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화장실에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명품과 고가의 음식을 즐기며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인플루언서가 눈의 핏줄이 터진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그가 왜 그렇게 처참하게 사망했는지 알 수 없지만, 타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플루언서를 부러워하는 이들은 세미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진 이를 부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인플루언서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 자체가 동경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세미는 아귀가 되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요?
해상은 자신의 할머니를 만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중현 캐피탈 대표인 할머니 나병희는 차갑습니다. 어린 시절 해상의 눈에 비친 할머니의 모습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병희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부사장 김치원은 살갑게 반기지만 그는 철저하게 할머니 사람입니다.
거대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압도당하는 병희의 집에 들어서며 해상은 어린 시절을 회상합니다. 어머니까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해상은 할머니에게 비밀을 고백했습니다. 어머니가 사망한 후 자신이 귀신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이죠.
붉은 댕기와 옹기 조각에 대한 언급에 화를 내던 할머니 병희는 어린 손자에게 다그치며, 그런 소리를 더하면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했습니다. 어린 손자가 귀신을 본다는 말에도 놀라기보다 화를 내는 병희는 악귀에 대해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여전히 차갑기만 한 할머니는 해상이 악귀에 대해 언급하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고 쫓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치원에게 해상을 감시하라고 지시하죠. 마지막 남은 혈육에 대한 애정은 존재하지만, 겉으로 내보이지 않는 병희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출세욕을 숨기지 않은 홍새는 자신에게 살인 고백한 산영이 수상하기만 합니다. 그의 행동은 그날 파티 자리에서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호텔 화장실에서 벌어진 사망 사건을 접하고, 홍새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날 같은 호텔에 있었던 홍새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홍새는 현장에서 다시 해상과 마주칩니다. 그리고 해상은 홍새에게 '아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귀신 타령하는 민속학자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습니다. 절대 존재하지 않는 귀신이 범인이라는 말을 믿을 수는 없었으니 말이죠.
산영을 의심하기도 했던 홍새는 그는 범인이 아니라 확신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자리를 떠났고, 더욱 사라졌다는 고가의 명품 한정판 가방인 LJR 이니셜이 쓰인 것도 산영이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옷까지 가져다준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산영이 범인일 수는 없었습니다.
사건 현장과 가까웠던 와인 파티를 하던 장소에 있던 여성들 중 범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 홍새는 추적을 해보지만 쉽지 않았죠. 그렇게 해상의 집을 찾은 홍새와 마침 그 집에 들른 산영은 해당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찾게 됩니다.
아귀의 짓이라는 해상은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했습니다. 악귀가 지배했던 그 시간 산영이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고, 절친인 세미의 SNS를 통해 현장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 있는데 그날 결혼식 뒤풀이 주인공인 윤정과 세미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악귀가 지배하던 시점 세미에게 해서는 안 되는 소리까지 했던 산영은 자신의 친구는 절대 아니라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아귀가 된 친구를 찾아나선 산영과 그 시간 세미와 윤정은 커피숍에서 만나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핸드백을 세미가 집으로 가져가게 되었고, 윤정에게 돌려주기 위해 만난 자리였죠.
사라진 명품 이니셜 핸드백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는 세미가 아닌 윤정이었습니다. 윤정의 집이 부자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버지 사업이 망하며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에 외부에 알리기 싫었던 윤정은 호텔 결혼식을 무리하게 진행했고, 남자친구에게도 고가의 시계 선물까지 했습니다.
문제의 그 시계는 눈이 충혈되 죽은 변호사의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귀가 되어버린 존재는 세미가 아닌 윤정이었습니다. 돈만 믿고 살다 모든 것을 잃은 후 이를 인정하지 못하던 윤정은 아귀가 지배하게 되었고, 그렇게 탐욕을 채워갔던 것이죠.
산영이 도착한 후 화장실에서 다른 여성을 죽이려던 윤정을 막자, 그는 카페를 뛰쳐나가 달리는 차에 치여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아귀의 최후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해상이 언급했던 아귀가 된 친구의 죽음 속 주인공은 현재도 함께 살고 있는 우진일 가능성이 높죠.
경문은 산영의 만류에도 시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받았습니다. 수십억의 재산을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경문의 처지는 힘겹기만 했죠. 그런 어머니의 행동에 산영은 짜증을 냈습니다. 그런 산영에게 악귀는 "죽여줄까?"라고 은밀한 제안까지 합니다.
잠든 엄마가 혹시라도 죽은 것이 아닌가 놀라 달려간 산영은 이렇게 함께 있다가는 악귀에 의해 엄마를 잃을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산영은 쪽지 한 장을 남기고 할머니와 아버지가 살던 화원재로 들어가죠. 청소를 하던 산영은 다시 악귀의 속삭임에 당황합니다.
화장대 세번째 서랍이라는 악귀의 속삭임에 놀라기는 했지만, 그곳을 열어보니 필름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찍은 듯한 그 사진을 현상소에서 보던 산영은 '아귀도'를 찍은 사진에 집중하게 되죠. 이를 통해 세미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악귀는 과연 어떤 존재인지 더 궁금하게 만듭니다. 목단이 아귀라면 어린아이와 같은 심술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귀도' 앞에서 사진을 찍은 이는 김우진이었습니다. 그는 김치원의 아들이었고, 친구인 해상과 비교되는 삶을 살았던 그는 부잣집 도련님인 그와 같아지고 싶었을 겁니다. 그렇게 온갖 것들에 탐욕을 부리다 해상에 의해 저지되며 사망한 당시 나이 그대로 귀신이 되어 함께 동거하고 있다고 추측이 됩니다.
이 상황에 해상은 금줄을 만든 이를 찾게 되고, 자신에게 의뢰한 이가 강모라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작은 칼이 박힌 금줄의 용도는 악귀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도 아닌 다섯 개의 금줄을 요구한 강모는 그가 죽기 전 자신의 방안에 금줄을 쳤었죠.
강모는 금줄 다섯 개와 다섯 개의 물건을 찾고, 악귀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악귀를 제거하는 방법이라는 의미가 될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해상은 자신의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자, 그분도 금줄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래 전 구강모 교수의 소개로 왔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산영은 악귀가 알려준 필름 속 '아귀도' 앞에서 사진을 찍은 김우진이 궁금해 해상의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어두운 방안은 오히려 거울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밖의 빛이 어둠 속의 모든 것을 반사시켰으니 말이죠.
자신 앞에 서 있는 이가 '아귀도'에서 봤던 김우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산영은 다그칩니다. 그 상황에서 우진은 자신은 모른다고 하더니, 악귀를 만든 사람 이름은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악귀를 만든 자를 안다는 우진의 말은 사실일까요?
해상의 할머니가 바로 악귀를 만든 존재일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사실 여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극도로 악귀 이야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최소한 악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직접 악귀를 만들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무당을 시켜 그런 짓을 하도록 지시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드래곤 볼을 모으듯, 악귀를 막을 칼이 박힌 금줄과 다섯 가지의 물건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고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악귀가 된 인물이 이목단이 맞는지, 그리고 어린 아이를 죽여 악귀로 만든 이는 해상의 할머니 나병희 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여기에 아들을 잃은 김치원의 상냥함 뒤에 어떤 것을 감추고 있는지도 풀어내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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