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트리거 3~4회-사건 통해 성장하는 정성일, 닥터 트리거는 뭘 노리나?

by 자이미 2025. 1. 24.
반응형

우리가 실제 마주했던 사건들이 변주되어 등장합니다. 이는 당연한 일이죠. 이를 통해 실제 사건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복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여기에 드라마의 현실성을 극대화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고양이 연쇄살인마 준영은 악랄하고 잔인했습니다. 수의사 아버지와 과도하게 아들에 집착하는 어머니로 인해 그는 과보호받아왔습니다. 타고난 살인마 기절은 어린 시절 드러났죠. 욕조에 어린 동생을 빠트려 살해한 자가 바로 형인 어린 준영이었습니다.

트리거 4회-위기의 소룡 보호하는 한도

그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발견하고 놀라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린 준영은 희열을 느꼈을까요?  이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가정부는 목격자였고,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인 준영이 범죄를 저질렀음을 알았습니다.

 

악랄한 범죄자이지만 어린 준영은 과도한 완벽함을 위한 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습니다. 폐지 줍는 할아버지 윤남기를 범인으로 만들기 위해 그를 찾아갔습니다. 준영은 고양이들로는 성이 차지 않았고, 그래서 놀이터에서 홀로 놀고 있는 7살 아이를 데리고 처참한 짓을 벌였습니다.

 

천인공로할 사건은 모두를 분노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황들을 추적하고 싶었던 한도에게는 더욱 끔찍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죠. 실제 준영의 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수의대 교수라고 해도 그 방에 사체 조각들을 전시하는 행위가 일상으로 다가올 수는 없었으니 말이죠.

반응형

결정적으로 방안에 카펫으로 가려둔 곳에 핏자국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소룡이 언급했던 준영이 아동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을 유 형사는 확신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준영이 찾은 곳은 폐지 할아버지 집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살해된 아이의 신체 일부를 노인에게 던지며 이 모든 것을 할아버지가 시킨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준영의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그리곤 과도로 자신의 배를 찌른 준영을 불을 질러버렸습니다. 완벽한 스테이징을 해서 고양이 연쇄살인과 아이 납치 살해 모두가 할아버지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서사가 완성되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틀 속에서 이 모든 것을 뒤틀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언론이었습니다. 소룡은 철저하게 언론인의 입장으로 움직였지만, 한도는 달랐습니다. 감정적으로 분노가 커진 한도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간호사를 이용해 준영이 입원한 병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트리거 3회-폐지 할아버지 사망이 한도 깨웠다

전화기를 끄면 다 이야기해준다는 준영은 자신이 모두의 머리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도가 그 어린 살인마보다 바보는 아니었습니다. 소형 카메라를 통해 모든 것을 담았죠. 그리고 비상계단에서 준영의 어머니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의심스러운 모습을 발견하며 이들의 관계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도가 격하게 분노하게 된 계기는 당연하게도 폐지 할아버지였습니다. 불탄 집에서 겨우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을 본 한도는 결코 이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보도를 통해 이 모든 사실을 알리고 싶지만,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측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룡은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위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폐지 할아버지 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뒀습니다. 비록 화재로 많은 손상이 있기는 했지만, 그날의 진실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자신의 촉법소년이라 처벌받지 않는다며 자신만만한 준영의 모습에 분개했던 한도는 이를 보도해야 한다고 강하게 소룡에게 언급했죠. 소룡은 처음에는 중립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범죄자이지만 미성년자를 공개해야 하는지 여부는 그의 가족들의 입장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는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방송은 모든 것을 뒤바꿨습니다. 가짜 뉴스가 아닌 진실 보도는 그렇게 세상을 뒤집는 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부모가 무서워 4년 전 발달장애 동생을 욕조에 빠트려 죽은 현장을 목격한 가정부까지 용기를 냈습니다.

트리거 4회-장기 미제사건의 열쇠를 쥔 해원의 등장

언론의 강력한 힘은 뒤이은 사건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검사인 아버지는 자신의 친딸을 오랜시간 성폭행해 왔습니다. 평생을 말도 안 되는 폭행을 당해왔던 딸은 아버지의 성기를 잘라버리는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죽지 않았고, 그가 살아있음을 알고는 모든 것을 포기한 유미를 변호하는 변호사는 소룡에게 방송의 힘을 언급했습니다.

 

친딸이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엄마도 알고 있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정말 막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죠. 유미 어머니는 아버지에 의해 혀가 잘렸습니다. 이를 알고 어떤 행동을 했을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검사라는 직업은 이 모든 것을 짓누르기에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공권력도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고, 폭력에 지배당한 어머니도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유미는 용기를 냈습니다. 하지만 살인이 실패하며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 다시 소룡과 한도의 차이가 잘 드러났습니다.

 

소룡은 변호사와 함께 유미를 면회가서 나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열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죠. 그런 유미가 방송을 허락하게 한 힘은 한도였습니다. 한도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딸이 그런 짓을 당하고, 이제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황에서 어머니는 가해자 남편을 간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한도의 분노에 유미 어머니는 쪽지를 건넵니다. 혀를 짤려 말을 못 하는 그는 자신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남편이 죽으면 내 딸이 살인자가 되니까'라는 말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이었습니다.

트리거 4회-사건을 통해 성장해가는 한도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잘 알지만 그게 정답일 수 없다는 한도는 차라리 딸은 살인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말에 어머니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을 보호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 방식이 최선이 아님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마나 다름없는 자의 마지막 희망을 끊어버리고 어머니가 향한 곳은 딸이 있는 교도소였습니다. 유미는 한도를 통해 보내진 엄마의 쪽지를 읽은 후 오열하며,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서 법정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5회의 에피소드는 건물 붕괴입니다. 갑작스럽게 학원가 주변에 있던 재개발을 위한 건물이 붕괴되며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어머니와 투닥거리며 등교하는 모습은 잔인한 현실을 더욱 아프게 일깨워줍니다.

 

'트리거'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실제 일어났던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가해자 아버지도 개업의 의사였습니다. 그 잔인함은 드라마가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경악스러운 수준이었죠. 부를 앞세워 이 잔인한 범죄자도 무기력하게 만드는 현실은 충격이었습니다.

 

검사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딸 이야기 역시 아주 유명한 실제 사건을 드라마에 차용한 것이죠. 실제 사건에서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삶을 알게 되고 아버지를 죽이는 상황이 벌어지죠. 이를 제외하면 거의 유사한 내용이었습니다. 권력의 힘으로 짓누르고 말도 안 되는 패륜범죄를 저지른 이 사건은 여전히 끔찍함으로 기억됩니다.

트리거 4회-사건들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기호

5회 주로 등장할 건물 붕괴사건은 광주에서 벌어진 붕괴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이죠.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말도 안 되니 말이죠. 그것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거대 회사가 공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더 끔찍했었습니다.

 

소룡이 한심한 남자친구와 이별을 고하고, 한도는 이어진 사건들을 통해 진짜 기자가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 빠르게 이어진다는 점은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절대악이 된 구형태(신정근) 회장이 소룡의 직접적 적으로 등장한 것은 긴장감을 키웠습니다.

 

'트리거' 선배이기도 한 구 회장이 왜 그토록 소룡을 싫어하는지 잘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신정근이 연기하는 구 회장의 악랄함은 살 떨리게 할 정도로 차갑고 냉정하며 잔인할 정도입니다. 실제 이런 방송사 사장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모델이자 배우인 최성욱의 장기 실종사건을 놓지 못하는 소룡은 생전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알려진 조해원과 만났습니다. 뜬금없이 한국으로 들어와 소룡을 찾은 해원은 무슨 이유로 그를 찾은 것일까요? 해원은 국내 최대 재벌인 한주그룹의 딸입니다.

 

당시에도 이로 인해 논란이 빚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룡을 찾은 해원은 당시 성욱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처음 듣는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그를 찾아간 날 이미 어떤 여자가 찾아왔었다는 것이죠. 정확하게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라는 그는 사실을 말하고 있을까요?

트리거 3회-카메라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룡

구 사장이 손 본부장의 제안을 거절하며 소룡을 그대로 현 위치에 놔두는 이유도 해원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서 해원에 접근한 이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를 누구보다 구 사장이 잘 아는 이유는 그가 한주그룹의 손발이 되었었기 때문입니다.

 

닥터 트리거는 과연 누구일까요? 여전히 그가 누군지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그가 폭로해서 얻은 결과는 소룡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입니다. 편집실 불륜 사건은 소룡의 남친이었던 진우와 아나운서인 예림이 한 짓이었습니다. 

 

이후 등장한 소룡의 벗은 채 잠든 사진은 진우가 찍었던 것은 맞지만 그가 닥터 트리거라고 하기는 애매했습니다. 찌질하게 모든 것이 드러나고 압박이 심해지자, 소룡에게 사진 찍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회사에 말해달라는 부탁까지 했습니다. 이런 자와 결별을 선언한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둔 진우의 모습이 그게 끝일지 아니면 스스로 닥터 트리거를 찾아 나설지도 궁금해집니다.

트리거 포스터

펜의 힘은 총보다 강합니다. 이젠 카메라의 힘은 무척이나 강력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시대입니다.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를 넘어선 1인 미디어의 시대, 그 힘은 무척이나 훼손되는 경우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 역시 과정이겠지만, 그 무한한 힘을 다루는 '트리거'는 현실속 사건을 재해석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몰락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