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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낭만닥터 김사부 3, 12회-이경영가고 유연석이 복귀한 이유

by 자이미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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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만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담병원을 나섰습니다. 내려올 때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지만, 자신의 그 끝이 추해졌다는 사실에 씁쓸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딸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추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도 차 교수로서는 서글펐을 듯합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3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
시간
금 오후 10:00 (2023-04-28~)
출연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진경, 임원희, 변우민, 김주헌, 윤나무, 신동욱, 소주연, 고상호, 보라, 정지안, 이신영, 이홍내, 이경영
채널
SBS

박 원장은 차 교수를 내치는 것으로 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저 고 의원의 요구에 응하면 이뤄질 것이란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이미 김사부가 반복해서 지적하며 거래하지 말라고 했지만, 박 원장은 이선웅까지 내세워 궁지로 내몰았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3 12회-강동주의 복귀

차 교수 트라우마의 트리거인 만년필은 그를 흔들리게 만들었고, 박 원장이 섭외한 양호준이 나팔수가 되며 삽시간에 병원 전체에 소문이 퍼져버렸죠. 이런 상황에서 차 교수는 동기인 김사부가 모두 벌인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성향이 다른 둘이 한 곳에 있기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김사부는 차 교수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곳에 붙어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라면서 말이죠. 김사부는 차 교수가 부재하게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고 의원이 한 발언을 잊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병원을 찾아 정치질을 하니 자신도 정치질로 되갚아 주겠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박 원장은 그저 순수하게 고 의원과 대립각을 세운 차 교수를 떠나게 하면 도 지원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니 말이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충분히 이해한 차 교수는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김사부의 말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는 의지가 컸을 겁니다. 우진과 함께 술자리를 하면서 보인 차 교수의 모습은 떠나기보다 이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커 보였습니다.

 

우진이 꾸는 꿈과 김사부가 꾸는 꿈은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차 교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무엇이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꾸고 이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심장이 뛰는 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 교수가 홀연히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딸 은재 때문이었습니다. 우진과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하는 어머니와 한바탕 싸우고 집을 나서던 은재는 아버지와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은재는 서울로 가면 안 되냐고 하죠.

 

병원에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다는 은재의 눈물에 차 교수는 미련 없이 떠났습니다. 김사부의 말처럼,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우진과 함께 보란 듯이 새롭게 나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진짜 스승으로 쉽지 않지만 걸어보고 싶은 마음 말이죠.

낭만닥터 김사부 3 12회-차진만도 딸 앞에는 작아지는 아버지였다

차 교수는 우진과 술을 마시며 3년 전 사건의 진심을 처음으로 토로했습니다. 책임감을 가질 수 있기 바라는 마음에 좀 독하게 했는데, 제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했습니다. 자신 세대들과 달리, 책임감도 끈기도 부족한 자네들 세대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차 교수의 말에 우진은 시대도 사는 방식도 달라졌다고 했죠.

 

사위로 받아들인 차 교수는 우진을 통해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3년 전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이는 떠나기 전의 마음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쓰고 빠르게 떠난 것은 딸을 위함이었습니다.

 

울며 서울로 돌아가 달라는 딸의 부탁을 아버지는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딸만 없었다면 어쩌면 더 독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갑작스럽게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를 보고 통화를 하는 부녀의 대화는 그래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의 부정은 잔잔하지만 감동으로 다가왔네요.

 

차 교수가 떠나자마자 박 원장은 현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원칙론자이자 의사로서 자부심이 누구보다 강했던 차 교수는 박 원장에게 우려를 표하기도 했죠. 김사부에 이은 차 교수의 이런 말들이 박 원장에게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눈엣가시와 같았던 차 교수가 떠났으니 모든 것은 다 정리되었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 의원은 철저한 정치꾼이었습니다. 자신을 건드린 건방진 의사들을 제대로 보내기 위해 정치질을 했기 때문입니다. 김사부와 대결을 해야 한다면 힘들었겠지만, 박 원장은 손쉬운 먹잇감일 뿐이었습니다.

 

차 교수가 떠난 것을 확인하자마자 고 의원은 표정부터 바뀌었습니다. 박 원장의 도 지원금과 관련해 화까지 내면서 감히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신에게 무슨 말이냐고 따지듯 묻는 고 의원은 박 원장이 믿었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3 12회-돌담병원으로 돌아온 강동주

다음 타깃은 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든 정인수라는 말로, 돌담 병원에 대한 공격을 계속 하겠다는 선언만 남기도 떠났습니다. 황망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박 원장 뒤로 누군가 택시를 타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그렇게 돌담 병원에 도착해, 재활 중인 우진과 로비에서 마주친 인물은 바로 강동주였습니다. 망나니였던 강동주에게 의사의 길로 인도했던 진짜 스승 김사부. 그렇게 의사란 무엇인지를 깨닫고 동주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런 동주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플랜 B가 차 교수였으니, 플래 A는 강동주였던 셈입니다. 미국에서 돌아올 계획이 확고했다면 외상센터가 세워지며 그가 들어왔겠죠. 하지만 차진만을 외상센터장으로 데려올 정도로 강동주의 선택은 확실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겁니다.

 

강동주가 돌아왔다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김사부와 끈끈한 강동주가 배신을 하거나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오히려 고 의원과 맞서 제대로 싸울 진정한 싸움꾼이 강동주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이익에 먼저인 고 의원은 자기 아들을 위해 자기 비서들과 차를 내보내 사고를 발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서진들이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그들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묻지 않았던 것이 고 의원이죠. 그만큼 그는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 사는 정치꾼이었습니다.

 

그런 정치꾼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싸움꾼이 필요한데 성향상 강동주가 제격으로 다가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의사가 되어, 김사부의 낭만을 그대로 전수한 인물인 강동주는 제대로 이런 자들과 대결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죠.

낭만닥터 김사부 3 12회 스틸컷

김사부를 두고 벌이는 강동주와 서우진의 미묘한 관계성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강동주의 등장으로 시즌 4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김사부가 조금 뒤로 물러나도 강동주와 서우진이라는 투톱을 앞세운 이야기는 더욱 풍성하게 펼쳐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본격적인 돌담 병원 생활이 재현되는 강동주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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