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다시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현우 시절 오너 일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그에게도 미지의 존재는 바로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아무런 기록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로 환생한 현우는 여러 일들을 만들어 갔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전생의 어머니 죽음을 막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이 드라마에서 죽음은 곧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는 원칙과 같은 형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죽음 위기의 도준이 정말 죽었을지, 아니면 살아있지만 죽은 것이나 큰 차이가 없는 식물인간이 되어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현우와 도준 모두 죽음과 마주할 운명이었다는 이를 벗어나는 것이 남은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모현민으로 인해 위기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했던 화영은 자신이 온갖 갑질을 해온 임 상무가 남긴 녹취 파일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준이 가져온 양도 계약서에 지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죠. 왜 나냐고 묻는 질문에 도준은 밖에서 나아온 윤기 가족과 자신들은 다르다며 승계 구도에 낄 수 없다는 확신 했었습니다.
도준은 그래서 자신이 사기로 했다며 순양 백화점 인수를 완료합니다. 검찰이라는 존재가 권력의 개라는 점에서 순양 백화점 인수가 끝나자 화영에 대한 모든 수사도 중지되었습니다. 이에 반발하는 민영은 부장의 분노에 주눅 든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임 검사가 감당하거나 거역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기 때문이죠.
상명하복을 강요한 부장의 발언에 화영 사건을 넘겨준 민영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나약했는지 도준에게 모두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망스러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민영을 웃게 만든 것은 서태지 복귀였습니다.
스스로에 실망해 나선 민영을 찾아 손을 잡고 뉴스가 나오는 곳을 찾아 뛰는 도준은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는 것은, 이전에 서태지 복귀를 언급하며 자신에게 거짓말했다는 민영의 중의적 표현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리고 전해진 이들의 뜨거운 키스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되었다는 의미였습니다. 이 러브라인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단순히 주인공들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죠. 민영이 재벌 저격수가 되어 지독할 정도로 순양 일가를 공격하는 동기가 바로 도준과 사랑입니다. 그건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건과 연결되어 민영을 그렇게 집요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IMF를 조기 졸업하며 정상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산업체질이 바뀔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겁니다.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금융의 시대가 도래했고, 진 회장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둘째에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까지 했습니다.
진 회장은 '순양 금융지주회사'를 차려 실질적인 그룹 리더를 뽑을 생각입니다. 복잡한 지배구조 속에서 이는 모든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는 절대반지와 같은 존재였죠. 그리고 이 시점 가장 유력한 존재는 셈이 빠른 둘째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진 회장은 맏 손주인 성준을 외면했습니다. 큰아들의 직접적인 요구와 며느리인 현민의 암묵적 요구에도 진 회장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진 회장에게 성준은 더는 후계자 후보에 들 수 없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후계 대결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며느리들 간의 대립도 심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도권을 쥔 둘째로 인해 며느리 역시 첫째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며 대드는 상황은 현재 순양가 승계 구도의 주도권을 쥔 자가 누구인지 잘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자격지심이 심했던 첫째가 둘째 머리에 커피를 부으며 상황은 극한까지 치달았습니다. 시어머니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이를 정리한 이는 현민이었습니다. 자신의 시어머니인 첫째 정래의 편의 서서 둘째인 지나를 어르고 달래는 상황은 현민이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새로운 변곡점의 시작은 순양 백화점을 도준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던 '뉴 데이터 테크놀로지'였습니다. 고점에서 빠진 미라클이 작전 세력이라는 의혹을 검찰에 제보하고 수사하도록 시킨 이는 둘째인 동기였습니다. 셈이 빠른 동기로서는 이 흐름에서 자칫 도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 수도 있다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현민의 집안인 '현성일보'가 앞장서서 재벌 3세 도준을 입에 올리며 공격하고, 동기인 민영에게 수사하도록 하는 것은 모두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현민이 느낀 배신감에 대한 복수극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사사건건 도준을 방해하는 것은 자신을 버린 그에 대한 분노가 만든 복수입니다.
증권거래법 위반을 앞 세워 여론재판을 펼치는 전방위적 공격에 미라클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제나 언론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대로 여론전을 펼치며, 국민들을 우둔한 존재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걸 권력이라 자부하는 언론의 악랄한 짓들은 절대 변할 수 없음도 분명하죠.
화영의 복수는 맞지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순양증권의 진동기라고 도준은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인 진 회장을 찾은 도준은 미라클을 순양증권이 인수하는데 동의합니다. 대신 값을 잘 쳐줘야 한다는 진 회장 말에 도준은 시간을 달라하지만, 진 회장이 걱정하는 것은 미라클이나 도준이 아닌 순양이었습니다.
순양 3세가 입질에 올랐다는 것이 못마땅했죠. 이로 인해 순양이 피해를 입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기도 했던 순양을 위해서라도 뭐든 할 수 있는 것이 진 회장임을 도준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도준은 과감하게 미라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만든 해외 투자금을 전부 회수합니다.
세현의 우려에도 도준이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911이 벌어질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다시 고점에서 매각한 자금을 가지고 도준은 '바이 미라클'이라는 펀드를 만들어 대박을 칩니다. 적금의 시대가 지나고 본격적인 투자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세현은 놀라면서도 911이 벌어질 것을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닥 친 주식을 통해 추가 이익을 보려는 풋 옵션을 제안하지만, 도준은 물에 올라타 돈을 벌기보다 물줄기를 바꿔보겠다며 제안한 '바이 미라클'은 코스닥을 살려내며 미라클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미라클의 포트폴리오를 몰래 보고 따라가던 동기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기가 911이 벌어질 것을 알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화영처럼 갑작스럽게 폭락장에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된 동기는 풋옵션을 통해 그나마 만회해보려 하지만, 도준의 '바이 미라클'로 그 투자금 100억 마저도 날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기는 자기 사람이라 믿었지만 하인석은 이미 도준의 편에 선 상태였습니다. 미라클을 먹으려던 동기를 무너트려 오히려 순양증권을 먹기 위해서는 은밀한 첩자로 생각한 인석을 이용하는 것이었죠. 동기가 발굴해 도준에게 붙여준 인석은 현명한 판단을 했고, 그렇게 동기가 자멸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연기금 등이 순양증권과 손절하는 상황은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도준은 동기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순양을 위해 동기의 잘못을 덮고 미라클이 순양증권을 인수하겠다는 말에 반박할 수도 없었죠.
술에 취해 아버지가 도준의 뒤를 봐주지 않으면 자신과 화영이 그렇게 회사를 빼앗길 수는 없는 것이라며 술주정을 하고, 이런 한심한 아들을 보면서 진 회장은 후계자로 도준을 확정합니다. 순양 역사박물관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순양을 지배할 '순양 금융지주회사'를 도준에게 맡긴다고 선언하려 했습니다.
진 회장은 순양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오장육부만 있으면 안 된다며 자신은 세 개의 심보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욕심, 의심, 변심을 가진 자신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진 회장은 손자인 도준에게 큰아버지를 그렇게 해야 했냐고 따지듯 물었죠.
이 상황에서 도준은 자신이 할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며, 자신도 세 개의 심보가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진 회장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정말 기업을 물려줄 완벽한 후계자가 내 옆에 있다는 확신 말이죠. 이 순간 차량이 측면을 들이받았고, 뒤이어 트럭이 도준이 타고 있는 측면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순간적으로 도준은 현우 시절 자신이 도준이란 인물을 알지 못했던 것은 그가 사망했기 때문임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현우가 아닌 도준의 삶을 살아도 비극을 피해 갈 수 없다면 그는 죽어야 합니다. 이는 자신이 사랑한 도준의 죽음으로 인해 민영이 순양가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이어가는 이유가 되니 말이죠.
동기가 옆에 두고 있던 백 상무의 백호살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는 곧 이후 벌어질 일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기 때문이죠. "도준 군 사주명식에 '백호살이 이달 세운과 만나 공망'. 그러니까 흉한 기운, 불운 지수가 2배로 강해질 때다. 호랑이한테 물려가 피를 본다, 즉 비명횡사. 객사할 운세다. 다만 한 가지 도준 군 같은 임술일주의 경우 백호살을 이겨 내면 부귀영화를 따를 자 없는 재고귀인으로 승격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말이 곧 답입니다.
비명횡사만 피하면 순양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드라마의 흐름상 그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정리될 가능성은 제로죠. 진 회장이 사망하고 성준은 복귀합니다. 절치부심하던 동기는 딸 예준이 돌아오며 다시 한번 지배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않습니다.
현우 시절 도준의 어머니가 순양가 사람들에게 자기 아들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장면은 중요합니다. 이는 도준이 죽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죽지 않았지만 죽은 것과 비슷한 식물인간이 되었거나 갇힌 신세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니 말이죠.
김주련이 성준을 배신하며 동기의 딸인 예준과 한 편이 된 것은 이항재가 진 회장 죽음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게 합니다. 장남인 영기와 연결된 항재가 진 회장 죽음을 함께 진행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우와 도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순양가를 보여주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제 본격적인 순양가 싸움이 시작됩니다. 현우와 도준 역시 모두 죽음, 혹은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의외의 변수들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 회장이 사망하고, 본격적으로 영기가 순양의 지배자가 되며 새로운 대결 구도가 펼쳐집니다. 이 과정에서 과연 현우 혹은 도준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기대됩니다. 11회는 진 회장과 도준이 없는 상황에서 순양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뤄질 수밖에 없죠.
물론 마지막에 반전을 담은 도준 혹은 현우의 모습이 드러나며, 마무리를 위한 시작을 알리겠지만 말입니다. 현우나 도준에게 죽음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현우와 도준을 죽음으로 몬 자는 동일인물일까요? 그건 아닐겁니다. 순양가 전체가 문제라는 점에서 현우 시절과 도준 시절 그를 노린 존재는 순양가이지만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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