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대행사 16회-머슴 아닌 주인 선택한 이보영이 답이다

by 자이미 2023. 2. 27.
반응형

이보영 주연의 주말 드라마 '대행사'가 16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더 좋은 방향을 위해 현재의 이익을 포기하고 도전한 이들의 마지막은 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고 가치 있게 만들었습니다. 남의 머슴이 되기보다 자기 하고 싶은 일에 새롭게 도전하는 주인이 되는 삶이 더 가치 있으니 말이죠.

 
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1-07~2023-02-26)
출연
이보영, 손나은, 조성하, 한준우, 전혜진, 이창훈, 이경민, 김대곤, 정운선, 박지일, 백수희, 김미경, 장현성, 신수정, 김수진, 전국환, 송영창, 조복래, 정승길, 김민상, 정원중, 정예빈, 조은솔, 윤복인
채널
JTBC

한수 스캔들이 터지며 위기는 급격하게 이어졌습니다. 우원그룹 서정과 결혼은 정략입니다. 두 회사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죠. 그렇기에 두 사람은 이 결혼이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지켰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죠.

대횅사 종영-머슴은 그저 머슴일 수밖에 없다

서정에게 해서는 안 되는 발언들까지 늘어놓은 한수는 홧김에 망나니 친구들 술자리에서 만난 음주운전으로 자숙중인 연예인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잠자리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복귀해서는 안 되는 그 여배우는 바로 VL건설 광고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모델 선정임을 알면서도 아인이 집행한 것은 한수의 몰락을 이끌기 위함이었습니다. 한수가 문제를 만들고 한나가 수습하는 방식으로 차기 VC그룹 후계자가 누군지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알아서 헛발질하는 한수는 그렇게 큰 기회를 주게 되었습니다.

 

이 논란은 기사화되었지만, 본사에서 바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부회장에 추대되는 주총을 하루 앞두고 터진 이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는 우원 회장이 중요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서정에게 사과하고 사건을 무마하는 것이 최선이었죠.

 

우원 측에서도 한수의 행동으로 안정적 지배권을 놓칠 수는 없었죠. 한 번은 참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는 당연한 행위이기도 했습니다. 서로 주식을 가지고 지배권을 상호 보호해 주는 상황에서 이런 거래를 쉽게 망가트릴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서실장이 묘수를 찾아낸 것은 그의 친구인 창수였습니다. 그가 뇌물을 받고 부자격 여배우 광고를 집행했다는 방식으로 사건을 정리해 버렸기 때문이죠. 창수로서는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이들의 관계라는 것이 서로 주고받는 것이 없으면 무의미한 관계라는 점에서 이 상황이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런 뒤통수를 맞을 줄 몰랐던 창수는 어쩔 수 없이 물러나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죠. 그렇게 쫓기듯 나가는 창수는 아인을 보자마자 다시 선을 넘었습니다.

대행사 16회-왕회장의 묘수와 선택

정신이 불안정한 자가 어떻게 차기 대표가 될 수 있냐며 공격하는 상황은 추했습니다. 그런 창수의 공격에 아인이 아닌, 다른 직원들이 나서며 자신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고 있다고 나서기 시작했죠. 밤새서 일하고 실적이 최우선인 그들에게 정신과 상담과 약 복용은 일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창수에게 정신이 바짝 들게 만든 이는 병수였습니다. 추한 마지막을 보이지 말라는 의미로 최대한 존중하는 그의 말에 창수는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민망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떠나는 창수를 향해 수고했다는 말은 씁쓸함으로 다가옵니다.

 

평생을 받친 회사에서 쫓겨나는 창수의 모습은 그가 못된 짓을 했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회사원의 비애는 바로 이런 모습들이니 말이죠. 평생직장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아무리 노력한다고 이를 알아준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오히려 회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이가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들에 혼란스러운 아인에게 조 대표는 하던 대로 일을 하라 합니다. VC그룹 왕회장을 모셨던 비서실장 출신의 그는 흐름을 명확하게 읽는 눈이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지금은 그런 그의 말대로 하는 것이 옳은 것임을 아인은 알고 있죠.

 

한나에게 주총에서 주주들을 내편으로 만드는 PT 준비를 합니다. 그저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그는 아인에게 동작부터 행동 하나하나 지적을 받으며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룻만에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아인이 여길 정도로 한나는 많은 능력을 가진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주총장에서 한나를 막으려는 무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는 것이죠. 회장의 지시라며 한나의 출입을 막아선 보안요원들을 한나와 영우가 물리칠 수는 없었습니다. 회장 비서실장까지 나와 고압적으로 한나를 돌아가라고 하는 행동은 이미 선을 넘어섰죠.

대행사 종영 한나 주총 PT, 한수 무너졌다

이 상황에서 포기할 수 없는 영우는 싸워서라도 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런 긴박한 상황에 등장한 이가 왕회장이었습니다. 주총장에 등장한 왕회장은 자신의 손녀를 막아선 자들에게 호통을 쳤죠. 기겁해 나온 비서실장은 납작엎드리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회장의 지시를 받았다는 비서실장을 왕회장은 머슴은 시키는 일이나 해야 하는 것이지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비서실장은 친구를 내치고, 자신도 내쳐지는 신세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주총장에 들어선 한나는 최대주주의 권리를 앞세워 준비한 PT를 합니다.

 

부회장에 추대된 한수가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수가 문제의 여배우와 함께 한 사진을 등장시키며, 그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며 그 비용을 추산해 보니 1조 2천억이나 된다는 말로 절대 한수가 부회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왕회장 파와 현재 회장파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미래 장인인 우원그룹 김 회장은 반대표를 던집니다. 자신의 딸을 울리는 자에게 미련이 없다는 말로 결혼도 파기해버렸죠. 김 회장이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왕회장과 사전에 만나 조율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으로 관계를 맺지 않아도 서로 윈윈 할 수 있음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왕회장은 한나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추대합니다. 바로 VC기획 조문호 대표를 부회장으로 추대하는 파격을 선사합니다.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말로 아들인 회장에게 이야기하는 왕회장은 조 대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인을 돕는 과정에서 보인 그 모습에 확신을 가진 것이었죠.

 

새로운 VC기획 대표가 된 아인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화기애애했습니다. 그리고 한나와 악수를 하는 장면은 그가 처음 이곳에 왔던 것과 동일한 방식이었습니다. 그 자리가 바뀌었을 뿐 말이죠. 그런 그들이 함께 힘을 합해 새로운 VC그룹을 이끄는 주체가 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극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대행사 종영-아인과 한나의 판타지는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현실을 택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은 아직 멀다고 말이죠. 왕회장은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한수와 한나가 더 치열하게 노력해서 후계자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결국 그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회사를 주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능력을 키우고 검증받게 하겠다는 메시지는 현재 우리 기업 문화와도 많이 닮아 있기도 합니다. 보장된 미래를 얻은 아인은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독립 대행사 'Key Woman'을 세웠습니다.

 

아인과 한 팀이었던 병수, 은정, 원희, 장우에 이어 비서였던 수정까지 하나가 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은 보장된 모든 것을 걷어차고 아인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많은 돈을 벌며 회사 생활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머슴이 되기보다 주인이 되기를 선택했습니다.

 

각자 회사 지분을 가지고 일하는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병수가 아인을 통해 던진 질문은 시청자 모두에게 던지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묻는 병수에게 아인은 "내 한계를 왜 남들이 결정하지"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대행사 포스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택한 이들처럼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저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죠. 머슴은 그저 머슴을 뿐이죠. 창수가 하루아침에 쫓겨나듯, 직장인들은 언제나 해고나 퇴직의 위험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하는 일이라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함을 '대행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소 동화같은 마무리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직과 변화가 복잡하게 얽히는 현실 속에서 아인과 팀원들이 한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주적이고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 자신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곧 내 삶이니 말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