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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사랑의 이해 4회-제로섬 게임 속 문가영 안은 유연석, 이해되지 않은 사랑

by 자이미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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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상수를 좋아했었습니다. 그가 처음 자신이 일하는 은행으로 왔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죠. 수영이 상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비슷하다고 생각한 사람의 주춤거린 순간을 수영은 이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이해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시간
수, 목 오후 10:30 (2022-12-21~)
출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 문태유, 정재성, 이화룡, 박형수, 이시훈, 양조아, 조인, 오동민, 오소현, 서정연, 박미현, 박윤희, 윤유선, 박성근
채널
JTBC

은행 고객을 위한 달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영이 보인 상수에 대한 행동은 사랑입니다. 그건 미경이 자신이 좋아하는 상수의 모습을 설명하며 잘 드러났죠. 식사하러 가면 수저를 놔주고, 잔이 비면 눈치채지도 못하는 사이 채워 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 먹는 반찬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은 타고난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미경이 좋아하는 이유는 수영의 모습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일하는 방법이 서툰 상수를 눈여겨 보던 수영은 자연스럽게 그를 돕습니다. 종이에 손을 벤 상수에게 밴드를 건네는 수영의 모습은 미경이 상수에게 반한 그 행동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이해 4회-상수의 마음을 읽은 수영

상수는 소위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살고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왔습니다. 은행에서는 상수를 금수저라고 부르지만 그는 금수저와는 차이가 컸죠. 그래서 상수의 꿈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금수저들이 사는 세상의 평범함에 맞추기 위해서는 아등바등해도 겨우 그런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 할 정도라는 점에서 그 이상을 바라보기도 어렵습니다.

 

수영이 종현에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는 것 역시 상수에게 받은 영향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영이 상수를 더욱 특별하게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을 선배라고 처음으로 불러주고 인정해줬기 때문입니다. 고졸 출신에 텔러인 그는 대졸 사원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습니다.

 

처음 신입으로 들어와 자신에게 일을 배워도 바로 자신보다 직급이 높아지다보니, 선배라고 호칭할 이유도 그들은 찾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상수는 달랐습니다. 직급과 상관없이 자신보다 먼저 입사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준 수영은 선배였습니다.

 

그렇게 솔직하고 좋았던 사람이 자신과 만나기로 한 날 약속 장소 앞에서 돌아섰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을 훌쩍 넘긴 것도 모자라 바로 앞에서 돌아선 것은 자신과 깊은 관계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했습니다.

 

가볍게 만나고 싶지 않다는 수영의 말에 상수가 화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시재 때문에 가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확신했다고 하죠. 하지만 상수는 달랐습니다. 상수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성격상 함부로 사람을 만나지 않다 보니 마지막 순간까지도 신중했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상상했기 때문에 신중했다며, 늦었지만 약속 장소에 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영은 상수의 그 망설임에 실망했습니다. 자신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건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자격지심이 만든 화였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준 감정보다 못한 상수의 감정이 서운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의 이해 4회-수영에게 종현은 죽은 동생 수혁과 같다

이런 수영의 마음은 종현이 느끼는 감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되어 부부가 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드라마의 역할 때문만이 아니라, 수영에게 종현은 일찍 가버린 동생과 같은 존재로 다가올 뿐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수영은 서울 생활을 하며 그가 가지는 사랑의 가치와 기준점들도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힘들지만 상수와 같은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수영에게 종현은 전혀 다른 존재일 뿐입니다. 종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영에게 그는 동생 수혁과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종현은 순수한 사랑의 원형과 같은 존재입니다.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깡촌에서 자란 종현은 평생 소로 농사를 짓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가 도시로 나와 꿈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감성은 아무것도 없던 깡촌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2G폰을 사용하는 부모님을 위해 월급을 받으면 용돈으로 현금을 택배상자에 보냅니다. 그곳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들까지 싸서 정성스럽게 보내는 종현은 그 작은 행복에 감사합니다. 수영은 그런 종현을 보며 자신과 다른 그의 특별함을 좋아하게 됩니다. 

 

편의점에서 값싼 음식들로 저녁을 대신하려는 종현을 보며 수영은 울컥해졌습니다. 사고로 사망한 동생 가방에서 발견한 영수증 때문이었죠. 돈을 아끼기 위해 삼각김밥이나 폐기 직전에 할인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일했던 동생을 종현에게서 봤습니다.

 

종현에게서 수혁을 보는 수영에게 그는 잘해주고 싶은 동생이지 연인으로 발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종현은 그렇게 마일리지 쌓듯이 자신의 감정을 사랑으로 확신하며 나아가지만, 수영에게 종현은 착하고 모든 일에 열심이던 동생 수혁과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사랑의 이해 4회-수영과 상수 서로 다른 성격이 만든 오해

수영과 상수는 은행 안에서 티격태격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썸에서 쌈이 되어버린 이들의 모습이 동료들에게도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어린애처럼 구는 상수의 모습을 처음 봤으니 말이죠. 그런 상수와 수영의 모습은 미경에게도 주의 깊게 바라보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미경이 수영에게 잘해준 것은 순수한 마음일 수 있습니다. 부족한 것 전혀없이 살아왔던 미경에게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것 역시 단순하고 순수합니다. 하지만 그도 수영과 상수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미경이 상수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죠.

 

모든 남성들이 한번은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수영과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계 대상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좋은 사람보다 적을 더 가깝게 둬야 한다는 말처럼 미경은 수영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경의 행동도 근본적 문제로 인해 어긋나게 됩니다.

 

지점 성적이 나빠 심각한 상황에서도 지점장은 수영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에게 맡긴 '위너스 플랜' 완판을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넌지시 다음 것도 준비하라는 말에 수영은 기뻤습니다. 드디어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고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말이죠.

 

수영이 좋아하는 와인을 집에 가지고 있는 미경에게는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고가의 명품에 그림을 그리고, 실패하면 버리는 미경의 삶은 수영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수영에게 미경은 어떤 존재감으로 다가왔을까요? 닮고 싶은 존재, 혹은 목표가 되는 대상일까요? 그건 명확하지 않지만, 상수를 좋아하는 상대가 이 정도라는 사실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 것만은 분명합니다. 

 

수영과 미경의 관계가 경색된 것은 지점장의 행포이기도 합니다. 다음 '위너스 플랜'을 짜보라고 하던 지점장은 이제 모든 것을 미경에 넘기라 합니다. 원래 주인이 맡아서 해야 하고, 수영은 다시 텔러로 돌아가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의 이해 4회-사회적 가면을 쓴 수영

이런 상황에서도 화도 내지 못하고 미경에게 많이 배웠다며 웃는 수영은 사회적 가면을 쓴 철저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수영의 모습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종현이었습니다. 화날 때마다 옥상에 올라와 팩소주를 마시는 수영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죠. 관심은 그렇게 상대를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에도 상수는 한발 늦었습니다. 언제나 곱씹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상수는 그렇게 더딥니다. 신중한 것은 좋지만 그게 때로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 사랑에서 그런 망설임은 오해를 만들고 불신을 심어줄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상수 아버지는 보증 잘 못 서 집안이 망하고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어쩌면 그때부터 현재의 상수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지만 그 결정은 언제나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유일하게 좋아했던 아이스하키도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사정으로 그만둬야 했습니다. 그런 상수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머니로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삶의 무게를 아는 사람은 망설이게 됍니다. 그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상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는 "남들처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해봐도 좋고"라며 좀더 가벼워지라고 합니다. 그런 어머니가 상수에게 "너 행복한거지?"라고 묻는 대목은 씁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변수가 아닌 상수인 사람의 사랑은 주변에서 이해해주지 않으면 힘겨울 수 있죠. 상수의 그런 성격이 수영을 힘들게 했지만, 미경은 그런 상수이기에 사랑한다고 합니다. 상수의 성격이 누군가에는 문제가 되고, 누군가에는 사랑하는 이유가 됩니다.

 

상수가 수영을 좋아한 이유는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하고, 힘들수록 태연한 척하는 수영이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응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이 사랑으로 커졌지만, 오해는 이들에게 현재의 자신들을 돌아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랑의 이해 4회 스틸컷

연수를 간 곳에서 보란듯이 상수 앞에서 다른 지점 사람들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는 수영. 그런 수영을 말려보지만 상관 말라는 그는 여전히 화나 있습니다. 상수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음은 그의 태도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관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상수가 미경과 잘 해보라 합니다. 본점 가는 것보다 미경과 결혼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그들에게 결혼은 현실입니다. 산책을 나선 수영을 뒤따라온 상수에게 "아직도 나 좋아해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면서 수영은 "그래봤자. 아무것도 못하면서"라는 말로 그의 태도를 비판합니다.

 

수영은 솔직하게 말하죠. 상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을 수 있냐 합니다. 서로의 오해가 풀릴 수도 있는 순간 걸려온 종현의 전화는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망설이다 전화를 받으려 움직이는 수영을 상수는 껴안았습니다. 신중하다보다 못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게 하는 상수가 수영을 포옹한 것은 대단한 용기였습니다.

 

공정하지 않은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나 다름없습니다. 내가 뭔가를 차지하면 누군가는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신의 노력이 우습지 않냐는 말에 종현의 위로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린 더 행복해질거에요. 노력하고 있으니까"라는 종현의 말 속에 항상 우리가 함께 한다는 말은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상수의 용기에 수영은 달라질까요? 예고편에 등장한 이야기의 파편들은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미경과 상수를 두고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수영은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셈법으로 사랑을 보지 않고 어떻게 사랑 자체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수영의 모습이 그려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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