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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15회-천정명과 한지혜, 표류하는 주인공 심란하다

by 자이미 201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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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극 <짝패>가 여전히 더딘 발걸음으로 흥미를 자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대 드라마들이 워낙 완성도가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언제라도 1위 자리를 내줘도 당연한 이 상황은 주인공인 천정명과 한지혜 때문입니다.

주인공들의 평면적 캐릭터가 흥미를 반감 시킨다




캐릭터들이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느냐는 중요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극을 이끌면 드라마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짝패>의 주인공인 천둥 역의 천정명과 동녀 역의 한지혜는 평면적인 캐릭터에 갇혀 답답한 전개만 이끌 뿐입니다.


 

아래적 달이와 속물 동녀

상당히 의외인 인물 중 하나가 동녀입니다. 10년 이라는 세월이 흐르기는 했지만 역동적으로 극을 이끌 것으로 보여 졌던 여주인공인 동녀는 철저한 속물로 그려지며 과연 그녀가 왜 등장해야 하는지 모호하게 합니다. 이는 현재까지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다른 배역들도 대동소이하기는 하지만 그 중 동녀의 모습은 한없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어린 시절에도 양반과 천민에 대한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이런 기준 하에 결코 변할 수 없는 신분의 차이는 곧 성장한 천둥과 동녀 사이를 막는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음을 암시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동녀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으면서 변화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김진사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더욱 귀동이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을까 노심초사까지 합니다. 자신을 위해 상단에 남아 모든 일을 해주는 천둥과는 철저하게 거리 두기만을 할 뿐입니다.

천둥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음 씀씀이 등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조건들을 막아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그가 천출이라는 사실입니다. 천둥이 자신의 마음을 내보여도 동녀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내세우는 것은 천둥이 천출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천둥에게 아버지가 있고 그가 양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저한 속물근성을 보이며 아버지의 공덕비에 천둥의 이름을 넣는 문제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김진사가 천둥의 이름을 거론할 때는 천출이기에 넣을 수 없다던 그녀가 양반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공덕비에 천둥의 이름을 넣겠다고 하는 장면은 동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한편 철저한 속물로 규정해 버렸습니다.

아버지와 첫 만남을 가지는 천둥에게 자신이 설레 밤잠을 설쳤다고 하고, 산삼을 마련해 선물로 주는 등 과도한 움직임을 보인 동녀는 갖바치 어른에게 가려는 천둥에게 더 이상 천한 곳에 드나들어서도 안 되고 어르신이라 불러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동녀가 천둥이 사랑하는 존재이고 그들의 관계가 이후 중요한 핵심 내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이 철저한 속물이라는 설정은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정체를 보이는 극적인 흐름과 함께 좀처럼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여주인공의 속물스러운 행보는 더욱 씁쓸하기만 합니다.

진행된 회 차보다 많이 남은 상황에서도 섣불리 속단하기 힘든 것은 아래족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숨겨졌던 달이가 아래적과 한패였다는 사실은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되겠지요. 동녀가 극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그녀 역시 아래적과 한 패였다는 반전만이 유일할 정도로 그녀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터무니없이 빈약할 뿐입니다.

느린 전개로 인해 산만한 이야기 전개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 극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 속에서 인물들 간의 캐릭터 구축에도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짝패>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역동적인 귀동과 평면적인 천둥

뒤바뀐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천둥과 귀동이 언젠가는 알아야만 하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극은 극적인 변화를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15회 드러난 내용을 보면 귀동만이 출생의 비밀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유모였던 막순이 자신의 친모였음을 알게 된 귀동은 악몽에 시달립니다.

막순과 천둥에게 애증의 관계를 보이는 귀동은 천둥에 비해 역동적인 모습들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유모이자 친모였던 막순에 의해 현재의 아버지인 김진사의 아들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보여준 그의 모습은 전형적이지만 그나마 잠들어 있는 듯한 <짝패>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에는 천둥과 자신의 동생인 금옥을 결혼 시키는데 김진사보다 더욱 적극적이었던 그가 갑가지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지요. 배다른 남매이기는 하지만 같은 피붙이가 부부가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천둥이 천출이 아닌 양반가 도령으로 밝혀지며 금옥과의 결혼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한 아버지를 막아서기 위해 그가 벌일 수 있는 방법이란 한정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폭로하면 모든 것이 정리되겠지만 이는 자신 뿐 아니라 친모인 막순까지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또 다시 벌어질 수도 있을 말도 안 되는 운명의 장난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귀동은 천둥과 적대관계를 가져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금옥과의 결혼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마음을 드러낸 동녀를 천둥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결코 드러낼 수 없는 출생의 비밀을 지키면서도 금옥과의 결혼을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이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기에 그 선택은 한정적이고 그래서 큰 반항을 일으킬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천둥에 비해 귀동이 역동적일 수밖에 없음은 사실을 알게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감정 선들이 격하게 표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신분에 대한 고뇌는 자신의 삶을 뒤바꿔 놓을 수밖에 없도록 요구하고, 그렇게 흔들리는 귀동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극의 흐름은 급격하게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막순에 의해 가짜 친부 앞에서 선 천둥은 여전히 숨죽인 채소들처럼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역동적이면서 분노를 폭발해 극을 이끌고 나가는 힘이 전혀 없는 천둥은 매력을 찾아보기 힘든 주인공입니다.

아래 족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오직 동녀의 사랑에만 목매고 있는 그. 친부를 만났고 그가 만석지기 부자라는 사실도 그에게는 아무런 자극이 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인생을 새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들 동기가 부여되어야만 하지만 그런 극적인 전개는 쉽게 찾아지지 않습니다.

결국, 극적인 변화는 아래적이다

이런 모든 진부하고 재미없는 전개를 극적인 상황으로 이끌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는 아래적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강포수에 의해 아래적의 정체를 조금은 알게 된 천둥. 하지만 여전히 대쪽 같은 성격은 존재하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아래적에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이용해 훔친 물건을 처분한 강포수에게 다시는 만나지 말기를 권할 정도입니다. 천둥의 삶 속에 중요한 것은 친부모를 찾는 일도 아니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사랑했던 동녀와 좋은 결실을 맺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혼담을 이야기하는 김진사의 금옥마저도 성에 차지 않는 천둥에게 중요한 것이라고는 오직 동녀일 뿐입니다. 이런 천둥의 캐릭터는 당연히 답답할 수밖에는 없고 양반이 되고자 하는 의지도 부자가 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동녀만이 천둥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 그의 마음을 동요시키거나 변화를 이끌어줄 그 무엇이 없는 그는 무미건조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 그가 변화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도갑이의 죽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적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왕두령 패와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 도갑이 죽음을 맞이하고 이런 상황은 아래적에 대한 불신으로 다가오지만 결과적으로 그 죽음은 천둥이 변할 수밖에 없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효과적이며 극적으로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짝패>가 살아나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단 하나의 티켓은 '아래적'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래적이 더욱 강력해지면서 그 중심에 천둥과 동녀, 달이가 존재하고 그런 아래적을 잡는 최전선이 귀동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짝패>를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조건입니다.

우려했었던 이상윤과 서현진보다도 연기가 답답한 천정명과 한지혜의 모습은 <짝패>가 성공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문제도 있지만 밋밋한 연기는 흥미를 자아낼 수 없도록 할 뿐입니다. 질척거리듯 진부한 전개와 매력 없는 주인공들의 연기. 극적인 흐름이 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짝패>가 살아나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은 죽어있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좀 더 역동적으로 변화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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