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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별들에게 물어봐 1회-이민호 공효진의 발가락이 예쁘다고 했다

by 자이미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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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국내 드라마에서도 종종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엄청난 제작비에 반해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추가 제작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에도 400억 제작비를 들인 우주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반갑기만 합니다. '파스타'와 '질투의 화신' 등으로 잘 알려진 서숙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과 이민호와 공효진이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1회-이브 발 치료하는 룡

산부인과 의사 공룡(이민호)이 우주선에 타고 미지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나아간 것은 그 자체로 의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700억짜리 손님이라는 말에 엄청나게 성공한 젊은 재벌가 이야기가 아닌가 했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공룡이라는 이름 자체도 기괴하지만, 그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세명의 새로운 엄마들에게 키워졌습니다. 세 명의 엄마는 공룡을 키우기 위해 술집에 나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 공룡은 주눅 들거나 하지 않고, 자신의 공부를 위해 세 엄마들을 다그쳐 일을 하도록 했습니다.

 

돈을 받지 못했다는 말에 단숨에 달려가 비록 술에 취했다고는 하지만 성인 세명을 제압할 정도로 과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악착같이 공부해 공룡은 만점을 받고 의대에 합격했습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과는 산부인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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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무래도 자신의 출생과 연결되어 있을 수밖에 없죠.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공룡의 선택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도록 돕는 것이 무한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떤 장소에서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그는 행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장된 장면들이 마치 만화처럼 펼쳐지는 과정도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영장에서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향해 나아가는 장면은 완벽한 장면화였습니다. 출산의 위대함을 상상해서 만들어낸 이 장면은 이들이 상당히 공들여 작품을 만들었음을 알려줬습니다.

 

이런 산부인과 의사가 MZ그룹과 연결된 것은 사망한 장남인 동훈 부부가 난임치료를 받기 위해 찾으면서였습니다. 이 일로 공룡은 MZ그룹 산하로 옮기게 되고, 그곳에서 최동훈 부부가 임신할 수 있도록 돕던 와중에 의도하지 않은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1회-빠르게 전개된 첫회

최고급 승용차가 뒤에 들이받은 사건에 운전자에게 내리라고 요구하는데 그렇게 내린 여성의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룡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즉시 알아채고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진행합니다. 임신중절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사연은 결국 룡에게는 지옥을 선사합니다.

 

MZ그룹의 차녀인 고은(한지은)은 자신을 임신시킨 강강수(오정세)를 증오했고, 그렇게 수술은 성공했지만 회장 최재룡(김응수)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물이었습니다. 감히 자신의 딸을 수술했다고 분노한 최 회장은 아이를 낳기 원했습니다.

 

고은의 마음과 달리, 최 회장은 강수를 좋아했고 임신했다는 사실도 반가웠습니다. 아들이 아이를 낳기 어려운 상황에 딸이라도 아이를 낳으면 대를 이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 상황에 의사가 감히 수술을 해서 언제 임신이 가능할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며 분개했습니다. 

 

MZ산하 병원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최 회장의 압력으로 다른 병원에도 취직할 수 없었던 룡은 그렇게 한량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룡을 찾은 것은 고은이었습니다.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에 미안해 처음엔 찾았는지 모르지만 이후 사랑이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룡의 집 앞에서 기습 키스를 한 고은에게 그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무너지다 고은의 어깨에 의지하게 되며 그들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고은은 결혼을 제안했고, 룡도 이에 응했습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1회-공룡 재걸가 사위가 되다

사랑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고은의 청혼에 응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에 대한 복수인지, 사랑인지 혹은 욕망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재벌가 사위가 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최 회장에게는 영 성에 차지 않는 사위였습니다.

 

그에게 의사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으니 말이죠. 집안이 좋은 것도 아닌 공룡을 사위로 맞이한 것은 그저 딸이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우주 프로젝트에 공룡을 보낸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무려 700억이나 들여 굳이 산부인과 의사를 우주로 보낸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제 3주년이 된 최 회장의 아들 동훈은 정자가 정상적이지 못해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치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동훈은 직접 공사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시원한 음료수라도 마시라며 노동자들을 부르는 과정에서 위에 적재된 짐들이 쏟아졌고, 사망할 수도 있는 노동자를 구하고 동훈은 사망했습니다. 그런 동훈의 정자와 아내인 민정의 난자를 가지고 우주로 가는 것은 지구에서 하지 못한 치료를 하기 위함입니다.

 

우주 공간이라면 방법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최 회장이 원하는 것은 후손입니다. 아들은 죽었지만, 손자를 통해서라도 대를 잇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 중대한 일에 공룡을 선택한 것은 그가 뛰어난 능력자라는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위험한 일에 딸을 보낼 수 없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1회 스틸컷

실제 우주로 나가는 우주선은 낙뢰로 인해 엄청난 번개를 받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고은은 남편 걱정에 당황하지만, 최 회장은 딸이 가지 않아서 다행이라 했습니다. 최 회장이 가진 명확한 선긋기는 이후에도 큰 의미로 작용할 듯합니다.

 

처음으로 원정대장으로 이번 임무에 나선 이브(공효진)는 냉철한 인물입니다. 그에게 룡은 그저 거액을 들여 우주 여행을 하는 한가한 존재로 보일 뿐입니다.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브가 생각하는 룡은 그저 재벌가의 돈지랄 정도로 보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브는 자유분방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주비행사인 박동아(김주헌)와 최근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분위기를 보면 동아는 많은 여자를 만나는 인물로 보이기도 하죠. 지구 관제 센터에서 일하는 우주 의사인 도나(이초희)의 말과 표정이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

 

처음 우주로 나아간 룡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극도의 긴장으로 어쩔줄 몰라하던 룡은 우주로 진입한 후에도 비몽사몽이었습니다. 우주선에서 멀리 우주인이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도 아직 헛것이 보이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우주인의 유영이 우주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지 못했습니다. 우주인의 팔이 우주선에 충돌하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우주에 버려진 우주인이 아닌, 수트 샛이었습니다. 140억이나 하는 우주복을 사용하고 그냥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니, 이를 위성으로 활용해 그렇게 보였던 것이었죠.

별들에게 물어봐 1회-우주 공간에서 싹트는 사랑

문제의 우주복은 동아가 착용하던 것이었습니다. 그 사고로 정신이 없어진 룡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황에 최악이죠. 자칫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 하인리히법으로 룡을 구한 것은 이브였습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힘을 얻기 위해 밸브에 발가락을 고정하고 힘을 쓰는 바람에 피투성이가 되는 것도 모르고, 룡을 살려냈습니다. 정신을 찾자마자 룡이 바라본 것은 핏방울이었습니다. 무중력의 핏방울은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었고, 발가락에 상처를 입은 이브의 모습만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살려준 이브의 발가락 상처를 보고 바로 수술해야 한다는 룡과 그저 상처만 덮으면 그만이라는 이브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우주라는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자칫 상처가 깊어져 엄지발가락을 자를 수도 있다는 말에 수술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응급 수술 키트를 챙겨 오기는 했지만, 수트 샛과 충돌로 인해 마취를 위한 주사 바늘이 사라진 상황에서 결국 그대로 수술을 하기로 합니다. 호기롭게 그 정도는 상관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실제 수술이 시작되자 극심한 고통을 참을 수 없어하는 이브의 행동은 로코 특유의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엄지발가락이 예쁩니다. 커맨더"라는 공룡의 혼잣말은 이들의 관계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합니다. 우주 정거장에 있는 남자는 고은의 전남친인 강수이고, 여전히 강수는 고은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우주라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K-드라마 특유의 로코 스타일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과정을 이끄는 작가의 필력도 여전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우주 정거장에서 에피소드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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