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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담동 앨리스 종영 문근영과 박시후 성숙한 사랑의 가치를 증명했다

by 자이미 201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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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졌던 <청담동 앨리스>가 종영되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들이 오갔던 이 드라마가 내놓은 가치는 성숙한 사랑이었습니다. 어른들의 사랑이란 반쯤 꿈을 꾸는 듯한 사랑이라는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것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 곳에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 매력적이다

 

 

 

 

끼니를 걱정해야만 했던 차승조를 연봉 20억이 넘는 회장으로 만든 계기는 그림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팔렸던 3만 유로의 그림은 결국 그가 아르테미스에 입사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했고, 아르테미스 코리아 회장이 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재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성공했다고 자부했던 차승조에게 세경의 행운이라는 발언은 충격이었습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얻은 성공을 그저 운이 좋아 이렇게 성공했다고 말하는 듯한 세경에게 가난이 벼슬이냐고, 가난이 무슨 변명꺼리냐며 비난하던 승조의 모습 속에는 뜻밖의 행운은 자연스러웠습니다.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나 어려움 없이 살아왔던 그에게 어느 순간에든 이 정도의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기회 정도로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주가 로또와 같은 행운을 움켜잡기 위해 노력하고, 세경이 자신이 사랑하는 김비서가 아르테미스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불안하고 힘겨워했던 것은 그들에게는 이런 행운은 버겁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캔디처럼 살아야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그들에게는 행운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던 현실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 승조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고, 벗어나려 노력했던 아버지가 자신을 구원한 존재라는 사실이 그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해오고 살아왔던 가치들이 모두 혼란스러워진 그는 잠을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려 노력합니다.

 

맨 정신으로는 버틸 수 없는 시간들을 술에 취해 잠에 취해 살아가는 차승조. 그를 찾은 세경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행복한 결말을 보지만 이런 모습이 꿈인지 현실인지도 구분을 하기 힘듭니다. 술에서 깨면 그 기억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을 하지 못합니다. 방금 전까지 사랑한다고 했던 세경이 잠에서 깬 그에게 헤어지자고 합니다.

 

사랑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세경에게 아버지 재산 1조와 자신의 연봉 22억을 벌고 나서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하면 증명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돈을 보고 자신에게 접근한 세경의 사랑은 증명할 수 없다고 말한 승조와의 인연은 그렇게 끝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경은 면접을 보러 다닙니다. 꿈에서 깨어 일상으로 돌아온 승조는 좀 더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세경은 헤어진 승조를 이용해 디자이너로서 취직을 합니다. 유학도 가지 못한 자신이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승조의 약혼자였다는 사실이 크게 좌우했다는 점에서 세경은 헤어진 후에야 승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르테미스 신입 사원 인터뷰에서 세경과 동명이인을 통해 세경을 바라보는 승조는 자신이 좀 더 성숙해져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세경을 만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삶을 알고 있는 승조에게는 수많은 세경이를 보게 만들어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경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윤주를 통해 세경이 절대 도망칠 사람도 아니고, 사랑이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꿈을 꿨다고 생각했던 기억의 단면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승조는 세경의 진심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사랑을 증명하지 못해 떠난 것은 세경이 아니라, 사랑을 증명하라고 떠민 자신이 세경을 떠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세경이 보여주려 했지만 자신이 거부했던 스케치북에 담긴 그녀의 진심을 확인한 승조의 선택은 단순했습니다. 자신이 잊고 있었던 혹은 알려하지 않았던 사실을 깨달은 그가 찾은 것은 바로 세경이었습니다. 신입사원이 되어 새로운 출발을 한 그녀를 찾아 자신이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고백하는 승조와 세경의 긴 입맞춤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졌습니다.

 

지앤의류의 안주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윤주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고 있습니다. 새벽시장에서 옷을 떼어가던 그녀는 타미홍과 우연하게 만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마지막 제안을 하지 않았는지도 알려줍니다. 굴욕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청담동의 삶을 포기하기 좋은 기회가 찾아왔는데 이를 놓칠 수 없었다는 윤주의 고백은 통쾌하게 다가옵니다. 3천억이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금액에 대한 결정권을 쥔 윤주의 선택은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윤주와 타미홍이 승조와 세경이 다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해피엔딩이 우리에게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은 중요합니다. 환상에 빠져있던 극장 문을 나서면 엄연한 현실 앞에서 망설여지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사랑이라는 것도 무조건적인 가치를 가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경과 승조가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한 결말을 맺기는 했지만, 막연한 캔디의 성공기는 아니었습니다. 세경의 아버지는 승조 아버지가 권한 조건들을 모두 거부하며 딸 팔아 잘 살고 싶지는 않다며 고집을 피웁니다. 그건 어쩌면 평생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하고 살았던 아버지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자존심이었을 겁니다. 사랑을 팔아 출세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 속에서 진정한 행복은 그렇게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것이니 말입니다.

 

역지사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그런 깊은 성찰이 결국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가치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청담동 앨리스>는 흥미로웠습니다. 청담동에 들어서려는 앨리스 세경에게 승조는 중요한 시계토끼였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싶었던 앨리스 승조에게 세경 역시 중요한 시계토끼였습니다. 서로에게 시계토끼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어른들의 사랑은 막연한 환상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는 사랑입니다. 마지막 대사에서 눈을 반쯤 감은 채 살아간다는 말 속에서는 현실의 힘겨움을 이겨내는 지혜의 다른 말이었습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현실을 부정하지도, 꿈만 꾸지도 않는 현명한 삶이었습니다.

 

재벌가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진부한 소재를 특별하게 만들어 놓은 <청담동 앨리스>는 그래서 대단합니다. 뻔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지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 이 드라마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탄탄한 이야기와 좋은 연기가 하나가 되어 영원한 주제인 사랑을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청담동 앨리스>는 명품 드라마라고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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