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반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마지막 반전의 순간 드러난 김고은이 연기한 인주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은 드라마의 품격을 높였습니다. 완벽하게 짜인 각본 속에서 흘러가던 이야기는 이를 간파한 반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놨습니다.
"진화영은 정말 죽었나요?"
도일은 인주에게 물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은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발목 문신은 화영임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죠. 직접 화영의 죽음을 목격한 인주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자신이 죽은 화영을 봤는데, 현재 시점 싱가포르에서 화영이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재상은 도일에게 제거하라 지시합니다. 그런 재상에게 도일은 다음날 정리하겠다고 답했죠. 싱가포르에 갈 일이 있어 그곳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재상은 죽음을 언급했지만 도일은 사라진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미묘한 차이는 존재했습니다.
사진 속 화영의 모습에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한 인주와 도일과 달리, 인경은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도일 아버지인 희재와 재회합니다. 개에게 물려가면서 의지를 보인 인경의 노력이 희재를 그곳으로 이끌었죠. 재상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사람을 보낸 것도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는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경은 베트남 참전용사를 통해 최희재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하지 않는 외로운 늑대인 최희재는 1:100이라는 죽을 수밖에 없는 작전에 참전해 돌아온 존재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별명은 '난초 귀신'이었습니다.
환각 증세가 있는 '푸른 난초'로 말도 안 되는 작전에서 살아돌아왔다는 점에서 최희재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 앞에서 박재상을 죽이겠다는 그는 자신의 트럭으로 인경을 데려가 무기고를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언제라도 박재상과 그를 비호하는 자들을 모두 쓸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무기가 가득했고, 여전한 전사로서의 용맹함도 존재했습니다. 인경은 하지만 자신의 보도로 박재상과 '정란회'를 무너트릴 수 있다며 설득했습니다. 실패하면 희재의 선택을 따르겠다며 인터뷰를 시작한 인경은 과연 자신의 의지처럼 이뤄낼 수 있을까요?
인주가 도일과 싱가포르로 향하고, 인경이 희재와 함께 박재상과 '정란회'의 실체를 드러내려 준비하는 상황에서 막내 인경도 나름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과 달리, 인경과 효린은 정말 친구입니다. 마치 효린의 시녀와 같은 역할로 그 집에 들어와 있지만 둘 사이는 그렇지 않죠.
인혜의 역할이 언니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은 재상과 상아 집안의 비밀을 직접 보고 그 안의 비밀을 파 해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의도와 달리, 동경하던 집은 실제와 너무 달랐고 그렇게 친구 효린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재상에 의해 '닫힌 방'에 갇힌 엄마를 구해 함께 싱가포르에 가려 합니다. 그런 다짐을 한 이유는 상아가 인혜에게 던진 쪽지 때문이었죠. 그 쪽지에는 싱가포르로 탈출하겠다는 상아의 의지는 인준과 인혜, 그리고 효린 모두를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쪽지의 실체를 효린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상아 표정이 살짝 바뀌는 장면은 결국 복선이었습니다. 상아가 인경을 통해 인주에게 그 쪽지를 보낸 것은 정말 딸을 데리고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무대를 완벽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죠.
집안의 온갖 비밀을 다 알고 있는 효린은 능숙하게 집안 CCTV를 복사해 30분 동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비자금으로 만들어놓은 통장들을 챙기고, 엄마가 갇혀 있는 방으로 몰래 들어간 효린은 엄마 상아가 안쓰러웠습니다.
그런 효린의 모습에 상아는 반가웠지만, 그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계획한 쇼였습니다. 재상의 행동이 일방적으로 상아를 핍박하는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이는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분명 재상 역시 악랄한 악당이지만, 상아를 그렇게 가두고 그의 일탈을 지적하는 것은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인주는 호텔에 들어서며 또 다른 세상에 들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일이 다음날 일을 위해 홀로 체크인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직접 지배인이 나와 환영하는 모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말에 인주는 처음으로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진짜 자신이 아닌 화영 언니가 만들어 놓은 세상이라고는 해도, 오인주라는 인물에 대한 가치가 이렇게 높다는 사실이 뿌듯할 수밖에 없었죠. 전담 직원까지 두며 특별 대우를 받는 인주는 이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지만 싫지도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자신을 싱가포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주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싱가포르에 있는 이들이 자신과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한다는 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화영 언니의 단골 가게에서는 인주를 어제도 그리고 그 전에도 매일 봤다고 합니다. 화영이 머물던 집에서도 인주에게 인사하며 반가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 인주가 그곳에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화영이 아닌 자신을 보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성형수술을 해서 자신의 얼굴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했죠.
인주의 그런 의심은 도일의 한마디에 정리되었습니다. 아무리 성형을 해도 그럴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세상에 또 다른 인주는 존재할 수 없다는 도일은 상황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습니다. 화영의 흔적이 존재하는 곳이 인주를 알아보는 이들이 상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봐도 이상했기 때문이죠.
화영이 아닌 인주가 진정한 인주라는 사실을 각인하기 위해 '세계난초대회' 경매에 참가했습니다. 그전에 도일이 준비한 화려한 드레스는 화룡점정일 수밖에 없었죠. 싱가포르에서 완벽하게 변신한 인주는 진정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경매에 참가해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난초 구매를 성사했습니다.
전화로 인주와 경매를 한 이는 상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난초 구매를 끝내고 인주를 신기해하는 경매 참가 여성들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화장실에서 돌아온 일행이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화장실에서 인주를 만났다며, 현재 이 드레스가 아닌 노란 드레스를 입었다는 말에 화장실로 향하지만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노란 드레스를 입고 인주 주변에 존재하는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더욱 인주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그 인물이 인주에게 남긴 메시지였습니다. 그건 화영이 과거 인주에게 해줬다는 말이었습니다. 원상우 회장이 화영이 했다며 전한 그 말이 그대로 메시지로 남겨져 있다는 사실에 인주는 화영이 살아있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도일은 현금을 2시간 안에 찾아 말레이시아로 도주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열심히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현지 노인이 의도적으로 부딪치며 인주에게 쪽지를 넘겨줍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도주하는 노란 드레스 여인은 그가 화영이라고 확신하게 합니다.
도일이 무서운 사람이라며, 700억을 모두 찾으면 도주해 자신의 집으로 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경은 인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재상은 인혜가 자신의 딸을 조정하고 있고, 그들이 전날 무엇을 했는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생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상아는 그 자리에 효린을 내보내고 싱가포르로 향했습니다. 그런 사실도 모르고, 아버지가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엄마 말에 들떠 생방송에 나선 효린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놔두고 엄마가 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효린은 슬펐죠.
이 상황에 인혜는 의아했습니다. 보안실에서도 알지 못하는 사실을 재상이 알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 의문으로 재상 컴퓨터를 연 인혜는 그곳에서 방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더욱 중요한 증거까지 확보하게 되죠.
재상이 인주가 싱가포르에 간 사실도 알고 있다는 말까지 더해지며, 인주는 도일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의심을 드러내자 도일은 총을 건넵니다. 여성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권총을 건네며 내 옆에 꼭 붙어있으라 합니다. 자신이 배신하면 쏘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마지막 돈을 인출하고, 화영이 언급한 것처럼 은행장이 서류 문제를 언급하며 도일과 함께 다시 들어가자 옆문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쪽지에 적힌대로 완벽하게 이어지는 이 상황은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인주는 돈가방을 들고 준비된 차량으로 도주하기 시작했죠.
싱가포르 시내에서 추격전이 펼쳐지다 이를 막은 것은 트럭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복선이었습니다. 도일의 수법을 고 비서가 언급한 적이 있었죠. 트럭을 이용해 사고로 위장하는 방법이 싱가포르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인주가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인주는 그곳에서 화영을 만났습니다.
어서 돈가방을 들고 이야기한 아파트로 오라는 말에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던 인주는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영과 고급 레스토랑에 가던 길에 자신에게 건네 준 화영 운동화가 침대 밑에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700억이 든 캐리어를 끌고 아파트로 향하는 인주는 도착하자마자 시원하게 준비된 파란색 음료수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화영이 오기를 기다리던 인주 앞에 등장한 것은 노란 드레스를 입은 상아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상아가 꾸민 거대한 쇼였죠. 싱가포르에 와서 겪은 그 모든 것은 상아가 섭외한 인물들이 연기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 즐긴 상아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만든 배역을 수행하는 인물들을 보며 즐기는 기괴한 성향의 악당이었죠. 화영 역시 자기 마음대로 연기하도록 하고, 끝내 죽여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주가 그 대상입니다. 남자에게 속아 거액을 빼돌렸다, 사망하는 역할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상아는 그저 이 모든 것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세상에 돈없이 빽 없는 이들을 연기자로 선택해 자기 멋대로 사용하고 죽이는 상아의 괴상한 취미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고등학생 시절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상아. '정란회' 멤버는 아니었지만 베트남 전쟁에서 간호사로 큰 역할을 하며, 인연을 이어갔던 혜석은 상아가 두려워했던 인물인지도 모릅니다.
상아 어머니가 사망하며 이들과 관계도 끊겼다는 점에서 상아 어머니 죽음에 상아가 개입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상아가 어머니 죽음 뒤 변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상아 어머니 죽음을 전후해 많은 것들이 변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혜가 박재상의 컴퓨터에서 본 영상은 화영을 죽인 것이 상아임을 증명했습니다. 모피 코트를 입고 나갔다 들어왔을 때는 모피가 없었던 상아. 그리고 화영은 모피 코트를 입고 사망했다는 것은 범인이 상아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확신한 상아는 '푸른 난초 차'로 인해 정신을 잃을 거라며 그 전에 떨어트려 주겠다고 합니다. 가진 것도 없는 것들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며, 한없이 조롱하는 상아는 인주가 처음 회사에 입사하던 때부터 점찍었던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배우로 연기할 존재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가난하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은 인주가 왕따가 되면 어떨까 궁금했다는 상아는 화영까지 이용해 인주를 완벽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갔습니다. 마치 '트루먼 쇼'를 하듯 벌인 상아의 이 쇼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700억 돈을 보고 싶다는 말에 활짝 웃으며 그러자고 신이 나서 캐리어를 연 상아는 당황했습니다. 가방에는 현금이 아닌 벽돌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비되어 쓰러져야만 하는 인주는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인주는 도일의 손을 잡았습니다. 인주와 도일은 싱가포르에서 일어나는 일과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혜가 건넨 파일, 그리고 이어진 연락 등으로 상아가 싱가포르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인주는 도일을 믿고 논의했고, 상아를 역으로 속였다고 볼 수밖에 없죠.
모두를 속인 극적인 반전 속에 다시 반전으로 맞선 이들의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가져 무료해진 삶에 가난한 이를 상대로 실험을 하며 살인하는 악랄한 살인마와 맞서 과연 인주와 인경, 인혜는 이길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도일과 아버지 희재 역시 복수에 성공할까요? 남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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