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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재벌집 막내아들 14회-송중기와 송중기가 만난 이유

by 자이미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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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지막 장면에 현우인 송중기와 도준인 송중기가 만난 것일까요? 물론 같은 시간대에 그들이 마주한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이라면 겹치고 마주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이 전혀 다른 궤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어떤 의도인지가 궁금하게 다가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시간
금, 토, 일 오후 10:30 (2022-11-18~2022-12-25)
출연
송중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김현, 윤제문, 김정난, 김남희, 박지현, 조한철, 서재희, 조혜주, 김신록, 김도현, 김영재, 정혜영, 강기둥, 정희태, 허정도, 박혁권, 티파니 영, 박지훈
채널
JTBC

도준에게 자신의 지분을 모두 넘긴 필옥은 급하게 해외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검찰 조사받는 것을 막으려는 도준의 배려 아닌 배려였습니다. 그런 필옥을 공항으로 배웅한 것은 도준의 아버지인 윤기였습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 밖에서 태어나 순양가로 들어온 윤기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옥은 친자식들과 차별 없이 대했다고 하지만, 그 태도에서 보이는 차별을 어린 윤기는 잘 알고 있었죠. 자기 자식들이 순양의 계승자가 되어야 한다는 확고함에 윤기는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영화사업을 했고, 현재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14회-주주총회에서 공격당한 도준

이 모든 것이 필옥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윤기는 도준을 도우며 비로소 어머니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필옥은 친자식인 영기마저 자신을 비난했던 것과 달리, 자기가 낳지도 않은 윤기에게 위로받는 상황이 복잡했을 듯합니다. 서럽게 우는 필옥과 손을 잡아주는 윤기의 모습은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합니다.

 

필옥이 해외로 나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민영은 도준을 찾아와 분노합니다. 그런 도준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대표만 되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하죠. 하지만 민영은 "더 나빠질거야. 그 자리 지키고 싶을 테니까"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천하의 도준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은 결말에 대한 힌트이기도 합니다. 

 

자신했던 주주총회에서 도준은 의외의 한방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이항재 비서실장이 성준의 편에 섰기 때문이죠. 진 회장의 추한 모습을 막기 위해 지우라고 했던 CCTV가 오히려 도준의 비열함을 감추는 이유로 바뀐 상황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순양 그룹을 차지할 수도 있었던 금융지주회사는 이항재를 사장으로 앉히고 영기와 동기 형제가 30% 지분과 우호 지분 7%를 더하며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자축하는 자리에서 항재는 성준에게 사장 자리를 빼앗기고 말죠. 처음부터 이항재를 도준을 꺾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을 뿐 그와 함께 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뒤통수를 맞고 분노하는 이항재에게 성준은 한마디 합니다. "주인대접받고 싶으면 다시 태어나세요"라는 말은 이 드라마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태어나보니 재벌가 사람이었다는 이유로 온갖 특혜를 받고 살아가는 자들에 대한 분개는 이들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죠. 

 

승자가 되었다고 확신한 성준은 주주총회장에 홀로 앉아있는 도준을 찾아가 할아버지 유언장에 남긴 뜻이 이런 것이라 주장합니다. 도준이 아닌 자신들에게 순양을 물려주기 위함이라는 것이 성준의 해석이지만, 도준은 전혀 달랐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14회-도준 금융지주회사 사장자리 막은 순양가 사람들

고모부인 최창제를 이용해 금산분리를 언급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금융지주회사 자체를 무산시켜버렸으니 말입니다. 이로 인해 영기와 동기는 세금만 1조가 넘게 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금융지주회사가 편법 승계를 위함이라는 도준의 전략은 진 회장을 욕되게 했지만, 순양가 사람들의 지배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도준에게 전달된 소포에는 할아버지 유언장의 비밀이 담겨 있었습니다. 도준이라면 자신을 팔아서라도 순양을 가질 존재라며,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미워서가 아니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독기를 품도록 만들기 위한 진 회장의 의도였죠.

 

순간적으로 섬망 증세를 느낀 진 회장에게 도준이 누구냐는 질문에 한참 망설이다 환하게 웃으며 "내 손주다. 내를 젤로 많이 닮은 내 손주"라고 행복해하는 진 회장의 모습을 보며 서럽게 우는 도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도준으로서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었습니다.

 

도준에게 남긴 진 회장의 유산은 은행 금고 안에 있었습니다. 이 비서실장에게 도준이 유언장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 그때 전해 달라고 했다 하죠. 그건 진 회장을 팔아서라도 위기를 극복하면이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진 회장의 말처럼 자신을 팔아서라도 순양을 가질 존재라는 것을 도준은 증명해주고 있으니 말이죠.

 

현우 시절 우연하게 발견된 비자금 장부가 금고 안에 있었습니다. 'Micro Project'라는 제목의 그 장부는 거액의 비자금이 담긴 것이었습니다. 그 돈이라면 순양가와 싸워서 순양을 살 수도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진 회장은 자신이 아끼는 도준에게 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도준의 돈 불리는 방법은 이번에도 빛이 났죠. 카드사들이 호황기였던 당시, 그건 곧 몰락의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도준은 순양 카드를 팔기로 합니다. 동기가 형보다 욕심이 많아 순양 회장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음을 도준은 알고 있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14회-도준에게 당한 동기

예준이 아빠에게 제안한 금융그룹 분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절실했습니다. 카드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순양카드가 필요했는데, 도준이 그걸 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준에게는 분명한 명분이 존재했죠. 순양 오너가 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순양카드보다는 현금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 동기는 최측근인 점쟁이를 통해 적기라 판단합니다. 이 상황에 영기 역시 카드사에 관심을 가지며, 8천 억 이라 생각했던 금액은 1조 6천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급한 동기는 8천 억을 우선 지급하고, 도준의 제안을 받아 순양물산 2% 지분을 담보 잡히게 됩니다. 그게 어떤 상황일지 동기는 알 수 없었죠. 하지만 정권이 바뀌며 카드사 몰락은 시작되었고, 거액을 들여 산 카드사로 인해 동기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회피하던 영기는 동기에게 급히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도준에게 동생이 담보잡힌 순양물산 지분을 사게 됩니다. 동기가 사들인 카드사가 부도가 나면 순양물산 2% 지분은 도준의 것이 됩니다. 절대 그걸 두고 볼 수 없었던 영기는 8천 억 담보의 두배인 1조 6천 억을 주고 도준에게 지분을 삽니다.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하나의 회사를 팔며 두 형제에게 3조 2천 억이라는 금액을 받아내는 도준은 타고난 장사꾼이기도 합니다. 영기로서는 순양물산 지분을 확보하며 회장 대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순양그룹의 회장이 될 자신을 생각하며 그 정도 금액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영기지만 그의 뜻대로 될 수는 없습니다.

 

도준이 영기에게 그런 제안을 한 것은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도덕적 해이가 심해져 국가부도사태에 그렇게 고생하고, 지금도 돈을 물쓰듯 해서 문제라는 말은 도준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도덕적 해이는 바로 재벌가 사람들이 하고 있음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14회 스틸컷

순양카드 회사 앞에 분노한 서민들의 그들 사이에 널브러진 사채업자 명함을 본 도준은 현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립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 현민이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 병원비가 밀린 현우는 급하게 돈을 구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에게 돈을 빌려주는 이는 없었죠. 

 

아버지와는 연락도 안 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퇴원하자는 아버지는 사채를 빌렸습니다. 감당도 안되면서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아버지의 무능이 당시 현우를 질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가 자신에게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신용불량자에 직업도 없는 아버지가 사채빚을 갚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버지 노릇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돕는 것이라는 현우는 낮에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갔습니다. 잠이 부족해 졸린 상황에서 자신의 뺨을 때려가며 운전하는 현우는 순간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워 분노를 표할 수밖에 없었죠.

 

"그날 밤 나의 가난은 개새끼였다"

 

현우가 느끼는 절규와 절망은 이 문자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부를 상속받은 도준과 가난을 대물림한 현우. 그 극과 극의 청춘이 만났습니다. 전생보다 먼 궤도에서 마주한 이 장면은 무엇을 보여주기 위함일까요? 이 순간 도준이 현우 시절의 자신을 돌아봤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자칫 권력을 위한 권력을 탐하는 괴물이 될 수도 있었던 도준은 지독한 가난에 내몰렸던 현우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며, 초심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우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비자금이 도준에게는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통상 이런 경우 비자금이 다시 도준을 위기로 모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영기의 대관식과 그걸 막으려는 도준. 이들의 대결 속에 민영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임신한 이후 필옥처럼 되겠다던 현민 역시 자신의 자식을 위해서라도 도준을 죽이려고 시도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여전히 위기만 가득한 도준이 된 현우의 마지막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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