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대행사 15회-트로이 목마가 된 장현성, 이보영 마침표 찍는다

by 자이미 2023. 2. 26.
반응형

과감하게 사직서를 낸 아인은 미련도 두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물러나는 것이 분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비굴해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었던 제2 금융권 광고를 거부하며, 아인은 그들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라고 명확하게 정의했습니다.

 
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1-07~2023-02-26)
출연
이보영, 손나은, 조성하, 한준우, 전혜진, 이창훈, 이경민, 김대곤, 정운선, 박지일, 백수희, 김미경, 장현성, 신수정, 김수진, 전국환, 송영창, 조복래, 정승길, 김민상, 정원중, 정예빈, 조은솔, 윤복인
채널
JTBC

비굴하게 조건을 맞추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인의 생각이고, 그게 그를 살아오게 만든 동력이기도 했습니다. 아인의 그 선택은 옳았고, 결국 대표를 움직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아인이 그 일까지 얻어 계약을 성사시켰다면 조문호 대표가 움직일 일은 없었을 겁니다.

대행사 15회-트로이 목마였던 정석의 한방

임원으로서 생명은 유지되겠지만, 그 후폭풍은 아인을 더욱 궁지로 내몰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그저 퇴직 시기만 기다리며 유유자작하던 조 대표가 왕회장을 찾아가, 광고 집행을 요구한 것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아인을 돕겠다는 의미였습니다.

 

회사가 망해가는 것을 볼 수는 없는 일 아니냐는 조 대표의 말에 왕회장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회사의 흐름을 꽤뚫고 있는 왕회장으로서는 아인이 나가고 한심한 정치질 밖에 모르는 자들이 있는 회사는 몰락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죠.

 

왕회장의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광고는 풀렸고, 아인이 회사를 나갈 그 어떤 이유도 사라지게 되었죠. 이는 창수의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인은 조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는 상황이었고, 창수로서는 분개할 일이었습니다.

 

조 대표는 아인에게 한나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왕회장의 의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었습니다. 회사 후계자로 손자인 한수가 아닌 손녀인 한나가 적합하다는 생각을 왕회장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니 말이죠.

 

조용히 있다 퇴직하면 되는데 왜 재를 뿌리냐며 분노하는 창수에게 조용하기만 하던 조 대표도 화를 냈습니다.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생각을 하며 조용하게 지내던 조 대표의 분노에 흠칫 놀란 창수에게 그는 한 달 안에 300억 광고비를 채우라고 명령합니다. 이 자리를 앉고 싶으면 그만한 능력을 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명령에 창수는 급하게 TF팀을 꾸리고 200억이 넘는 우유회사 광고전에 뛰어들게 됩니다. 정치질이나 하던 창수에게 발등이 불이 떨어지자, VC 기획에서 나가 자기 회사를 꾸린 최정민만 불똥이 튀게 되었습니다. 

대행사 15회-현실 미생의 삶 보인 정민

재벌가와 맞붙어 광고를 따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집단이니 말이죠. 정석은 친구인 정민을 찾아가 이번에는 양보하라고 제안하지만, 그걸 들어줄 정민은 아니죠.

 

해당 PT에 해당 우유회사는 정민에게 크게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VC 기획의 제안 뒤에는 재벌가의 힘이 존재했습니다. 논란으로 인해 우유 판매가 시급한 회사로서는 계열사에 팔 수 있다는 창수의 제안에 혹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PT 내용은 너무 좋았지만, 당장 돈벌이가 가능한 VC의 제안을 그 회사가 거부할 그 어떤 이유도 없었습니다. 반반 나눠서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까지 받는 상황에서 정민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머슴이 싫어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회사를 차렸지만, 번번이 재벌가 횡포로 막힌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죠.

 

극한의 절망 속에서 그는 석달이나 밀린 직원들 월급과 이번 PT만 성공하면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음에 행복해하는 직원들 모습을 몰래 보던 정민이 향한 곳은 옥상이었습니다. 정민의 표정을 보고 불안했던 정석은 아인에게 전화해 빨리 만나라고 합니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아인은 알고 있습니다. 비록 자신을 배신했다고 분개했지만, 누구보다 정석을 잘 알고 있는 아인이었으니 말이죠.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정민을 멈춰 세운 것은 아인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현실의 벽에 막힌 정민을 아인은 "구경하러 왔다"고 합니다. 그런 농담을 던지는 아인을 향해 "너 때문에 못 죽겠잖아"라며 오열하는 정민은 그런 사이였습니다. 너무 닮았던 두 사람은 그렇게 옥상에서 재회했습니다.

대행사 15회-재벌 비리 생방송에서 폭로한 정석

미생의 또 다른 버전이 되어버린 정민과 그런 선배를 무뚝뚝하지만 단단하게 붙잡은 아인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이왕 죽을거면 때깔은 좋게 하고 죽자"는 말과 함께 자신도 다녔던 친구인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해 보라는 제안은 선배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창수에게 아인의 병원 내역을 건넨 검사가 마지막 회에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검찰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범할 권한은 없죠. 악랄한 악의 표상이 된 검찰조직은 이 드라마에서도 최악의 존재감만 선사하며 조롱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석이 아인에게 정민을 맡기고 향한 곳은 방송사였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정석이 다시 회사로 들어온 것은 그저 돈과 직책이 탐나서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창수를 무너트리고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모두를 속이면서까지 준비한 것은 창수가 벌인 추악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런 짓으로 인해 다른 광고 대행사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음을 생방송에서 적나라하게 폭로한 정석은 자신과 창수가 이번 일에 책임이 있다며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트로이 목마가 되어 창수가 어떤 악랄한 짓을 벌이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자료까지 얻어 폭로해 몰락시킨 정석의 행동은 아인에게 씁쓸한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멸을 선택한 선배의 그 행동은 분명 정체되고 엉망이 된 회사를 제대로 바꾸기 위한 최선이지만, 정석 역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흐름은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왕회장이 광고 집행을 지시하며, 모든 것은 뒤틀리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자신의 위치에 위기감을 느낀 한수는 선을 넘었습니다. 약혼자이자 우원그룹 딸인 서정에게 막말을 쏟아냈으니 말이죠.

대행사 15회-스스로 자충수 둔 한수의 몰락

비즈니스이기는 하지만 아내가 될 사람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조롱하는 한수의 행동은 선을 넘었습니다. 결국 이는 한수 스스로 몰락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라는 서정의 마지막 말에 한수는 그 평범함이 뭔지도 모르는 한심한 존재였습니다.

 

망나니 친구들을 찾아 술집을 갔고, 그곳에서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있던 여배우와 하루를 보내고 광고 모델로 선택하며 한수의 몰락은 가속도를 붙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아인은 대표의 선택으로 회사에 머물게 되며, 한나에게 영우가 복귀하도록 하라는 팁을 줍니다.

 

물론 그 팁을 한나가 제대로 수행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한나는 영우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아인의 전화를 받고 영우는 복귀를 결정합니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제든 복귀가 가능한 영우의 등장은 판도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인을 중심으로 한나와 영우가 한 팀이 된 상황에서 둘은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금 힘이 남아있는 한수에게 공격을 가하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인은 상대가 실수할 때까지 기다리자 합니다.

 

막연해 보이는 이 발언이 합리적인 것은, 상대는 자신들이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수는 자신이 후계자라 확신했고, 창수는 대표 정도야 회사 힘으로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심하는 순간 실수는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행사 15회-아인의 반격

창수는 정석이라는 암초를 만날 것이라 생각 못했고, 한수는 논란의 여배우가 자신의 모든 것을 망칠 것이라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들의 방심은 결국 몰락을 자처했습니다. 만용이 부른 화는 그렇게 그들을 무기력하게 붕괴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회에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인이 차기 대표가 되느냐는 문제는 아닙니다. 부조리한 회사를 바로잡는 과정 속에서 그가 보이는 행동일 뿐입니다. 과정의 중요함은 이제 그의 결말보다 더 중요해졌으니 말이죠. 마지막 회를 남긴 '대행사'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