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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파스타 3회, 공효진을 오뚝이로 만든 블라인드 테스트 절실하다!

by 자이미 201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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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파스타> 3회에서는 라스페라에서 쫓겨난 유경의 모습과 그녀가 왜 라스페라에 있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복직을 할 수있는 기회로 주어진 블라인드 테스트는 주목해야만 하는 대안이었습니다.

엄마를 기억하게 하는 라스페라

승부에서 진 유경. 깨끗하게 승복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억울하기만 합니다. 주방 보조와 쉐프의 대결도 그렇지만, 어렵게 들어온 이 곳에서 힘든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 겨우 요리사의 길로 접어드는 시점에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그만둬야만 한다는게 황당하기만 합니다.
그녀가 라스페라에 끊을 수없는 애정을 보이는 건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때문이지요. 죽음을 앞둔 엄마가 자신과 함께 마지막으로 가고자 했던 장소이자 음식이었던 파스타. 이젠 고인이 되어버린 엄마의 기억을 쫓아 찾아간 라스페라에서 맛본 알리오올리오에 반한 그녀는 그렇게 운명처럼 요리사의 길을 걷습니다.

이런 자신의 과거를 쉐프에게 전하는 그녀. 자신이 꼭 해주고 싶었던 것. 엄마에게 대접해주고 싶었던 맛있는 파스타를 더이상 그 공간에서 만들 수없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사형선고와도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술잔을 비우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결연함이 돋보였지요. 스포츠센터에서 다시 조우한 까칠 쉐프 현욱과 오세영. 그들이 과거의 연인이었고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없지만 헤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지난해를 통해 알 수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영에 대한 트라우마가 현욱으로 인해 주방에 여자를 쓰지 않겠다는 철학을 만들어내었죠. 같은 요리사로서 사랑했던 그들의 헤어짐이 더이상 자신의 주방에는 여자가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일 수밖에 없음은 현욱의 입장에서는 충분하게 이해할 수있습니다. 

더욱 새롭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돋아나고 있는 유경이 주방에 있다는 것은 세영과의 아픈 과거를 계속 기억하게 만듭니다. 더욱 헤어짐이 다시 반복될 수도 있을 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유경이 자신의 주방에서 나갈 수있기를 바라는 것이기도 하지요.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 듯 현욱은 아픈 사랑때문에 극단적인 자기 세계만을 고집하고 있는 셈입니다. 

세영에 의해 이태리에서 이곳으로 불려온 줄 모르는 현욱과의 관계는 앞으로 벌어질 현욱과 유경, 세영과 김산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4각 관계를 충분히 예측하게 합니다. 

짤린 유경은 시간대에 맞춰 자신이 하던 일들을 다시 꼽씹는 상황입니다. 자신의 전부가 되어버린 라스페라의 일상에서 동떨어져있는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한 그녀는 파스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먹어본 쉐프의 파스타는 일품이었음을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그 산을 넘지 못하면 영원히 자신의 꿈을 이룰 수없음을 알기에 다시 도전합니다. 

아무리 해도 그 맛을 낼 수없는 유경은 직접 찾아가 파스타를 시켜 먹어봅니다. 그리고 쉐프를 불러 요리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물어볼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상황에 쉐프에 의해 쫓겨나지만 그녀의 의지는 숙소까지 이어집니다. 

"맛은 보십니까?"
"네!"
"언제?"
"만들면서 수시로..."

이 대사에서 핵심적인 맛의 비밀이 있었음을 그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풀리지 않는 '알리오올리오'의 비밀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집니다. 라스페라에서 쫓겨난 그녀들이 내놓은 방을 보러온 세영. 그렇게 마주친 그녀에게서 힌트를 얻게되지요. 버려진 면을 바라보며 세영은 이야기합니다.

"유경씨는 좋은 요리사는 아니군요"

그렇게 세영이 나간후 개수대에 버려진 면을 먹어보며 유경은 깨닫게 됩니다. 알리오올리오 맛의 핵심이 무엇인지 말이지요. 바로 식은 면에서 그 맛의 비밀이 간직되어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때서야 쉐프가 맛을 언제보느냐는 질문의 의미를 깨닫는 유경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라스페라에서 3년간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당장 파스타를 만들라 합니다. 맛에 대한 철학보다는 장사에 관심이 있는 그곳을 유경의 어머니를 추억할 수있게 해주는 라스페라와 비교도 할 수없습니다. 그렇게 블라인드 테스트로 직원을 채용한다는 라스페라에 도착한 그녀.

그렇게 만들어진 파스타를 먹은 쉐프는 유경의 파스타를 먹고는 바로 "누구냐 너! 내일부터 바로 프라이팬 잡는다. 내일부터 출근해" 그렇게 유경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습니다. 스스로 깨우친 맛으로 인해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꿈을 잡은 그녀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오뚝이로 만들어준 블라인드 테스트

그렇게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그녀가 실력으로 다시 복직할 수있었던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통쾌함을 전해주었을 듯 합니다. 여자이기에 짤려야만 했던 직장을 실력만으로 복직할 수있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드라마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여자이기에 짤려야 하는 상황이 우리의 현실을 빗대고 있어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의 트라우마로 인해 애끗게 직장에서 짤려야만 하는 그들에 대해 현실의 여자들의 불평등함을 이야기할 수있었습니다. 똑같이 잘못을 해도 여자만 부당한 처벌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은 현실에서 비일비재하지요.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알게 모르게 뿌리내린 차별의 그늘은 여전하기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쉐프가 들고나온 블라인드 테스트는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그어떤 외부의 영향없이 오롯히 실력만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식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기재란에 자신의 스펙만을 적는게 아니라 부모의 직장, 직책, 재산규모까지 적어내야만 하는 우리 사회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는 절실한 대안입니다.

몇몇 대기업에서는 실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없는 병폐들은 우리사회에 실력보다는 부당함이 더욱 의미있게 만들기만 합니다. 그런 불합리함을 없앨 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력만으로 인재를 뽑을 수있는 방법이지요. 지역과 서울, 일류와 삼류, 학력, 빈부, 아버지의 직책에 따른, 재산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와 대접은 한없는 부당함만을 전해주곤 하지요.

그런 부당한 사회에서 드라마속 유경이 처럼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가 되기는 힘듭니다. 각진 오뚝이는 결코 다시 일어설 수없습니다. 우리사회가 오뚝이의 동그란 몸통을 각지게 만드는 편견과 불평부당함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코 사회속에서는 드라마와 같은 오뚝이 인생은 볼 수없을 것입니다.

유경이의 복직이 그저 드라마속의 환상이 아니라 현실속에서도 재현되기를 바라며, 오뚝이가 가능해지게 만든 블라인드 테스트가 일반화되기를 고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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