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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오징어 게임 시즌 2-공유와 이병헌이 만든 광기, 그 안에 담은 가치와 철수는 시즌 3에 대한 힌트?

by 자이미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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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시간을 기록한 '오징어게임'을 넘어설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93개국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한 첫 작품이 되었습니다. 감상평이 빠르게 나오며 호불호가 나뉘는 분위기도 존재합니다.

 

국내 드라마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무척이나 높습니다. 더욱 국내 작품에 대해 더욱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죠. 외신들의 평가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매체들은 존재합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게임에 다시 참가한 기훈

몇몇 매체의 아쉬움과 달리, 그보다 많은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 2'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즌제로 가는 경우 1편에 비해 2편이 아쉬움이 남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더욱 전편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경우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속편은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즌 2의 초반을 이끈 것은 전 게임에서 우승자가 된 성기훈의 모습에 집중되었습니다. 기훈(이정재)은 빨간 머리를 하고 공항에서 프런트맨(이병헌)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돌아오지 말라는 말을 거부하고 해외로 떠나지 않은 기훈은 그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456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돈을 쥐게 되었지만, 그건 게임에 참가한 456명의 목숨값이라는 사실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죠.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고 협박해 왔던 대부업체 김정래(김법래)에게 요청해 딱지맨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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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이어주는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딱지맨이라는 점에서 그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만나 딱지로 내기를 하다, 그가 건넨 명함을 통해 게임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3년이 지난 지금 그를 찾으면 기훈은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지하철에서 딱지치기를 하는 딱지남(공유)을 발견하고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기훈의 게임 참여 전과 후로 나눈다면 전반부의 핵심은 딱지남입니다. 후반부는 직접 게임에 참여한 프런트맨 오영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딱지남의 행동은 그를 추적하던 정래와 최우석(전석호)을 통해 드러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던 딱지남은 빵과 복권을 가지고 노숙자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빵보다는 복권을 원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보며 빵을 바닥에 던지고 짓밟으며 분노하는 딱지남은 이들을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딱지남의 러시안 룰렛 초반 이끌었다

자신을 추적하던 정래와 우석을 단숨에 제압해 그들에게 러시안룰렛을 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그의 외모에서 보여진 것과 달리, 광기에 휩싸인 딱지남의 모습은 강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하나 빼기를 하며 보인 정래의 행동은 우석을 오열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래가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우석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양아치처럼 살아왔지만, 친동생처럼 생각한 우석을 위한 희생은 그가 추격단에 앞장설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딱지남의 폭주는 기훈과의 만남으로 절정을 이루죠.

 

어차피 더는 이일에 대한 애착도 보이지 않는 딱지남은 기훈과 러시안룰렛을 하죠. 기싸움으로 이어진 이 대결은 보는 이들마저 피말리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중간에 누가 회피하지 않는 한 누군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딱지남은 도박꾼이었던 아버지를 두고 있었고, 그의 어린 시절은 당연하게도 죽는 것이 더 행복할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그들에게 이끌려 일을 시작한 딱지남은 이 거대한 게임 자체를 부정하고 증오하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광기에 휩싸인 딱지남으로 인해 초반 흐름은 긴박하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훈이 초청장을 받으며 구조는 게임에 참가하는 자들과 외부의 추격자들로 크게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에 참가하는 자들 중에도 이 게임을 계속하려는 자들과 멈추려는 자들의 대결 구도가 끊임없이 충돌하며 긴장감을 유도합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스틸컷

시즌 1과 시즌 2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은 이런 관계성이 복잡하게 얽혀있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일 겁니다. 여기에 그동안 핑크옷을 입은 진행자들이 구조물처럼 여겨졌지만, 노을(박규영)이 진행자로 참가하며 그들의 이면을 보다 자세하게 보여줬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전편에서도 나왔지만, 사망자들 일부의 장기를 척출하는 무리들이 존재했고 그 실체가 보다 자세하게 등장했다는 것은 시즌 3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하게 합니다. 부대장(박희순)을 중심으로 진행요원들은 탈락자들을 즉사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장기를 적출해 팔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 노을은 이들의 범죄를 묵과할 수 없어, 탈락자들을 즉사시키고 이 일로 인해 내부적으로 균열은 조금씩 커질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병풍처럼 여겨졌던 진행요원들, 그중에서도 조직을 속이고 장기밀매하는 집단들이 중요하게 나왔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시즌 3를 예상하게 합니다.

 

성기훈은 자신의 생이를 빼서 의치 안에 위치추적기를 달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형이 살아있음을 그 섬에서 알게 된 황준호(위하준)는 기훈과 손을 잡고 이 집단을 찾으려 합니다. 형이 프런트맨이라는 사실을 숨긴채 자신이 겨우 살아 돌아왔던 그 섬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기훈의 돈으로 용병들을 구하고, 자신을 살려준 형을 위해 복수에 나선 우석까지 한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준호는 기훈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을 바다에서 구해준 박 선장(오달수)에게 부탁해 주기적으로 문제의 섬을 찾아다녔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광기로 가장 강렬한 모습 보인 공유

형인 프런트맨은 동생을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총을 쏘기는 했지만 그는 벼랑에서 떨어져 바다에 떨어졌지만 죽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하게 등장하지 않았지만, 프런트맨이 박 선장에게 연락해 그를 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뒷부분에 드러나지만, 눈썰미가 좋은 이들은 박 선장을 처음부터 의심했을 듯 합니다. 기훈이 위치추적기를 숨겼다는 사실은 극소수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훈이 게임에 참가하게 되며 위치추적을 통해 찾아 나서지만, 낚시꾼의 가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누군가 그들에게 알려줬다는 의미였습니다.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결국 범인인 박 선장이었습니다. 드론을 통해 섬을 파악하는 이들을 보면서, 위기를 느낀 박선장은 고장나게 만들다, 용병에게 들키게 되자 거침없이 죽여 바다에 버립니다. 

 

구조적으로 은밀한 게임이 열리는 섬을 지키는 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란 사실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게임을 진행하는 자들이 이 정도 관리도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 더 이상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추격자들이 문제의 섬으로 들어설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게임은 영희가 진행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했습니다. 이미 참가한 적이 있던 기훈은 이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고 있기에 참가자들을 앞에서 진두지휘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탈락자가 나와 죽기 전까지 기훈의 말을 우습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스틸컷

하지만 첫 탈락자가 나오며 현장은 엉망이 되고 이 상황에서 많은 이들을 구한 것은 기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게임들은 기훈이 상상도 못한 게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게임을 끝내면 멈출 것인지, 진행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게임을 통해 얻은 금액을 두고 여기서 멈추면 공평하게 나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 참가한 자들은 엄청난 빚을 진 벼랑 끝에 선 자들이죠. 그런 그들에게 게임 하나를 끝내고 그 돈을 받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OX를 통해 스스로 결정하게 하지만, 이성적 판단을 하기는 어렵게 됩니다. 시즌 2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은 이 민주주의에 대한 실험이었습니다. 더욱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와 맞물려 시효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각자에게 주어진 표를 행사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우리에게도 벌어지는 일들이 이 게임 속에서도 적용됩니다. 민주주의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 생각되지만,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민주주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지만, 그게 항상 합리적으로 돌아가지는 않죠. 말도 안 되는 미치광이를 대통령으로 뽑기도 하는 세상이 바로 민주주의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욕망에 지배당한 그들에게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밖으로 나간다고 삶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자신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금액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성을 찾고 돌아가려는 자들이 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훈은 한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어지는 게임이 무엇일지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훈이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 것이란 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달고나가 다음 게임이라며 삼각형이 가장 쉽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는 꿈에서 경악할 수준의 삼각형과 마주하게 되죠.

 

이 장면이 흥미로운 것은 기훈이 느끼는 부담감이었습니다. 그가 참가자들의 목숨을 모두 책임질 수도 없지만, 그는 바꾸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판단이 완벽하게 옳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자신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을 수도 있음이 이 기괴한 삼각형 달고나에서 잘 드러났으니 말이죠.

 

기훈의 예상과 달리, 새롭게 등장하는 게임들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합니다. 5인 6각으로 릴레이 게임이 진행됩니다.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을 주어진 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현장에서 사살당하게 됩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부르며 주어진 숫자로 짝을 만드는 짝짖기 게임으로 이어진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시즌 1과 달리, 게임에 몰입도를 높여 서사를 입히는 과정은 다릅니다. 그렇다고 시즌 1과 유사하게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 선택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철수의 등장 영희와 만났다
오징어 게임 시즌 3 포스터

이곳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은 곧 수많은 이들의 죽음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의 죽음이 등장하고, 속고 속이는 상황들에서 죽이고 싶은 악당들은 여전히 생존하는 것도 분노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타노스(최승현)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로 등장해 첫 게임부터 분노유발자이자 발암물질과도 같은 모습으로 활약했습니다. 마약쟁이에 코인 투자 실패로 큰 빚을 진 래퍼로 등장한 타노스에 대한 국내의 반발심은 극심했지만, 그 안에서 그가 보여준 캐릭터의 행태 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최승현이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그의 연기력 논란과 상관없이, 그 캐릭터는 중요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반대급부로 트랜스젠더인 현주(박성훈)의 등장과 활약은 흥미로웠습니다. 여성스러운 모습 뒤에 특전사 출신의 맹활약은 해병대 출신이라던 대호(강하늘)와 대비되기도 했습니다. 용식(양동근)과 금자(강애심) 모자도 시즌 2의 중요한 변수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시즌 2에서는 무당까지 등장하며 현실 풍자의 극단적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출연자들, 그 중에서 주요 배역으로 등장한 인물들의 사연들을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의 관계성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기본 골격 안에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배치해 충돌하도록 한 황 감독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기훈의 제안으로 반란이 시작되지만 내부에 프런트맨이 존재했음은 실패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반란을 시도한 기훈과 그를 따르는 이들과 거부하는 이들로 나뉜 이들의 싸움은 우리의 과거를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민주화 운동 과정이 여기에 잘 투영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시즌 3에서 황 감독은 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활용해 현재 시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기훈의 이 도발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프런트맨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도 기대됩니다.

 

기훈의 반란이 막힌 상황에서 프론트맨이 내린 결정은 잔인했습니다. 기훈을 죽이지 않고 친구인 정배(이서환)를 죽이는 장면은 끔찍했습니다. 고문에서 가장 악랄한 것은 대상자의 가족이나 지인을 노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프런트맨의 행동은 잔인함의 극치였습니다. 그런 프런트맨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서사가 등장하지 않아 더욱 궁금해진다는 점에서 시즌 3에서는 그의 삶의 여정들은 나올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시즌 2를 두개로 나눠 시즌 3까지 이어지며 완결이 나지 않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황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를 잘 담았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구조 속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이 상황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2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체처럼 다가왔습니다. 

 

영희의 짝인 철수가 등장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에게는 한 짝처럼 영희와 철수가 당연하게 다가오는데, 외국인들에게 이 등장이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합니다. 철수의 등장으로 후반부 게임이 어떤 것들이 등장할지 더 궁금하게 만듭니다.

다시 오징어 게임을 할 수는 없어 보이지만 철수가 등장한 이유는 이 게임의 마지막에 그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은 분명합니다. 영희가 게임을 열었다면 철수가 이번에는 게임을 마무리할 수 있어 보입니다. 변형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이 거대한 조직의 몰락을 상징하는 것인지 이유가 아직 명확하게 잡히지 않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흐름상 게임보다는 반란 이후 과정과 외부 추격자들의 활약 등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반란을 이끈 기훈을 앞세운 서바이벌 게임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결국 현실을 풍자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현되고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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