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내몰린 세자는 과연 영의정에 의해 몰락하게 되는 것일까? 영의정이 파놓은 함정에 거침없이 발을 들여놓은 세자는 그렇게 다시 만난 라온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하지만 조금씩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는 세자와 라온을 더욱 옥죄고 있을 뿐이었다.
엇갈린 사랑의 끝;
엔딩요정 박보검이 보여준 감성연기, 지독한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라온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그 라온이 역적인 홍경래의 유일한 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세자를 흔들려는 영의정은 지독한 방식으로 혼란을 가중시킨다. 철저하게 세자를 흔드는 영의정은 라온이라는 확실한 패를 쥐고 이영을 벼랑 끝까지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라온은 궁으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세자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뜨거운 이별을 하고 궁을 나서던 라온을 구해준 것은 영의정의 손자인 윤성이었다. 세자 못지않게 라온을 사랑하는 윤성은 할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탐욕에 찌든 권력의 화신인 할아버지와 달리 라온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칼을 가문을 향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라온을 잡기 위해 궁에서 쉽게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윤성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그녀를 안전하게 빼내는데 성공한다. 붙잡혀서는 안 되는 라온은 그렇게 궁을 빠져나가고 내부에서는 그녀를 찾기에 골몰하게 된다.
백운회의 수장인 상선 역시 갑자기 사라진 라온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지근거리에 있던 병연이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의심스럽다. 이미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병연이 백운회에 라온을 넘기지 않으려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백운회가 라온을 원하는 이유는 명분 때문이다. 다시 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홍경래의 딸이 있어야 한다. 그 명분을 발판으로 썩어빠진 조선을 다시 재건하겠다는 백운회의 분노는 결국 라온으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병연은 라온이 그저 백운회의 꽃놀이패가 되어 버려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두렵다.
세자는 측근을 통해 이판의 거액이 궁에 난입했던 자객 중 하나에게 흘러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는 곧 이판이 자객을 사 세자를 치려고 했다는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하지만 영의정은 그 모든 증거마저 무기력하게 만들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존재이기도 하다.
이판의 부정할 수 없는 증좌를 역으로 이용해 라온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니 말이다. 라온의 정체를 알기 위해 이판이 돈을 건넸고, 백운회는 그렇게 세자를 없애려 했다는 식의 논리 전개는 이미 그 부당 거래가 무의미해졌다는 의미다. 세자의 증거를 넘어서는 부당한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 바로 현실이었다.
영의정의 딸이자 왕의 부인인 중전 김씨는 자신이 아닌 궁녀가 낳은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꾸몄다. 철저하게 준비된 이 사기극은 완벽해보였지만 윤성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거대한 권력도 결국 내부자에 의해 무너지고는 한다. 그런 점에서 윤성은 거대하고 강력한 영의정을 무너트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윤성이 과연 자신의 가문을 무너트리는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윤성이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 그건 바로 라온의 생사 문제다. 라온이 위기에 빠지면 그는 자신의 가문이라고 해도 무너트릴 준비가 되어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영의정 역시 자신의 유일한 친손자인 윤성마저 제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둘의 운명은 누가 먼저 제거되느냐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자가 라온만 바라보는 것처럼 예판의 여식인 하연은 세자바라기다. 연모하는 마음으로 다른 여인을 사모하고 있는 세자만 바라보는 하연은 그렇게 세자비가 되었다. 자신을 이용하라며 그저 옆에만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하연 역시 세자를 도울 수 있는 존재다. 그런 점에서 윤성과 하연은 지독한 사랑의 희생자 혹은 눈 먼 사랑의 주인공으로 다가온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사랑의 힘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운명이 주어진 윤성과 하연은 그래서 극이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중요하게 다가온다. 영의정은 라온의 정체를 알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윤성이 그렇듯 그 역시 자신의 손자의 동선을 보고 받으며 라온이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했을 것이다.
세자의 측근 중 하나가 영의정에게 보고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진다. 세자를 보필하는 최측근이 밀고자라는 점에서 그게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그렇게 영의정은 상선의 이름을 이용해 라온을 세자와 만나게 했다.
세자 역시 라온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서 그곳으로 향한다. 궁이 아닌 밖에서 세자가 역전의 여식인 라온을 만나는 것은 완벽하게 둘이 몰락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세자가 라온의 위치를 알고 이동할 정도라면 가장 가까운 장내관이 영의정의 밀고자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세자는 그토록 그리워하는 라온을 만났다. 그 만남만으로도 눈물이 끊이지 않는 세자와 라온. 그들의 재회는 행복한 눈물로 이어지게 되었지만, 그들을 잡기 위한 영의정 일파의 움직임은 강렬하고 빠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영의정의 이런 계획은 성공하기 어렵다.
윤성과 병연, 그리고 백운회까지 그 누구도 세자와 라온이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도 그들의 공공의 적은 영의정이라는 점에서 연합팀처럼 그들은 세자와 라온을 구해낼 것이다. 점점 극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렇게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박보검의 정적인 연기가 대단함으로 다가왔다. 떠난 라온이 남기고 간 운명의 팔찌를 차보던 세자는 빠지지 않는 그 팔찌를 보며 서럽게 소리 내지 못하고 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말없이 오직 박보검의 연기로 보여 진 이 장면은 감성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상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런 점에서 박보검의 감성 연기는 시청자들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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