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과 복수의 이면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존재합니다. 물론 그게 과거이거나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다를 수는 있습니다. 두 지원이 느끼는 감정, 아니 윤지원이 느끼는 감정은 이런 복잡함이 가득합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여전히 떼어낼 수 없는 사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윤지원과 달리, 석지원은 열여덟 그때 품었던 사랑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번 회차에서 드러났습니다.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아이같은 성향들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석지원의 일편단심을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물 새는 체육관도 직접 고쳐야 하는 상황을 보게 된 지원은 자신이 직접 나섭니다. 사다리에 올라서며 흔들리자, 윤지원이 잡아주자 혼자 쎈 척합니다. 그렇게 확인해 보지만, 이 상황을 구경하던 수아는 드라마와 같은 전개를 언급합니다.
이런 경우 주인공이 떨어지고, 밑에 있던 여주인공이 잡아준다며 그 위로 떨어져 다치고 이들은 눈이 맞는다는 드라마 전개를 언급하며 이야기합니다. 재밌자고 하는 수아의 행동에 지켜보던 지원은 작가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죠. 이사장이 첫 출근하던 날 운동장에서 지원이 공에 맞았을 때, 그리고 오늘도 위험한 순간이 찾아왔었습니다. 그 친구가 다시 한번 일을 냈습니다. 체육시간 끝나고 공을 가지고 오다 던졌는데 하필, 이사장이 올라탄 사다리를 치고 맙니다.
수아가 예고했던 드라마와 같은 전개가 펼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순간 석지원은 초능력자처럼 기교를 부리게 되죠. 수아의 말처럼 윤지원은 떨어지는 석지원을 받으려고 했고, 그런 지원을 구하기 위해 석지원은 몸을 틀어 지원을 안고 떨어졌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순간적인 상황으로 두 지원의 눈이 마주치지만 그렇다고 그 이상의 뭔가를 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저수지에 빠진 지원을 구하기 위해 멋지게 다이빙까지 했지만, 사실 그곳은 그리 깊지는 않았습니다. 엉망이 되어 나온 석지원은 미끄러졌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죠.
두 번의 상황만으로도 석지원은 윤지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해집니다. 여전히 그는 지원을 사랑하고 있고, 돕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 지원은 문수를 기억해냅니다. 문수는 학교에 오자마자 지원을 기억해 냈지만, 정신없었던 그는 이제야 그를 기억한 것이죠.
지원이 문수와 만난 장소는 병원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스타트업에 취직한 지원은 억울한 상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입사동기가 직장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이를 회사에 알렸습니다. 문제는 피해자인 동기는 이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지원만 모든 것을 뒤집어쓴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회사에서 해고된 것은 당연하고 엄청난 민형사상 고소를 당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시는 말도 안 되는 사건까지 벌어지고 맙니다.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지원은 머리카락까지 흰머리가 날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까지 받을 정도로 지원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첫사랑인 석지원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관계가 끊어진 것도 그렇고, 회사 입사 동기의 변절로 인해 지원은 '배신'이라는 강렬한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수는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로 한국 수영계를 이끌어갈 인재로 평가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죠. 아직 10대지만 수영 천재가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만난 곳은 옥상이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문수는 옆에서 뛰어내리려는 누군가를 보고 "할머니"를 외쳤습니다. 할머니들이 입을 법한 가디건과 머리까지 새치가 많아진 지원은 그렇게 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뛰어내리는 것도 멈출 정도인 지원은 그렇게 문수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술이라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10대 문수는 캔맥주를 들이켭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술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기절하는 문수는 그날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쓰러져 옥상에서 떨어지려던 문수는 목덜미를 잡혀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 그들은 서로가 잡아줬다고 합니다. 문수는 지원 덕에 살았다고 하고, 지원은 내가 그랬나?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석지원이 알고 있었습니다. 엇갈림으로 인해 절망하고 포기한 듯했던 지원은 다시 윤지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절망에 빠진 시점의 지원은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까지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까지 한 지원. 장례식장에서 우연하게 지원의 사정을 듣게 된 석지원은 분노합니다. 손과 얼굴이 엉망이 되어 병원으로 돌아온 석지원의 모습을 보면, 지원을 억울하게 누명 씌운 회사 사람을 두들겨 팼다고 보이죠.
병실에 없는 지원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는 석지원은 마지막으로 옥상을 찾았습니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지원이 누군가와 위태롭게 앉아 있었습니다. 위험을 감지한 석지원은 문수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낚아챘습니다. 문수만이 아니라 지원까지 잡아 극단적 선택을 막아냈습니다.
석지원은 그렇게 윤지원 주변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을 외면한 윤지원이지만 석지원에게 그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지원은 문수와 이야기를 나누다 "죽을 만큼 힘든데 좋아요"라며 수영에 대한 애증을 보였습니다.
지원 역시 자신에게 그런 게 있다고 했습니다. 좋은데 밉고, 보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는 첫사랑에 대한 애절함이 지원에게는 있었습니다. 윤지원 역시 여전히 석지원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석지원은 지원이 문수와 가까운 것을 질투합니다.
고교시절 지원을 좋아하던 후배와 가깝게 지내던 모습을 보고 질투하던 것과 비슷합니다. 이 정도를 넘어 문수가 관사인 지원과 할아버지가 사는 그곳에서 살기로 하자 석지원은 발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 석지원은 집을 나와 지원의 집으로 이사옵니다.
학교 건물이고 관련자라면 묵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원수 집안의 둘이 한 집에서 거주하게 되는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석지원은 지원과 할아버지를 아낍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이사장 취임식을 거대하게 해서 재호에게 굴욕을 주려 했습니다.
아버지의 의도를 정확하게 본 석지원은 체육관이 아닌 운동장에서 행사 장소를 옮기고, 마을 사람들은 여행을 보내버립니다. 그렇게 재호가 굴욕 당할 상황 자체를 방어하고, 긴 인사말로 아버지의 축사 자체를 불가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기자들까지 불러 자신이 이사장이 되었음을 알려, 함부로 교체할 수도 없게 했습니다. 그리고 공으로 두 지원을 위험하게 만들었던 그 아이가 밴드부였고, 리드 싱어로 교가를 락으로 부르며 분위기를 이끄는 장면도 아버지 석경태가 그린 그림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모든 것을 윤지원을 위해 움직이는 석지원. 그런 그들이 동거하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지만, 그건 과거의 기억을 깨우고 결국 지혜로 인해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비밀이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도 궁금해집니다.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개될 다음 회차에는 둘의 어떤 모습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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