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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커넥트-괴물 정해인vs악마 고경표 잔인한 대결이 반갑다

by 자이미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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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이하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6부작 드라마인 '커넥트'는 흥미로웠습니다. 웹툰으로 이미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어떻게 영상으로 옮겨질지 궁금한 이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드래곤은 과감하게 고어 스타일을 다양한 작품과 호러물 등을 추구해왔던 미이케 다카시를 감독으로 내세웠습니다.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란은 배우를 내세운 고어 히어로물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강대 강의 충돌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6부작이라는 점에서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지 않는 소재라는 점도 반가웠습니다. (이하 결말 포함)

커넥트-동수 역할의 정해인

이 드라마는 괴물이라 불리던 남자 하동수(정해인)와 평범한 얼굴 속 악마의 모습을 한 남자 오진섭(고경표)의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대결 구도 속에 동수의 편에 선 최이랑(김혜준)과 오진섭이나 다를 바 없는 악마들인 장기밀매 조직의 대결로 이어집니다.

 

선악구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극을 바라보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누구를 응원해야만 하는지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단순하다고 볼 수도 있죠. 선택의 순간들과 갈등 요소들이 제거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은 만큼 직선이라 명료하기도 합니다.

 

무명 무지션인 동수는 어느 날 황당하게도 장기밀매조직에 납치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등장과 함께 사망하는 상황은 결국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죠. 장기를 적출당하고 사망해야만 하는 동수가 장기밀매조직 의사(장광)가 통화하는 도중 깨어납니다.

 

도무지 존재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상황에 놀란 의사와 조직원들이 수술실로 들이닥치자 도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적출된 눈알 하나가 현장에 남겨졌고, 그 눈을 이식 수술받은 자가 바로 오진섭이었습니다. 진섭이 그곳을 찾은 것은 그가 시한부였기 때문이죠.

 

장기밀매업자들의 장소라는 것을 알면서도 왔고 자신이 문제의 침대에 눕는 순간 모든 장기가 팔려나갈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겁을 내지 않은 것은 그가 사이코패스이기 때문도 있지만, 이미 암이 전이된 장기는 그들에게도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이 중요한 것은 커넥트인 동수의 눈 한쪽을 악마와 같은 살인마 진섭에게 이식되며, 소통이 되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던 이야기는 납치와 장기 적출과 이식으로 연결되며, 모든 이야기는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커넥트-평범한 얼굴의 잔인한 살인마 고경표

동수는 괴물이라 불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숨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죠. 어린 시절 새를 구하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추락해 모두가 사망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온몸이 다시 되붙으며 되살았죠. 그는 커넥트라고 불리는 신인류였습니다.

 

자신가 다른 동수를 보고 어린 친구들은 "괴물"이라고 놀라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그 트라우마는 동수를 숨어 살도록 만들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발표한 곡이 인기를 얻어 최고 스타 가수인 Z가 편곡해 큰 인기를 얻어도 쉽게 다가서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동수의 눈에 이상한 상황들이 전개됩니다. 자신의 눈에 실제와 다른 것이 보이며, 자신의 노래가 들려왔기 때문이죠. 동수가 본 풍경은 자신의 눈 한쪽을 이식받은 진섭의 시선이었습니다. 대기업 중간간부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진섭은 사실은 연쇄살인마였습니다.

 

골목에 세워진 조각상을 보고 많은 이들은 경이롭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의 표정과 인체가 완벽하게 구현된 조각품이 어떻게 이곳에 세워졌는지 신기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건 조각이 아닌 실제 인간이었습니다. 

 

소위 '시체아트'라고 불리는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전시하는 자가 바로 진섭이었습니다. 그런 진섭이 이식받은 눈을 통해 동수는 그가 이 문제의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의 노트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시체 아트'였으니 말입니다.

 

동수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이 범인을 잡기 위해 움직이다 오히려 다른 이들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당장 장기밀매조직은 화수분 같은 커넥트 동수를 찾기에 혈안이 되었고, 용감하게도 이들 사무실을 도청하고 있던 이랑 역시 동수를 찾아나섭니다.

커넥트-동수를 돕는 역할로 등장한 김혜준

이들만이 아니라 엽기적 사건을 추적하던 형사 최도훈(김뢰하)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안대를 한 동수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집안 대대로 무당이 있었던 도훈은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등장하면 코피를 흘립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촉은 날카로웠고, 동수를 추격하는 다른 이들과 함께 그 역시 그를 추적하기 시작하죠.

 

모두가 동수라는 존재를 추적하고, 동수는 엽기적인 연쇄살인마인 진섭을 추적합니다. 동수가 움직이는 곳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냉정하게 사건을 바라본 도훈은 동수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건물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간 동수는 건물 밖에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랑이 동수를 찾은 이유는 그 역시 커넥트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괴물이라 손가락질받은 존재가 자신 하나라 생각했던 동수에게 이랑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죠. 이는 이랑도 같았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대신해 차에 치인 아이. 하지만 그 아이는 다시 몸이 붙어 살아났습니다. 

 

그 기억이 이랑을 지배했고, 그렇게 커넥트를 찾아 나섰습니다. 문제는 이랑은 동수처럼 타고난 커넥트일까요? 아니면 동수를 만나며 전이를 통해 커넥트가 된 것일까요? 이 부분을 지적하는 것은 이 드라마 마지막 장면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들을 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동수의 눈 한쪽을 이식받은 진섭이 사망한 후 그의 몸이 커넥트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커넥트인 동수의 눈이 한동안 진섭의 몸에 이식되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죠.

 

문제는 Z의 경우 그런 상황은 아니었죠. 잔인하고 잔혹하게 진섭에 의해 죽임을 당한 그 역시 마지막에 살아나는 것은 좀비가 아닌 이상, 그 역시 커넥트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점접이 무엇이기에 커넥트가 되어가는지 여부는 모호합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커넥트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잔인합니다. 미이케 다카시 전작에서 보여준 고어스러움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K웹툰을 일본 감독이 연출해서 만들어낸 색다른 감성이 '커넥트'를 더욱 특별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 감독이라고 해서 이런 연출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표현 수위와 범주를 어떻게 드러낼지를 생각해보면 미이케 다카시 선택은 잘한 듯합니다.

 

정해인은 달달한 로맨스보다 이런 식의 역할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만 달달 로맨스에 적합해 보이는 정해인이 망가지고 지독 해지는 과정이 가학적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정해인을 더욱 다채롭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살찐 살인마라는 표현이 있기도 했지만 고경표의 연기는 좋았지만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캐릭터 분석의 문제일 수도 있고, 이 역시 개인적인 시각차일 수도 있습니다. 살인마의 행동과정은 큰 무리 없이 다가왔지만 감정선을 드러내거나 미묘한 연기를 하는 과정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정해인과 고경표보다 김혜준이란 배우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커졌습니다. 평범할 수 없는 이랑이란 존재를 연기한 김혜준이 보여준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물론 전작인 '구경이' 속 케이 모습과 유사한 측면들이 드러나는 부분들은 아쉬웠습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커넥트라는 캐릭터 사이의 교점들은 분명 존재하겠지만, 그 둘 사이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장면들은 감독의 디렉션 때문인지, 아니면 스스로 만든 캐릭터의 고착화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장르극이 실험되고 만들어진다는 점은 그 자체로 환영입니다. 실패가 있어야 성장이 가능하고, 그렇게 보다 한국 드라마가 탄탄해질 수 있는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 감독과 협업을 한 부분은 좋았습니다.

커넥트 포스터

'커넥트'는 시즌을 염두에 둔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는 세계관 자체가 구축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커넥트라는 새로운 인종이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랑과 그에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인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반갑고 든든한 동수가 과연 공격 헬기들 앞에서 어떻게 될까요?

 

잔인한 연쇄살인마가 죽을 운명에서 동수의 눈 한쪽을 이식받고 다시 빼앗기는 과정에서 커넥트가 될 수도 있다는 여지는 이후 이야기를 궁금하게 해 줍니다. 악마보다는 괴물들의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즌제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자칫 일본 고어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잘 보완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 '커넥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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