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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사랑의 이해 2회-문가영의 사회적 미소 속에 감춰진 분노

by 자이미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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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왜 그렇게 차갑게 변했을까요? 분명 수영은 상수의 데이트 제안에 반가웠고, 두 번째 만남 역시 마지막까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기다리던 곳에서 상수가 다급하게 길을 건너오는 모습을 본 수영은 그렇게 사라지고 차갑게 그를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이해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시간
수, 목 오후 10:30 (2022-12-21~)
출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 문태유, 정재성, 이화룡, 박형수, 이시훈, 양조아, 조인, 오동민, 오소현, 서정연, 박미현, 박윤희, 윤유선, 박성근
채널
JTBC

상수에게는 억세게 운수 좋은 날이 최악의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상수는 자신이 전날 약속 장소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술에 취해 평소에는 할 수 없는 문자까지 보내봤습니다. 작은 선물을 통해 수영의 마음이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더욱 차가워지는 수영은 청경인 종현과 사귀고 있다는 말까지 합니다.

 

수영은 홀로 서울로 올라와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낡고 허름한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수영은 그곳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낡은 그 공간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그 공간을 채워가겠다는 다짐은 수영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자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사랑의 이해 2회-세상과 단절한 수영

누가 죽었는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남동생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면 그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 장례를 치르고 올라왔던 수영은 그렇게 서울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바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우연히 현재 은행 사원 공고를 보고 입사한 수영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직급 전환 시험도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졸업한 직원과 고졸 출신인 수영 사이는 인식표의 줄 색깔로 명확하게 구분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창구의 입출금이라는 단순한 일만 하는 고졸 출신과 달리, 대졸 출신은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갈비 2인분은 들으라고 언급했듯,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고졸과 같은 취급 받는 것이 불쾌하다고 생각한 그들을 보며 수영은 분명하게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죠. 그들과 자신은 전혀 다른 부류라는 확신 말입니다. 그런 수영에게도 상수는 호감 가는 존재였습니다. 

 

남자와 연애하는 것조차 불편해했던 수영이 소개팅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갈비 2인분 때문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청경과 사귀는 것 아니냐고 무례하게 추궁했던 자들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소개팅을 수락한 수영과 그런 그를 바라보며 힘들어하는 것은 상수였습니다.

 

왜 수영이 갑작스럽게 그렇게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만나기로 한 날 자신이 늦었고, 휴대 전화까지 고장 나며 연락도 하지 못한 상수는 분명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수영이 그렇게 차갑게 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일 외에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실제 수영 역시 자신이 그 일 때문에 그런 것 같냐며, 상수의 다양한 문제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수영이 상수는 힘들기만 합니다.

사랑의 이해 2회-수영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은 상수

"확실해요? 그날 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던 거 맞냐고요"

 

수영의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더욱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상수가 뛰어오는 모습을 보고 머리 매무새를 다잡던 수영이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한 것이 8시 30분 경이었습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생겼다면, 길을 건너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더 늦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수영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분노했을 수도 있습니다. 철저하게 그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선을 긋고 살아왔던 수영이 상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스스로 자신을 다그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건 수영이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자존심이었으니 말이죠.

 

그런 상황에 그들 은행에 박미경 대리가 오며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건설회사 회장 딸이자, 서울대 출신의 미경에게는 세상은 참 쉬웠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다 얻었던 미경이 왜 은행원이 되었는지 아직 누구도 모릅니다.

 

미경의 어머니 역시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의아해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미경은 상수 대학 후배였습니다. 그런 상수도 미경을 바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대학 시절 후배 미경과 현재의 미경 모습이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런 상수에게 서운하다는 말과 함께 당시에는 가난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상수는 서울 8학군에서 학교를 다녔고, 모두가 가고자 했던 서울대에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건 모두 어머니의 보살핌과 상수의 노력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친구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살며 오직 공부에만 집중해야 했던 상수도 드러내지 않지만 분명한 자격지심이 존재합니다.

 

실적이 떨어진 상수는 부지점장을 위해서라도 실적을 올려야만 했죠. 소위 잘 사는 친구들과 만나 상품을 파는 상수는 자존심 상하는 순간까지 참아가며 실적을 올렸습니다. 부자들의 동네에 사는 동창들의 힘은 그렇게 돈으로 드러난 것이죠.

사랑의 이해 2회-상수와 수영 관계를 확실하게 해줄 미영의 등장

미경이 대학 시절 가난해지고 싶었다는 것인 상수 때문일 겁니다. 상수가 강남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그가 가난하다는 것을 미경은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상수와 같은 상황이 되기 위해 스스로 가난을 연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화려하고 당당한 미경을 바라보는 은행 직원들의 표정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죠. 갈비 2인분 역시 미경에게 경외심을 가질 정도의 표정과 행동은 미경의 외모가 던지는 카리스마였습니다. 여직원들도 다르지 않았지만, 오직 수영만은 달랐습니다. 

 

상수가 미경과 저녁을 하고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수영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소개팅 자리에 나서는 수영은 애써 꾸미지 않았습니다. 상수와 첫 데이트를 하던 때의 설렘도 수영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대졸자로 인식한 대기업 다니는 상대남은 고졸이라는 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억지로 꾸미지도 애써 이 남자와 잘해보겠다는 생각도 없는 수영에게 그 소개팅은 갈비 2인분을 위한 선택일 뿐이었습니다. 수영이 소개팅을 한다는 사실에 상수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떻게든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수는 수영을 좋아했습니다.

 

상수는 다시 용기내 수영 집 앞으로 향했고, 문자로 자신이 집 앞에 있다며 오늘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택시로 집으로 돌아가던 수영은 "기사님. 조금 빨리 가주세요"라는 말로 화답하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택시에 내린 수영을 보고 그를 따라가려던 상수는 지나가는 차량이 사라진 후 자신 앞에 벌어진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영 집 앞에 있던 종현에게 달려가 안기는 모습을 봤습니다. 수영이 종현과 사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였습니다.

사랑의 이해 2회-상수 앞에서 종현 품에 안긴 수영

넋이 나간 듯한 상수의 모습으로 마무리 된 2회에서 수영이 종현과 사귄다고 확신하는 이는 없을 듯합니다. 수영이 종현에게 안긴 것은 상수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일 뿐이니 말이죠. 상수의 연락을 보고, 수영은 종현에게 부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그렇게 안기는 모습을 연출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격지심은 그렇게 관계를 부정하게 만드는 이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상수는 자신의 처지를 알 수 없는 금수저 정도로 생각하는 수영으로서는 그렇게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관계라면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수영의 생각이니 말입니다.

 

대졸 정규직과 태어나면서부터 부를 쥔 자들과는 어울릴 수 없음을 수영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상처는 그렇게 수영에게 분명한 선을 긋게 만들었고, 그 대상이 상수가 되었습니다. 상수 역시 수영과 비슷한 환경이었고, 그렇게 수영처럼 자격지심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현실 속에서 엇갈리는 상수와 수영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진짜 사랑을 감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할 인물은 미경입니다. 

사랑의 이해 2회 스틸컷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미경. 그리고 그런 미경 모녀에게 마사지를 해주던 상수의 어머니.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져도 둘 사이는 명확한 벽이 존재합니다. 당당하기만 한 미경은 상수가 마음에 두고 있는 수영과 가까워지려는 것 역시 상수 때문이라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사랑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압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랑도 급을 나누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보이지 않는 경계들이 존재하고 넘어설 수 없는 벽은 사랑일 수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이들은 사랑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사랑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삶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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