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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즐거운 나의 집 1회-김혜수 카리스마 연기 미스터리를 만들다

by 자이미 201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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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0대 주연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즐거운 나의 집>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가장 행복한듯 보이는 가족들에게 숨겨진 잔혹한 진실은 미스터리 극답게 회를 거듭할 수록 긴장감있게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스터리 멜로 희망을 보았다




<대물>과 <도망자>로 양분된 수목드라마에 뒤늦게 뛰어든 '즐나집'은 약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이어지는 수목드라마 저주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지속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40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즐나집'이 과연 이 거대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드라마의 재미는 첫 회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상현은 내일 있을 가족 나들이를 위해 김밥 속 재료를 만들고 있고 그런 남편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진서는 행복하기만 합니다.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나눌 정도로 돈독한 부부의 행복은 준비한 속 재료를 담은 그릇이 깨지며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오붓한 별장에서 다투기 시작한 은필과 윤희는 격한 싸움으로 이어지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밀쳐진 은필은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고 쓰러지고 겁이 난 윤희는 도망칩니다. 다시 돌아온 별장에는 은필도 사라진 채 거짓말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이 깨끗할 뿐입니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한 그곳은 윤희를 더욱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다음 날 사라진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경찰의 통보는 끝이 아닌 새로운 갈등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가정과 파국으로 치닫는 가정을 이어서 보여주며 이 둘이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도입부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즐거운 나의 집' 노래를 부르며 가족 야유회를 가는 상현 가족과 장례를 치르는 윤희의 대비되는 상황은 급격하게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지냈던 상현과 윤희. 윤희와는 3살 차이가 있었지만 같은 학년이었던 진서. 그들은 오랜 시간 기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형편없는 가정으로 학교마저 3년이나 늦게 졸업해야만 했던 윤희에게 상현은 그림 같은 존재였고 그렇게 진서에게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겨야만 했습니다.

서로 결혼을 한 이후에도 잊지 못하던 윤희는 진서의 병원 개업식에 찾아 그들의 가족을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바람난 상현의 여자를 진서의 환자로 맞이하게 하고 이를 통해 남편의 불륜을 알게 만드는 방법으로 괴롭히는 윤희로 인해 진서는 가장 다정했던 친구이자 언니를 적으로 돌리게 됩니다.

남의 남자가 된 상현을 잊지 못하는 윤희와 그런 윤희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진서. 두 여자 사이에서 줏대 없이 흔들리는 남자 상현의 관계에 진실이 무엇인지 모호한 이사장의 죽음은 '즐내집'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윤희가 이사장이자 남편인 은필과 다투며 부인이 죽지도 않았는데 죽었다고 했다는 발언과 장례식장에 빨간 옷을 입고 등장해 크게 웃던 여인의 정체는 미스터리하기만 합니다. 자동차 사고로 전처가 죽었다는 사실이 거짓이라면 트라우마로 자동차 운전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 역시 거짓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들 속에 해법을 찾으려는 정신과 의사 진서의 노력은 단순히 죽은 이사장이자 자신의 고객에 대한 진실 찾기가 아닌 오랜 시간 묵은 윤희와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랐던 진서에게 찾아온 윤희는 곧 행복을 파괴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상당한 복잡한 구조와 미묘한 관계들로 시청자들을 매력적으로 혹은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사건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단서들을 뿌려놓기는 했지만 그 단서가 증거가 아닌 캐릭터라는 것은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가변적인 인물들이 단서가 되는 추리는 그들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범인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상당히 정교하게 극을 이끌어 가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진서라는 캐릭터의 직업을 정신과 의사로 설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반 등장과 함께 죽어버린 은필. 그는 왜 6개월 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을까?
장례식장에 등장한 빨간 옷의 여인은 과연 은필의 전처일까?
은필은 과연 생전 부인과 상현의 관계를 알고 있었을까?
은필은 부인에 의한 죽음인가 아니면 자신이 선택한 자살인가?
타살이라면 누가 은필을 사고사로 위장했을까?


유서도 없이 숨진 은필로 인해 거대한 상속여가 된 윤희와 그런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은필의 누나 은숙. 의문투성이 죽음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얽힌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기만 합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이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의문투성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진서역의 김혜수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캐릭터 속에 숨겨진 다양한 표정들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드러내며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부인이자 이해심 많은 엄마에서 질투의 화신으로 혹은 복수를 다짐하며 파괴를 꿈꾸는 팜므파탈로 변신하는 김혜수의 연기만 보고 있어도 <즐거운 나의 집>은 행복합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미스터리 드라마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김혜수의 놀라운 연기력은 초반 '즐나집'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두뇌 싸움을 하면서 재미있게 사건들을 풀어나갈지 알 수 없지만 첫 회 보여준 김혜수의 연기만큼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꿈틀대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시작한 이 드라마는 제목처럼 행복한 나의 집은 만들 수 있을까요? 진서가 쓴 책 '나만 모르는 내 남편'이 주는 매력적인 메타포는 미스터리 극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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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0.28 15:31 신고

    미스터리 멜로라는 장르에 충실하게 제작할 듯해서 일단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시청율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입소문을 탈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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