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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21회-진상 트리오와 문자 오타 개그, 시트콤다운 선택이었다

by 자이미 201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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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할 수밖에 없는 삼각관계를 진상 트리오로 만들어내는 방식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웃음꺼리가 되는 형식은 진부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문자오타로 인해 생길 수밖에 없는 오해를 극대화해 웃음을 선사하는 모습 역시 시트콤다운 발상이고 재미였습니다.

진상 트리오 사랑도 진상스럽게 할까?




박하선을 둘러싼 두 남자의 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고시생 고영욱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박하선에게 집중하고 뭔지 모르게 모호한 경계심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지석으로서는 영욱에게 밀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장문의 일기 같은 문자를 보내는 영욱과 착실하게 답문을 보내는 하선의 모습을 보면서 굳이 영욱에게 신경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석은 분명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만 지속될 뿐입니다.

그러던 그들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선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을 쫓아 야구장 안으로 떨어졌던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놀림감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학교에서 우연하게 알게 된 동영상으로 인해 세 명이 모여 궁리를 해보지만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동영상을 올린 주범을 찾아 영상을 삭제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 지석은 신고를 하고 아무도 자신들을 알아보지 않을 것이라며 안도를 하지만 커피숍을 나온 그들은 자신들을 알아보는 일반인들로 인해 당황해합니다. '진상 트리오'라 불리며 자신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이들로 인해 어쩔 줄 몰라 하는 하선과 그런 상황에서도 하선의 마음을 빼앗아보려 여러 가지 질문들을 이어가는 영욱의 모습은 '진상'스럽기만 합니다.

고영욱의 지독한 질주본능에 더 이상 밀릴 수가 없다 생각한 지석이 하선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별자리를 물어보는 영욱에게 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생일을 물어보려 보낸 문자는 오타가 나며 '생일'이 아닌 '생리'가 되어버리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지요.

그런 부분에 누구보다 민감한 하선으로서는 황당한 문자에 분노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어떻게 그런 문자를 보낼 수 있느냐는 하선과는 달리, 왜 자신의 문자에는 답을 해주지 않는지 서운하기만 한 지석의 입장차이는 보는 이들에게는 즐거운 일일 수밖에는 없지요.

본질을 벗어나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고 오해가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들의 관계를 보면 우리도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오해' 시작을 보는 듯하지요.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서 논란의 시작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임에도 자신의 감정에만 치우친 채 타인의 잘못만을 확대해 비난하는 행위들은 정치에서도 우리 일상의 모습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 중 하나에요.


'생일'과 '생ㅇ리'라는 글씨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그 미묘한 차이는 오해를 키울 수밖에 없었고 순간 지석은 하선과 영욱에게는 파렴치한 존재로 낙인찍히게 만들었어요. 물론 그런 오해는 생일 선물을 전해주는 지석으로 인해 풀리게 되지만 여전히 남겨진 흔적으로 인해 영욱과 지석이 싸우는 결과를 낳은 것만 봐도 이런 오해들은 잦은 논란들을 만들어내고는 하지요.

이런 과정에서 보여준 엉뚱한 상황 극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전개로 다가왔어요. 뻔히 보이는 사실이지만 그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오해를 하는 둘의 모습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극들은 시트콤의 재미를 더해주는데 일등공신이 될 수밖에는 없기도 합니다. 삼각관계를 기존의 드라마처럼 표현한다면 그건 시트콤이 아니겠지요. 이런 식의 엉뚱한 상황 극을 통해 서로의 마음들을 전하고 받아가는 과정들은 시트콤다운 선택이었고 결과였습니다.

'진상 트리오'로 묶이며 달달할 수밖에 없는 삼각관계는 앞으로도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재미있는 사건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을 듯하지요. 조용하고 참한 박하선의 망가짐과 지석과 영욱이 그녀를 두고 벌이는 대립 관계들은 '하이킥3'의 새로운 재미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고3 이자만 고 2에서도 존재감이 미약한 종석을 어떻게든 공부에 취미를 붙이도록 하려는 내상과 계상의 교수법의 충돌은 흥미로웠습니다. 무조건 암기라는 내상과 원리를 이해해야만 한다는 계상의 대립은 자연스럽게 현재의 우리 교육의 현실을 엿보게 하지요.

과거의 무조건 암기식 교육에서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교육은 민감하고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철저한 암기식 교육을 통해 줄 세우기에 바쁜 우리의 교육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은 힘들다는 이야기들은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지요. 창의적인 교육은 그저 교육자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사회 전체적인 틀이 바뀌지 않으면 교육 시스템이 바뀔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인 사회가 되지 않는 한 창의적인 교육도 불가하다는 점에서 내상과 계상의 대립은 그저 그들만의 대립으로만 다가옵니다. 해법 찾기 보다는 당장의 성과에만 집착하는 내상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엿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진정한 성과는 없지만 수치상의 성과가 대단한 진보의 시작이라도 되는 듯 열을 올리는 내상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어 더욱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재미와 함께 사회 문제에 시선을 돌리도록 하는 '하이킥'만의 특징은 여전했던 21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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