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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중증외상센터-이국종 롤모델로 태어난 주지훈, 식상함을 이겨내는 방법

by 자이미 202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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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중증외상센터'는 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담은 의학 드라마입니다. 의료 파업 후 의학 관련 드라마는 나오지 못하고 있죠. 대중들의 반감이 거세기 때문에 의사 이야기를 방송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이국종 롤모델 삼은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한 사람이 떠올랐을 겁니다. 이국종 교수를 단박에 떠올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외상센터에 돌아이로 등장하는 백강혁(주지훈)은 강렬했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개됩니다.

중증외상센터-외상센터로 온 강혁

이는 새로울 것 없는 의학 드라마라는 의미입니다. 심각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 톤을 맞추려 노력한 흔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없이 가벼운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되는 드라마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외상센터는 무척이나 중요한 의료기관입니다. 거점도시에 외상센터가 설립되고 이를 통해 긴급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체계는 죽을 수도 있는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 곳이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이를 언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한국대학교병원에 있던 외상센터를 이끌던 교수가 쓰러지며 급하게 이를 책임질 적임자가 필요했습니다. 국가 예산으로 외상센터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강명희 보건복지부장관(김선영)은 의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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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복지부장관의 추천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온 이가 바로 백강혁입니다. '국제 평화의사회'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그는 한국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의 수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엉망진창인 상황은 당황스럽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분쟁지역에서 총과 폭탄을 피해 가며 환자를 살리던 백강혁에게는 한국의 병원도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들었을 듯합니다. 이런 강혁의 활약상은 전쟁터를 누비는 과정을 통해 잘 보여줬습니다. 모두 폭격을 피해 도주하는 상황에서 홀로 역주행하며 오토바이를 모는 강혁은 강렬할 수밖에 없습니다.

 

폭탄이 떨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는 강혁은 오직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지하나로 엉망이 된 몸으로도 병원에 도착합니다. 꼭 필요한 혈액을 공수하기 위한 강혁은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 진짜 의사였습니다.

중증외상센터-강혁의 팀원이 된 항문과 조폭

그런 그가 한국대병원 응급의학과를 보면 느끼는 감정은 복잡했을 듯합니다. 정신없는 것은 담당의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혁이 병원에 입성한 날에도 난리였습니다. 바쁘게 뛰어가는 양재원(추영우)과 의사인지 모르고 출입을 막는 간호사 천장미(하영)와 만남은 곧 한 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마취과와 충돌을 일어난 상황에서 그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은 외상센터의 부름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인지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도 좋았고, 다른 마취과 선생들과 달리 간호사를 하대하지도 않죠. 그렇게 강혁의 팀원이 됩니다.

 

팀이 구성되는 과정도 속성화되고 익숙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새롭지 않았습니다. 웹툰 원작이라 그런지 많은 부분들이 삭제되는 느낌을 버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선과 악을 분명하게 하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초반 강혁을 압박하는 존재는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윤경호)이었습니다. 최고 스펙을 자랑하며, 과장 자리에 오른 그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등장한 강혁으로 인해 자신의 계획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대 의대 수석으로 입학한 재원은 자신의 수제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항문외과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컸습니다. 여기에 의대에 간 딸이 좋아하는 남자라는 점도 작용했을 겁니다. 그런 재원이를 뜬금없이 자신은 인정하지도 않는 대학 의대를 나온 강혁이 빼앗아가려는 상황에 불만이었습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 한유림

믿었던 재원이 마라맛 강혁을 따라 외상센터로 가겠다고 선언하자 유림에게 강혁은 적이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은 강혁보다는 유림이었습니다. 다른 인물들과 달리, 인간적 변화가 심하고 악당이 되었고, 적극적인 아군으로 활동하는 유림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무척이나 건조하고 밋밋했을 겁니다.

 

악당이 아군이 되는 상황은 극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팔뚝에 문신까지 한 범상치 않은 강혁의 약점을 잡고 싶었던 유림은 친구를 통해 그의 어두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분쟁지역에서 활동하던 그는 블랙윙즈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민간 군사기업인 블랙윙즈는 의사도 전쟁에 참여하며 사람 죽이는 것도 어렵지 않은 능력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살리고 싶은 사람과 죽여도 되는 사람을 구분해 큰돈을 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강혁을 모두가 모든 자리에서 폭로하면 그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하필 그 시간 응급환자가 들어왔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 생명이 위중한 환자가 아내를 잃고 애지중지 키운 딸 지영이란 사실에 기겁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강혁이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딸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그건 그들이 해왔던 행동이 그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눈물 콧물을 흘리며 기절까지 하는 상황에서 유림의 우려와 달리, 강혁은 완벽하게 수술을 마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인 윤경호의 연기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직선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은 있었지만 이런 입체적인 장면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증외상센터의 활약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증외상센테를 흥미롭게 이끈 유림

외상센터는 긴급하게 헬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아지고, 이럴 경우 병원은 큰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가 됩니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 응급환자들은 병원이 원하지 않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헬기가 한번 뜰 때마다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도 강혁은 눈엣가시였습니다.

 

전쟁터에서 일을 한 강혁은 헬기 조정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벼랑 끝에 있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과감하게 헬기레펠을 그것도 항문 재원을 어깨에 메고 시도하는 장면은 만화스러웠습니다. 강혁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그를 타인이 바라보며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과격한 액션장면들이 과다하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수익을 얻은 병원에서 강혁이 외상센터에서 승승장구하는 상황은 눈엣가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진짜 악당인 기조실장 홍재훈(김원해)입니다. 원장인 최조은(김의성)의 충성스러운 부하로 그의 지시에 따라 적자를 없애기 위한 방법들을 강구하다 선을 넘습니다.

 

입원한 소방청장을 통해 헬기팀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위급한 환자를 헬기로 후송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나마 쓰지 않고 방치한 구급차를 발견해 겨우 이송은 하지만 그저 생명만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혁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유림은 선배인 재훈이 소방청장을 만나 은밀한 거래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후 헬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낸 선배를 배신할 수 없었던 유림은 목소리 자체 변조를 하며 공중전화로 제보를 해보지만, 강혁은 바로 알아챘죠.

중증외상센터-악당 기조실장
중증외상센터-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기조실장으로 인해 소방헬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강혁은 분노했고, 다른 의사들 앞에서 멱살잡이를 당한 재훈은 복수를 다짐합니다. 이번 사태를 이용해 강혁을 보내기로 했으니 말이죠. 구급차에서 머리를 뚫을 정도로 다급하게 살리기 위한 시도를 의료 사고로 만들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오직 환자를 위하는 의사. 그리고 분쟁지역에서 총상을 입은 군인을 치료하기 위해 팀원들과 떠나는 강혁. 떠났던 자리로 돌아와 말도 안 되는 응급수술을 하는 상황에 소문만 무성했던 블랙윙스 조직의 정체와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를 열광적으로 즐겨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특유의 감성이 싫은 이들도 있을 듯합니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그 경계를 오가는 이야기들은 결국 취향의 문제일 겁니다. 주지훈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사실은 즐겁게 다가옵니다.

 

그의 수제자로 등장한 추영우와 조폭이란 별명으로 불린 간호사 장미 역할의 하명도 새롭게 두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윤경호의 역할은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그가 기존에 보여줬던 연기와 다른 유연함이 반가웠습니다.

 

뻔한 이야기들의 연속이지만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준 강혁이란 인물은 이국종 교수입니다. 그가 외상센터와 의료헬기 도입과 깊이 관여한 존재이니 말이죠.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큰 부상을 입은 선장을 구한 이국종 교수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다른 방식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의사들과 많이 싸울 수밖에 없었던 이국종 교수는 이후 시련도 많았지만 현재는 국군대전병원 병원장으로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야기의 구조상 시즌제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여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많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활약을 보여줄 필요성도 있다는 점에서 과연 시즌제로 만들어질지도 궁금해집니다. 설연휴 넷플릭스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제는 사라져 버린 듯한 의사의 사명을 엿보게 하는 '중증외상센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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