 시절 죽은 아이 때문임을 그들은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허술한 이들의 모습의 근원이 어린 동생의 죽음에 기인한다는 것은 이들이 더 치밀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 회장의 말처럼 돈이 든 베낭을 메고 겨울 외투를 사고 고모할머니를 찾아 아파트를 사달라 합니다. 뜬금없는 인주의 말에 당황했지만, 고모할머니는 이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 동생의 죽음에 고모할머니도 힘겨워했기 때문이죠. 그 죄책감으로 불면증에 시달렸던 고모할머니는 언제나 웃기만 하던 인주를 싫어했지만, 당돌함으로 변한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비유와 미장센을 통한 영상의 힘으로 흐름을 설명해가는 '작은 아씨들'은 근래 보기 힘든 걸작입니다. 촘촘하게 엮인 이야기들은 그렇게 조금씩 팽팽하게 조여가기 시작했습니다. 고모 할머니가 기억하는 박재상이란 인물, 그리고 세 자매와 엮인 그들 집안의 대립 관계가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궁금해집니다.

 

막내를 구하기 위한 언니들의 노력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인혜는 자신의 욕망이 얼마나 헛된지 어떤 식으로 깨달을지도 궁금해집니다. 탄탄한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합니다. 거대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세 자매는 어떻게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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