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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장자연, 동방신기,유진박 2009 연예노동자들의 참혹한 현실

by 자이미 200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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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의 SM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사건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9년 연예인들에 대한 논쟁과 관심(?)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이유로는 연이은 톱스타들의 자살도 한 몫했지만 아무래도 불합리함과 성상납 강요까지 이어진 故장자연씨의 자살로 촉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더불어 최근 거의 1년여동안 모텔에 갖혀살며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처럼 중국음식만 먹으며 매니저에게 구타를 당하고, 행사비들을 착취당했다는 유진박의 이야기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들이기에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픔들이 수없이 많음을 조금은 알 수있을 듯도 하지요.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그들이 어쩌면 가장 인권에 취약한 존재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영원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스타들?

스타들은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수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런 스타들을 좌지우지하는 소속사는 은하수를 만들어 흩뿌리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굳은 일이라도 마다할 자유조차없는 그들은 처음 시작부터 최악의 조건에서 시작할 수밖에는 약자입니다.

그나마 성공한 이후 이런 문제에 휩싸인 것을 어쩌면 부럽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을것입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연예계는 철저하게 인권이 유린되고 착취되어질 수밖에는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가장 커다란 화두가 되어버린 동방신기의 문제를 보면 스타들과 소속사의 분쟁의 쟁점과 난맥상을 옅볼 수가 있을 듯 합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속사의 행동이나 이를 인용해 기사화하는 기사들의 대부분은 철저하게 가진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기사들의 논조는 거의 대부분이 소송을 건 동방신기 멤버들의 문제를 부각하기에 급급하고, 그들간의 문제에 집착하며, 팬들을 위한 그들의 의무가 아닌 다른 부업때문에 모든 문제가 불거진것처럼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자 뉴스들을 보니 '동방신기'때문에 SMTOWN 09 행사를 취소한다고 소속사가 밝혔다고 합니다. 분쟁 이후에도 일본 행사들까지 모두 마친 그들을 더이상 한 식구라고 이야기하기 싫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매진된 표를 환불하면서까지 소속사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이에 어떤 기자는 이 모든 것이 돈때문이고 동방신기나 소속사나 다 똑같이 속물스럽다는 식의 기사를 작성한 것을 읽을 수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도 꽃이라고 표현되어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돈을 빼고 무엇을 논할 수있을까요?

어떤 일을 해도 그에 응하는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수익을 더 달라고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일 것입니다. 법적인 효력이 있는 문건상 SM의 잘못이 없다하더라도 원천적으로 부당한 계약서는 효력을 발하기 힘든게 사실아닐까요?

모든것들을 돈으로만 몰아가는 SM의 언론 플레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없지요. 동방신기 멤버들의 화장품 사업에 대한 부당함과 현금 110억, 고급 승용차 지급 논쟁은 SM의 저급함을 그대로 드러낸 고백이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는지 스스로 밝힌 사건이 아닐 수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인용했듯이 올해 열린 일본  단일 행사 수익만도 300억이 넘는다고 하는데 6년동안 다섯 멤버가 벌어들인 수익이 110억이라고 합니다. 누가 봐도 부당하다고 느낄만한 분배금이 아닐 수없지요. 더욱 아시아권 최고의 스타라는 동방신기가 받고 있는 수익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힘들 듯 합니다. 더불어 그들에게 지불된 특별 보너스같은 차량은 각 멤버들의 것이 아닌 SM 소속의 공적인 차량이라는 것도 이미 밝혀졌지요.  

그나마 동방신기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이기에 이 정도의 싸움을 벌일 수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신인들의 경우에는 그 어떤 여론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타의 꿈을 쫓는 연예인 지망생과 신인들에게 부당한 대우에 대한 개선은 정말 사치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부당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을 택했던 故 장자연씨의 사건은 아직도 종료되지 못한 사건입니다. 많은 이들이 넋두리하듯 이야기하지만 이사건이 정확하게 해결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그녀를 폭행하고 그녀의 임금을 착취하고 그녀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전소속사 대표는 죄를 묻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뒤에는 그에게 성상납을 받은 유력한 언론사의 사주가 있고 그런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국가 공권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그런 부당함으로 쌓아올린 막대한 부가 자리하고도 있습니다.

공정한 룰은 사치이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행해지는 연예산업에서 공정한 룰이란 있을 수없는 사치일 뿐입니다. 초기 신인들을 키우기위해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금액을 환수하기 위해선 당연하게 그런 계약서가 작성되어질 수밖에 없다는 그들의 논리는 일면 맞는 부분들도 있지만 이는 수많은 연예인들을 볼모로 삼아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주식시장 상장이 하나의 붐이 되면서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스타들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진실은 언제나 도마위에 올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번 SM이 반박한 정당한 대우가 사실이라면 그들은 주식가치를 높이기위해 수익을 부풀린 혐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을 통해 수백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있는 상황에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부풀려진 수익과 인기가 곧 그들에게는 행복한 수익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될 수밖에는 없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는 SM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매니지먼트 회사의 문제이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과연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이번 사건은 해결이 되기는 할까요? 110억원의 진실은 어떻게 정리가 될까요? 출석 보증금을 받고 풀려난 故 장자연씨의 전소속사 사장의 문제는 해결이나 될까요? 유진박을 강금하고 임금 착취와 인권 유린을 자행한 이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나 있을까요? 그리고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은 구제를 받을 수있을까요?

특별한 직업에 종사하기에 이모든 불합리함을 감수해야한다는 논리는 부당합니다. 그들이 남들과 다른 꿈을 꾸고 이를 행하기 위해 이런 부당함을 사치로 생각하지 말아야한다는 논리도 있을 수없습니다. 이들이 성공이후 일반인들이 꿈꾸기힘든 부와 명예를 누리기에 이런 부당함이 합리화되어져서도 안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인권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소속사와 연예인들이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활동기간동안 1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3, 4시간의 수면시간을 제외하고는 활동을 해야만 했다는 그들의 고단함을 이해나 할 수있을까요?

그들은 어쩌면 도축장에 보내지기 위해 배불리 먹히는 가축들과도 별반 큰 차이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화려하고 특별해보이는 그들은 그저 그 화려함과 특별함으로 막대한 부를 챙기는 소속사의 꼭두각시에 불과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죽은 사람만 억울한 상황이 되어버린 故 장자연 사건은 그렇게 묻히고 말겠지요. 영화같은 일이 실재로도 행해진 유진박의 문제도 유야무야 넘어가겠지요. 그나마 쉽게 생각하기 힘든 동방신기이기에 거대한 소속사와 정면 대결을 할 수있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들이 주장하듯 상호 합의하에 세번의 계약이 이행되어졌고, 스타가 된 이후에도 지금과도 같은 계약이 유효한것이 본인들의 선택이었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있는 이들이 얼마나될까요? 그들은 아직도 어립니다. 그리고 그보다 어린시절부터 연습생이라는 이름으로 그안에 있었으며, 그런 상황에서 그들이 내미는 계약서를 합리적으로 고쳐달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있는 분위기는 안되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들이 그렇게 정당한 방법으로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했다면 저급한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합리적으로 부당함을 알려야만 할 것입니다. 서로에게 득이 될 수없는 치킨게임은 그동안 쌓아올린 동방신기의 명성이나 그들을 사랑하는 카시오페아 모두에게 상처만 앉겨줄테니 말이지요.

2009년 대한민국의 연예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연예인들의 인권일 것입니다. 그들을 돈버는 기계가 아닌 인격을 가진 특수한 일을 하는 노동자라고 인식한다면 그런 부당함은 나오지 않겠지요. 그들은 화려해보이지만 우리와 다를 것 없는 노동자일 뿐입니다.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자유와 인권은 존재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인권에 문외한인 MB 낙하산이 인권위원장이 되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인권이 사라져서는 안되겠지요. 인권 후진국으로 향해가는 대한민국에 해결해야할 문제는 너무 많습니다. 동방신기도 누군가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일지 모르지만 그들 역시 고용주에 의해 착취당한 불쌍한 노동자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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