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드라마가 성공하기 어려운 것은 국내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공통이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 드라마의 경우 준비 과정에서부터 시리즈로 가기 때문에 깊은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는 합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시즌제를 거의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낭만을 이야기하는 의사이야기인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시즌 2에서 출연진들이 바뀌며 아쉬움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첫 시즌에서 보여줬던 그 짜임새가 시즌 2에서는 헐거워진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니 말이죠.
더욱 시즌 2 김사부와 함께 일하는 의사들에 대한 호불호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를 흐릿하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시즌 1의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기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죠. 하지만 시즌 3가 되며 이제는 익숙해진 그들의 모습 역시 익숙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의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변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명예나 돈이 아닌 의사로서의 직업에 집중하는 김사부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다뤘다는 점에서 과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 말입니다.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는 동화와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결코 만나볼 수 없는 고전적 낭만을 품은 그곳이라면 환자에 대한 의사와 간호사들의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특별할 수밖에 없었죠.
의사라면 당연히 김사부 부용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악당 의사들만 가득한 것이 사실입니다. 의사라는 것 자체도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는 그들에게 돈은 큰 가치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는 환자를 보는 기준 역시 돈이 중요한 가치로 다가오는 현실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환자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돌담병원 김사부와 동료들의 모습은 경이롭고 행복함으로 다가오곤 했습니다.
시즌 3에서는 김사부가 휴가를 간 것으로 시작되었죠. 평생 병원에만 있던 김사부가 마침내! 휴가를 갔지만 그를 그대로 놔두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럽게 해상에서 총상 환자가 생기고 급하게 헬기로 이동해 긴급 수술을 하는 상황까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탈북하는 과정에서 총기 사고가 있었고, 그렇게 남겨진 이들은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필 이 상황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며 탈북은 언급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회담이 끝나기 전까지는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다는 위의 지시로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김사부는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아직 공식 개원도 하지 않은 돌담병원 바로 옆의 권역외상센터에서 긴급 수술을 해서 환자들을 살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박민국 원장은 병원을 옮기려는 최고 의사로 불리는 차진만을 외상센터로 데려오죠.
차진만으로서는 대학 동기이기도 했던 부용주가 현재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렇게 찾은 그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점은 앞으로 벌어질 돌담병원 이야기가 절대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습니다.
더욱 차진만의 딸이 차은재라는 사실은 이후 서우진과 러브라인을 더욱 힘겹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사실을 애써 감추고는 있지만, 그들의 사랑은 깊어지고 있었죠. 하지만 그런 관계는 아버지의 등장으로 당장 위기를 맞고 말았습니다.
차진만이 노골적으로 서우진에게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고 말했기 때문이죠. 은재가 오빠의 잘못에 침묵하지 않고 고발하며 가족과 인연을 끊고 힘든 상황에서 돌담병원을 왔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갈 수도 없는 CS가 김사부를 만나며 진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이 시즌 2였습니다.
남과 북이라는 관계성을 이용해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첫 주 방송은 중요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며,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라는 압박 속에서도 김사부가 선택한 것은 그런 정치적인 것이 아닌 환자였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탈북했다 생각한 이와 달리, 생존자 중에는 이들을 죽이려 했던 인물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들은 당장 송환되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사부가 이런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자 동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죠. 김사부가 환자를 그렇게 방치할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김사부가 생명을 구해준 인연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만 홀로 북한으로 돌아가고, 탈북자들은 사망자로 처리해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삼는 김사부의 능력은 여전히 탁월함은 이 사례는 잘 보여주었죠. 그런 김사부에게 절대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동기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김사부와 차진만이 만나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동안 김사부를 압박하던 서울의 병원 관리자들이 아니라, 이번에는 바로 옆인 외상센터에 적이 포진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최고의 실력을 가진 라이벌의 등장이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첫 주 이야기를 관찰자 입장에서 다룬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군함의 엉성한 군의관이었던 이선웅이 탈북자 치료를 위해 함께 돌담병원으로 이동해 모든 것을 지켜보는 방법으로 객관성을 유지한 것도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의사를 뽑는 과정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한 배우들이 깜짝 등장하며 유인식 피디를 응원한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돌담병원 일원이 되는 이선웅과 달리, 그곳에서 일하는 것이 싫은 장동화의 모습은 극명한 대립 관계를 보여 흥미로웠습니다.
모두가 환자에 집착하는 것과 달리, 장동화는 자기 멋대로 병원을 나와 게임에 집착하는 모습은 과연 의사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죠. 이런 뺀질이가 진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도 '낭만닥터 김사부'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이기도 합니다.
첫 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돌담병원과 김사부라는 인물을 선명하게 그려냈다는 점은 영특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위협적인 인물인 차진만으로 인해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게 되었습니다. 김사부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후 이어질 이야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돌담병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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