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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18회-천둥과 동녀의 변신, 반전 이끌까?

by 자이미 201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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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척거리는 느낌의 드라마 <짝패>가 두 주인공들이 극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변신을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변신의 과정들이 여느 드라마와 달리, 밋밋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캐릭터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변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래적 부정하던 천둥은 과연 변할까?




아래적을 단순한 도적 패거리로 인식하며 사회적 변혁에 등 돌리고 있던 천둥이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오는 순간이 <짝패>가 하이라이트로 가는 대목이 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18회에 등장한 천둥의 분노는 그의 변화가 시작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01. 동녀의 허망한 복수, 최악의 여주 캐릭터

민망한 아래적 흉내를 통해 아버지의 복수에 나선 동녀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과거 현감의 모습을 보며 한스러워하기만 합니다. 여종을 임신시키고 노름에 찌든 채 낡은 움막 같은 집에서 기생하는 그의 모습은 복수의 대상이라고 보기에도 힘겨운 존재였습니다.

 

현감이 스스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는지 아니면 김진사의 명령에 의해 그런 일을 벌였는지가 중요한 상황에서 진실은 현감이 김진사의 명을 어기고 성초시를 살해했음을 알게 됩니다. 임신한 여종의 애원으로 과거 현감에 대한 복수도 하지 못하고 집을 나선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나는 복수를 할 처지도 못 된다"는 발언은 그녀가 살아온 10년의 세월에 대한 반성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보다는 자신의 안위가 우선이었고 이를 통해 복수의 대상인 김진사의 도움으로 현재의 자신이 되었다는 믿음은 그녀를 모호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과거 신분의 차이에는 명확한 기준을 두기는 했지만 정의감만은 뛰어났던 그녀는 그저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나약하고 약삭빠른 장사꾼의 모습만을 간직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떠나지 않고 10년 동안 지켜준 천둥에게는 천출이라는 이유로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더욱 성초시의 기념비를 세우는 작업에서도 천출이라는 이유로 이름도 적어서는 안 된다던 그녀는 천둥이 양반집 도령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둥에 대한 마음이 귀동에게 대하던 마음과 다름없이 다정해지고 성초시를 복권시키기 위한 기념비에도 자신이 나서 천둥의 이름을 넣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철저한 속물입니다. 그런 그녀를 사랑해야만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게 합니다. 

통상 주인공이라 칭해지는 이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대상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에 사랑한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강직함과 정직함 등 소위 말하는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기에 그들의 사랑에 시청자들도 행복해 했던 것이지요.

<짝패>에 드러난 동녀의 캐릭터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독특한 존재인건 분명합니다. 얼굴 예쁜 것을 제외하면 속물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않은 그녀를 왜 그토록 사랑해야만 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이런 반문은 자연스럽게 상대 주인공들의 캐릭터에도 문제로 다가옵니다. 답답한 쇠돌이처럼 10년 동안 동녀의 곁에서 모든 수발을 들면서 그녀만 바라보고 있는 천둥의 모습은 답답할 뿐입니다. 주인공이 갖춰야 하는 건강함도 없고 카리스마가 빛나는 것도 아닌 그의 존재는 너무 미약해 조연들에게도 밀려 주목 받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그의 오래된 사랑 역시 동녀의 캐릭터의 빈궁함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동의를 얻기도 힘듭니다. 이런 불편함 들은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며 좀처럼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게 합니다. 악녀인 막순만 바라보며 평생을 혼자 사는 쇠돌이와 너무나 닮은 천둥과 동녀의 관계는 그래서 더욱 답답하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02. 천둥의 변신이 의미하는 것

동녀가 어찌되었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나름의 반전을 행하듯 천둥에게도 변신의 기회는 주어집니다. 넓은 오지랖을 보이며 다친 왕두령패 수하들을 포청까지 데리고 간 죄로 공포교의 타깃이 되어 수탈의 대상이 됩니다. 죄가 있어서 잡혀오는 것이 아니라 잡혀 와서 죄가 만들어지는 공간임을 깨닫게 되는 상황들은 그저 공포교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옥문 지기부터 옥에 갇힌 수감자까지 나서서 돈을 요구하는 상황은 천둥을 더 이상 미련한 곰 같은 존재로 남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아래적의 활동을 애써 부인하며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그가 변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한 이번 에피소드는 그가 어떤 식으로 변할 것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작위적인 상황을 만들고 쉽게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그를 궁지로 몰아가는 과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답답하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려는 노력만큼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철저하게 썩어버린 세상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는 자각은 자연스럽게 그가 아래적과 함께 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아래적을 부정하며 사회를 바꾸겠다는 강포수의 말을 사이버 교주의 말로 치부하던 그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사회 변혁을 꿈꾸게 될 수밖에 없다는 설정은 <짝패>가 향후 무슨 이야기를 주요하게 다룰 것인지를 명확하게 했습니다. 

부패한 관료들과 그런 관습에 젖어버린 사회를 바로잡기 위한 의적 활동이 <짝패>의 주요한 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싹트는 사랑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겠지요. 천둥이 자신의 아들임을 확신하는 김진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천둥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히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쓸어 담는다고 해결될 일은 없는 법. 아버지임을 숨기고 아버지의 모든 것을 해주는 김진사가 어떤 의미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될지는 진행과정을 두고 봐야겠지만 김진사가 천둥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막순이 역시 천둥을 위해 그를 도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는 것은 천둥에게 모든 것들이 집중되는 상황이 된다는 의미겠지요.

거의 대부분의 힘들이 천둥에게 몰아가며 상황을 천둥 중심으로 잡아가는 것은 좋은데, 이런 흐름을 극적으로 연결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천정명이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천정명이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짝패> 전체가 살아날 수 있을 텐데 여전히 겉도는 연기는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게 만들고만 있습니다. 

아역을 뛰어넘지 못하는 성인 배우들, 조연보다 존재감이 미약한 주연배우들. <짝패>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약점들 중 하나인 연기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에 시급한 것은 탄탄한 이야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없이 진부하고 지루한 전개가 과연 천둥의 변화와 함께 어떻게 달라질지 19회가 증명해 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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