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는 왜 인주에게 푸른 난초를 건넨 것일까요? 문제의 푸른 난초를 받은 날 고모할머니가 사망한 것은 우연일까요? 절대 우연일 수는 없습니다. 의문의 살인 옆에 놓여있는 푸른 난초를 생각해보면, 이는 분명한 메시지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효린이 인혜의 제안을 받고 내면에 존재하는 깊은 고통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과정에서 인주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효린이 그린 그림은 인주가 봤던 화정의 마지막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빨간 구두를 신고 목을 맨 여성의 모습은 직접 보지 않았다면 상상해서 그릴 수는 없습니다.
인주는 효린에게 어디에서 봤는지 추궁하지만 내면에 깊이 잠들어 있는 기억이 쉽게 떠오를 수 없었습니다. 그런 효린이 차에서 본 것은 아버지였습니다. 효린이 보던 블랙박스 영상을 본 인주는 화정 사망 당일 박재상이 찾았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효린이 화정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것일까요? 하지만 효린의 그 악몽은 화정이 죽기 전에도 존재했던 기억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그곳에 간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유사한 장면을 봤고, 그 기억이 효린을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효린이 그린 그림 속에도 푸른 난초가 존재했습니다. 빨간 구두와 푸른 난초가 함께 하는 죽음의 장소라는 것은 이미 하나의 시그니처로 남겨져 있습니다. 누가 그런 짓을 하고 있는지도 큰 의미로 원령가의 짓이라는 사실도 드러났죠.
원령가의 짓임은 분명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위인 박재상이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곱씹어보면 원상아가 진짜 악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기준에 의해 시작된 이들 조직인 '정란회'는 철저하게 부를 쫓는 존재들입니다.
엄청난 부를 쌓았고, 이를 통해 정관계를 장악하며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던 '정란회'라는 조직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조직의 실체는 인경이 추적해 밝혀내기 시작했죠. 원한 직업은 아니지만 기자가 된 인경은 박재경을 무너트리기 위해 움직이다 고모할머니 회상에서 자료를 통해 의문의 존재들을 찾아냈습니다.
원령 학교 주변의 거대한 토지를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무리들. 그들의 정체는 고모할머니가 금고에 넣어둔 사진 속 인물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정보들을 독점하며 엄청난 돈을 번 이들이지만 기묘하게도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들이 적다는 점입니다.
사망한 이들이 모두 사고였고, 평균 수명보다 짧았다는 점에서 이상할 수밖에 없었죠. 그건 고모할머니의 말 속에 답이 있었습니다. 인경이 박재상을 파고들면서 회사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박재상이 움직였기 때문임을 안 그는 직접 만났죠.
어린 시절 박재상 가족 사진은 만남을 이끄는 이유가 되었고, 그 자리에서 장군님이라는 명칭이 등장했습니다. 장군님을 간호사였던 그가 몇 번 구했고, 그 이유로 다른 이들과 달리, 안전을 보장받으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세 자매의 고모할머니인 오혜석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던 이는 상아였습니다. 그의 모습 속에 과거가 투영되며, 그와 오혜석의 관계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불안한 긴장감이 가득한 상황에서 인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파악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언제라도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화영의 집을 찾았습니다. 인주가 그런 이유는 정말 박재상이 화영을 죽였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당일 흔적을 지운 자가 곧 범인이라는 점에서 인주의 이 행동은 그날 누가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주의 이 판단은 당연하다 보였지만, 사실은 그와 다를 수 있습니다. 화영이 죽던 날 박재상이 그 집을 찾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날 상아 역시 집을 나섰습니다. 효린이 기억하는 그날의 진실이죠. 모두가 집을 나섰다는 점에서 화영을 죽인 자가 박재상이라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재상이 상아가 싱가포르에 간 것에 대해 민감하게 대처하는 이유는 단순히 의처증이나 지배욕이 만든 결과만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재상이 찾고자 하는 상아의 비밀이 바로 싱가포르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물론 상아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세계 화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인주에게 밝혔듯, 화초를 거래하는 것은 꽃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술품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미술품과 달리, 은밀하게 거래가 가능한 화초는 이들을 살찌우게 하는 도구였습니다. 그런 일을 담당하는 자가 바로 상아였고, 이를 돕던 이가 화정이었습니다.
선뜻 인주에게 화정의 일을 맡긴 이유는 섬뜩했습니다. 화정이 700억을 훔치는 행동을 한 이유를 상아는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임을 알고 있습니다. 화정이 했던 일을 인주에게 맡기는 이유를 상아는 동생들을 언급했습니다.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이 있기에 자신을 배신할 수 없다는 상아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웃었습니다. 진짜 악마의 모습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거동도 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상아는 결국 오혜석이 언급한 장군님의 뜻을 이어가며 명령하는 절대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경이 확보한 '정란회'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 '정란회'를 움직이고 있는 이가 바로 상아라는 점에서 모든 것은 그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경이 추적하는 재상은 그저 종일 수밖에 없음을 상아가 조금씩 증명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재상은 상아를 넘어서 진짜 주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상아가 그리 만만한 존재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의 푸른 난초를 선물로 주며 '정란회' 일원으로 언급하는 대목에서 이는 더욱 분명함으로 다가옵니다. 환각 증세를 느낄 수 있는 이건 단순히 즐기는 수준이 될 수 없습니다.
환각을 통해 자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인주 역시 평소에는 할 수 없는 용기와 속내를 고모할머니에게 다 드러냈죠. 박재상을 치자고 제안하는 것은 평소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죠. 하지만 푸른 난초에 취한 인주는 고모할머니에게 자신이 비자금 장부를 가지고 있다며, 함께 박재상을 제거하고 700억을 차지하자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이후 고모할머니가 사망했다는 것은 우연일 수는 없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고모할머니와 얼굴에 피를 묻힌 채 고모할머니를 품고 있는 인주.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이 장면을 본 인경의 모습은 이후 이야기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를 함께 가지게 합니다.
인경의 정의감은 좋지만 무모함은 결국 주변을 위험에 빠트렸습니다. 고모할머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직진만 하려던 인경은 동생 인혜마저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기자들이 모두 모인 곳에서 동생을 부르며,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를 오히려 위험에 빠트린 인경은 고모할머니의 죽음 후에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집니다.
고모할머니가 알고 있었던 '정란회'의 비밀은 환각 상태의 인주에게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효린의 기억 깊숙한 곳에 담겨 있듯, 인주의 기억 그 어딘가에 고모할머니의 말이 새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세 자매를 제외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인경의 소꿉친구인 종호는 정말 그를 돕는 존재일까요? 인주를 도우며 화정과도 친했다는 도일은 상아를 위해 움직이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원 장군과 '정란회'를 파괴하려는 존재일까요?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의 욕망을 위해 손 잡은 재상과 상아의 대립 구도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최고 권력자가 되고자 하는 박재상과 그런 욕망스러운 남자를 이용해 거대한 부를 쌓으려는 상아의 대결 구도는 어떤 식으로 흘러갈까요? 그건 아이러니하게도 인주로 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화영의 집에 간 것을 알고 있는 인주를 제거하려는 재상과 자기 사람이라며 지키려는 상아. 결국 이들의 대결 구도에서 인주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버지 나무와 푸른 난초는 단순한 물리적 가치만이 아니라, 심리적 가치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드는 다음 회차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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