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를 위한 두 남자의 특급 조력은 그녀가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가 되는데 일조한다. 나리 역시 그동안 충분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어렵게 얻은 기회를 잡은 것이지만, 특급 조력이 없었다면 이 역시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화신이 던진 화두;
인생에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를 품고 살라는 화신의 인생관이 반갑다
부산으로 향하던 헬기를 돌린 화신은 나리를 태우고 방송사로 향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감행한 화신은 이 일이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는 고민할 틈이 없었다. 평생의 꿈이었던 나리를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고 헬기를 이용한 화신은 그렇게 나리가 아나운서가 될 수 있는 최고 조력자가 되었다.
정원은 자신의 어머니와 전쟁을 선언하면서까지 나리를 도왔다. 부당한 방법으로 나리를 방해하려던 어머니를 주저앉힌 아들은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화신이 자신의 모든 경력을 걸고 나리를 도와준 것처럼 말이다.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나리의 카메라 테스트 참가는 화신과 정원에 의해 가능해졌다. 기자 출신의 대표 아나운서를 꿈꾸는 화신은 단순히 나리를 방송국에 제 시간에 데려다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을 통해 나리가 가질 수 없는 경험까지 전해주었다.
기상 캐스터와는 또 다른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노하우들과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깨알 지식은 나리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경쟁자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준비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지식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불가능에 가까웠던 나리의 도전에는 그렇게 화신이 함께 했다. 가장 힘겨울 때는 언제나 화신이 나리를 도왔다. 임기응변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화신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최악의 상황들이 지속되는 쉽지 않은 카메라 테스트를 무사하게 넘긴 나리. 수많은 경력직 사원들의 아나운서 도전이 이어졌지만, 나리를 능가하는 존재는 없었다. 정원의 어머니가 아무리 나리를 밀어내기 위해 노력을 해봐도 그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기만 하는 상황에서 승자는 나리였다.
쉽지 않은 시험을 치르고 화신과 함께 있었던 비상계단으로 나와 소리 내지도 못한 채 우는 나리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는 없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어린 동생을 키워야 했던 나리.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꿈을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지만 밀릴 수밖에 없었던 나리는 그렇게 비정규직인 기상 캐스터로 버텨야만 했다.
인고의 시간들 속에서도 나리는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언젠가 찾아올 그 기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는 그렇게 그 기회를 잡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긴장감이 풀린 나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긴 시간을 소회하는 것이 전부였다. 나리의 눈물에는 그녀의 역사가 담겨져 있었다.
정원의 차 뒷자리에 있던 범이가 그린 그림은 복선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미련을 태워버리던 화신도 모르게 날아간 그림은 그렇게 정원의 차 앞 유리에 정착했다. 우연하게 발견한 그 그림을 품고 있던 정원에게는 그게 사랑이었다. 하지만 뒷자리에 있던 그림을 나리가 다시 회수하며 그 사랑은 정원에게서 멀어지고 말았다.
미련 없이 보내고 싶어서 태웠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몰래 도망쳐 정원에게 숨었다. 숨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랑은 다시 나리에게 발견되어 화신에게 전달되었다. 그 지독한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숨기고 감추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정원의 안정적인 사랑이 반갑고 행복하기만 한 나리이지만 불안한 화신의 사랑도 무시하기 어렵다. 자신을 위해 헬기를 돌린 화신은 정직을 당하며 아나운서 시험조차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꿈을 희생해서 자신을 도운 화신의 그 마음이 무엇인지 나리는 알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너 사랑해도 되냐"며 툭 던진 고백. 자신이 짝사랑을 할 테니 넘어오지 말라는 화신의 이 말도 안 되는 고백은 나리의 3년 짝사랑을 깨워내고 말았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상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뭔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던 나리에게는 여전히 털어내지 못한 화신에 대한 사랑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눈에서 멀어져 시간이 흘렀다면 모를까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훅 들어오는 화신으로 인해 나리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했다. 정원이 그토록 우려했던 일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말았으니 말이다. 겹쳐진 사랑은 그렇게 좀 더 깊은 곳에 남겨져 있던 그 감정은 그렇게 비교 우위를 보이며 상황을 이끌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던 그날 병원에 가는 시간 비를 맞으며 거리에 서 있던 나리. 그렇게 함께 병원으로 향한 나리는 탈의실에서 화신에게 화풀이를 한다. 정원의 차에 남은 그림을 찢어버리며 화신에게 다시는 사랑을 하지 말라고 외치지만 그녀가 그렇게 지독할 정도로 분노하는 이유는 정원을 사랑하고 있던 자신이 화신을 더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나쁜 사랑의 시작은 그렇게 병원 탈의실에서 키스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화신의 친구에 첫 눈에 반해 사랑이 시작되었지만, 3년 동안 짝사랑을 한 자신을 한 번도 제대로 봐주지 않았던 이 남자의 진심을 확인하는 순간 다시 흔들린 나리. 그렇게 나리의 나쁜 사랑은 시작되었다.
화신의 희생으로 나리는 아나운서가 되었다. 나리는 아나운서가 되고 화신은 가능성마저 제어당한 상황에서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나리를 위해 어머니와 적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정원은 화신이라는 버거운 상대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떨고 있는 나리를 위해 화신이 던진 화두는 그녀만을 위한 일은 아니었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를 던지지마! 항상 느낌표만 있어야 해"라는 화신의 조언은 우리에게도 절실해 보인다. 스스로에 의문표를 붙이는 순간 내 자신은 사라지고 마니 말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곧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자존감을 획복하는 가장 명확한 해법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조정석의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파괴력으로 다가온다. 매 회 눈물 나도록 서글픈 코미디를 보여주던 조정석은 14회에서는 모두가 심장이 멈출 정도로 매력적으로 모습으로 시청자마저 휘어잡고 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조정석은 그렇게 오늘도 성장 중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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