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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결과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조명되지 않았던 숙빈을 통해 사극 <동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가 중요하지,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아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숙빈이 선택한 힘 있는 가문이 정답인 이유
세자를 지키고 연잉군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구된 것은 왕자의 가례를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세자를 통해 지속적인 권력을 누리고자하는 이들에게는 희빈이 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중전이 된 인원왕후를 이용한 세력 다지기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권력에 집착하고 그런 권력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그들과는 달리,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숙빈의 모습은 진정한 강자란 그런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극중 등장하는 숙빈의 모습이 과거 그녀가 살았던 시절 어떤 모습으로 보여 졌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조선시대 최고의 왕 중 하나로 꼽히는 영조를 키워낸 어머니로서의 가치는 충분하게 인정될 수밖에는 없는 것이겠지요.
세자를 통해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그들에게 연잉군의 가례는 최선의 공격이자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합니다. 혼례를 올린 왕자는 세자를 위해 궁에서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그들의 선택은 최선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거친 궁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지켜낼 수 있는 연잉군의 안전을 궁 밖에서는 보장할 수 없기에 숙빈으로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왕자인 연잉군을 궁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이 중요한 중전으로서는 상대가 누가 되든 적당한 수준만 되면 보낼 생각을 합니다. 천민 출신으로 왕이 될 수도 있는 숙빈이 못마땅한 그들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숙빈과 연잉군을 궁지에 몰아넣고 권력의 중심이 되려고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충분히 예측할 정도의 궁 생활을 한 숙빈으로서는 자신이 중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거부한 것은 세자를 왕으로서 인정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자가 아닌 연잉군을 왕으로 세우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과거 속 숙빈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극중 숙빈이 세자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은 연잉군과 세자의 모습 때문이었지요. 자신과 연잉군까지 죽이려 한 희빈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여기고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숙빈을 세자마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감싸고 자신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했던 어머니 희빈 장씨가 사약을 마시고 죽음을 맞이하고 세자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세자로서는 멸문지화를 당한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은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 뿐입니다.
진퇴양난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세자와 연잉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숙빈은 직접 자신의 며느리를 맞이하러 갑니다. 거대한 힘을 가진 세력가가 아니라면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숙빈의 선택은 의외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대단한 가문도 아닌 도저히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과거에 합격하고도 벼슬을 포기하고 학문만 익히는 진사 서종제의 딸을 연잉군의 배필로 생각한다는 것이 당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선대 왕들이 머물렀던 터였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물론 서종제가 지니고 있는 성품과 권력만을 지향하지 않고 올곧은 선비의 자세로 살아가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그런 올곧음이 연잉군에게 지속적으로 성군이 될 수 있는 자질로 키워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는 숙빈의 기대는 당연했습니다.
연잉군과 비슷한 상황에서 왕이 된 사례를 들어 서민들은 연잉군도 선대왕들처럼 될 것이라 이야기들을 합니다. 숙빈이 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죠. 그 어떤 권력이 힘보다 강한 것이 대중의 힘인 것을 알고 있는 숙빈은 세도가의 딸을 통해 권력의 힘을 가지는 것보다는 대중의 힘이 곧 권력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그녀는 진정 정치를 아는 존재였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른 세상에 숙빈이 이야기 한 이 대사는 의도적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귀중한 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군림하기 위해 빼앗고 부끄러움도 염치도 모르는 권력자들. 그런 권력만을 탐하는 존재가 아닌 이기적인 권력을 이겨내고 만인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숙빈의 말은 여전히 꿈처럼 아련하기만 합니다.
<동이>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런 지점들입니다. 역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닌 가능한 드라마적 허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통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동이>의 힘일 것입니다.
그들의 시선이 만들어내는 꿈같은 세상은 현실에서도 여전히 꿈으로 지속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존의 사극과 비교해 아쉬운 점들이 많을 수도 있고, 연장하며 완성도가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이>가 꿈꾸는 세상만큼(시대를 초월한 사상)은 진정한 우리가 꿈꾸고 싶은 유토피아일 겁니다.
못된 권력이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힘. 누군가에게 군림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탐욕만 없다면 가능해질 수도 있는 일이겠지요. 탐욕만이 전부인 권력 지향적인 존재는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들끓기만 하고 진정한 권력을 탐하는 자는 보이지 않으니 숙빈이 꿈꾸었던 세상은 여전히 꿈으로만 존재하는 듯합니다.
꿈꿀 수 있는 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했는데 숙빈이 이야기한 세상을 만들기를 꿈꾸는 이는 없는 것일까요? 지독한 권력 지향적이고 탐욕스러운 이들만 존재하는 세상에 숙빈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다가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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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빈이 선택한 힘 있는 가문이 정답인 이유
세자를 지키고 연잉군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구된 것은 왕자의 가례를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세자를 통해 지속적인 권력을 누리고자하는 이들에게는 희빈이 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중전이 된 인원왕후를 이용한 세력 다지기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권력에 집착하고 그런 권력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그들과는 달리,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숙빈의 모습은 진정한 강자란 그런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극중 등장하는 숙빈의 모습이 과거 그녀가 살았던 시절 어떤 모습으로 보여 졌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조선시대 최고의 왕 중 하나로 꼽히는 영조를 키워낸 어머니로서의 가치는 충분하게 인정될 수밖에는 없는 것이겠지요.
세자를 통해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그들에게 연잉군의 가례는 최선의 공격이자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합니다. 혼례를 올린 왕자는 세자를 위해 궁에서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그들의 선택은 최선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거친 궁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지켜낼 수 있는 연잉군의 안전을 궁 밖에서는 보장할 수 없기에 숙빈으로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왕자인 연잉군을 궁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이 중요한 중전으로서는 상대가 누가 되든 적당한 수준만 되면 보낼 생각을 합니다. 천민 출신으로 왕이 될 수도 있는 숙빈이 못마땅한 그들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숙빈과 연잉군을 궁지에 몰아넣고 권력의 중심이 되려고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충분히 예측할 정도의 궁 생활을 한 숙빈으로서는 자신이 중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거부한 것은 세자를 왕으로서 인정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자가 아닌 연잉군을 왕으로 세우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과거 속 숙빈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극중 숙빈이 세자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은 연잉군과 세자의 모습 때문이었지요. 자신과 연잉군까지 죽이려 한 희빈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여기고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숙빈을 세자마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감싸고 자신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했던 어머니 희빈 장씨가 사약을 마시고 죽음을 맞이하고 세자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세자로서는 멸문지화를 당한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은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 뿐입니다.
진퇴양난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세자와 연잉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숙빈은 직접 자신의 며느리를 맞이하러 갑니다. 거대한 힘을 가진 세력가가 아니라면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숙빈의 선택은 의외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대단한 가문도 아닌 도저히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과거에 합격하고도 벼슬을 포기하고 학문만 익히는 진사 서종제의 딸을 연잉군의 배필로 생각한다는 것이 당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선대 왕들이 머물렀던 터였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물론 서종제가 지니고 있는 성품과 권력만을 지향하지 않고 올곧은 선비의 자세로 살아가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그런 올곧음이 연잉군에게 지속적으로 성군이 될 수 있는 자질로 키워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는 숙빈의 기대는 당연했습니다.
연잉군과 비슷한 상황에서 왕이 된 사례를 들어 서민들은 연잉군도 선대왕들처럼 될 것이라 이야기들을 합니다. 숙빈이 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죠. 그 어떤 권력이 힘보다 강한 것이 대중의 힘인 것을 알고 있는 숙빈은 세도가의 딸을 통해 권력의 힘을 가지는 것보다는 대중의 힘이 곧 권력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그녀는 진정 정치를 아는 존재였습니다.
"군림하고 빼앗는 힘이 아닌 나누는 힘. 부끄러움과 염치를 아는 힘.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는 힘. 저는 연잉군에게 그런 진짜 힘을 주고 싶습니다. 그런 힘이 이기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는 연잉군이 그런 세상을 꿈꾸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만 꿈으로 끝나지 않게, 선생 같은 분이 곁에서 그 뜻을 지켜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른 세상에 숙빈이 이야기 한 이 대사는 의도적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귀중한 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군림하기 위해 빼앗고 부끄러움도 염치도 모르는 권력자들. 그런 권력만을 탐하는 존재가 아닌 이기적인 권력을 이겨내고 만인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숙빈의 말은 여전히 꿈처럼 아련하기만 합니다.
<동이>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런 지점들입니다. 역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닌 가능한 드라마적 허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통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동이>의 힘일 것입니다.
그들의 시선이 만들어내는 꿈같은 세상은 현실에서도 여전히 꿈으로 지속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존의 사극과 비교해 아쉬운 점들이 많을 수도 있고, 연장하며 완성도가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이>가 꿈꾸는 세상만큼(시대를 초월한 사상)은 진정한 우리가 꿈꾸고 싶은 유토피아일 겁니다.
못된 권력이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힘. 누군가에게 군림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탐욕만 없다면 가능해질 수도 있는 일이겠지요. 탐욕만이 전부인 권력 지향적인 존재는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들끓기만 하고 진정한 권력을 탐하는 자는 보이지 않으니 숙빈이 꿈꾸었던 세상은 여전히 꿈으로만 존재하는 듯합니다.
꿈꿀 수 있는 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했는데 숙빈이 이야기한 세상을 만들기를 꿈꾸는 이는 없는 것일까요? 지독한 권력 지향적이고 탐욕스러운 이들만 존재하는 세상에 숙빈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다가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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