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살아있었습니다. 진 회장의 감격처럼 자신 회사에서 만든 차가 자신과 손자 도준을 살려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살인 행위였습니다. 누가 그런 짓을 벌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진 회장은 도준과 함께 진범 찾기에 나섰습니다.
동기는 성준을 불러올리자며 현민에게 제안하고 아버지에게 간청합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직원들과 잘 어울리는 재벌 3세처럼 행동하는 성준이지만, 진 회장은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이미 진 회장의 마음 속에서 성준은 승계 구도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준을 후계자로 확정한 순간 진 회장을 향해 달려던 차량과 뒤어 트럭은 도준을 덮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도준을 살린 것은 동기가 보냈던 감시인이었던 하인석 대리였습니다. 양복을 전하기 위해 오던 중 사건 현장을 발견한 그는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도준을 구하기 위해 트럭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진 회장 사고 소식에 가족들이 급하게 병원을 찾지만 의사는 코마 상태라며 면회가 불가능하다고 밝힙니다. 순양가도 면회가 불가할 정도라는 사실에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준비된 계획이었습니다.
진 회장이 탄 차가 사고가 나고 다치기는 했지만 코마 상태는 아니었고,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죠. 현장에서 사망한 트럭 운전기사에서 나온 쪽지 하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 쪽지에는 진 회장 차량 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룹 내 문제를 해결하는 오병준 실장이 사건의 실체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진 회장은 코마 상태로 속여 내부의 적이 누군지 찾아내려 합니다. 자식들 중에 누군가 이런 짓을 벌였다는 생각에 분개한 진 회장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이사회 장에 등장하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습니다.
이를 막으려는 자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죠. 승계 구도에서 밀려 이런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벌였다는 점에서 진 회장의 분노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 회장에게 도준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조심해라, 아무도 믿지 말고"라는 진 회장의 당부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해줄 수 있는 애틋함이 가득한 발언이었습니다. 이런 말 뒤에 진 회장은 "도준아, 너는 이래도 순양을 사고 싶나?"라고 묻죠. 아무런 말도 없이 인사만 하고 병실을 나서는 도준은 이 말이 무겁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책임감도 크고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라도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죽을 수도 있는 자리가 아직도 탐나냐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도준에게는 그럴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화영과 동기가 가진 회사를 사들인 도준에게는 순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기존과는 다른 모습으로 이끌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실제 불가능할 것 같지만 도준에게는 그런 야망이 있죠.
지난 생에 일어난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도준이 된 현우는 지난번에는 죽었으니 이번엔 죽을 수 없다고 다짐합니다. 인생 2회차의 비밀은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도준의 의지는 남겨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삼남매 중 하나가 이런 짓을 벌였다는 생각에 범인이 누군지 추적하는 상황에 진 회장이 코마가 아니란 사실도 드러납니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존재할 수 없고, 현장의 구급대원의 증언들까지 포함해 코마는 아니라는 사실을 안 자식들은 진 회장 만나기에 혈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중 동기가 가장 다급한 상태였죠. 도준에게 당해 순양증권까지 내준 그는 금융지주회사까지 도준이 가져가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든 도준이 그 자리에 올라서는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
동기가 현민에게 성준을 서울로 올라오게 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도준을 견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삼남매는 같은 어머니 배에서 나왔지만, 도준은 밖에서 낳아온 윤기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확신입니다.
자신들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을 때는 아량을 베풀수도 있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들은 단단히 뭉쳐 하나가 됩니다. 이는 삼남매만이 아니라 그들의 아내와 남편들도 그렇고, 이들을 낳은 어머니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도준으로서는 대단히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수가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오 실장은 그가 자주 다니던 오락실을 찾고, 그곳에서 친밀하게 지낸 남자와 만납니다. 그리고 그가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죠. 사건 현장에 CCTV가 없다는 말에 그의 뒤를 쫓았고, 그곳은 '교통문화 연구소'라는 이름이 붙인 사고를 위장한 사건을 저지르는 곳이었습니다.
이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시킨 자가 대가로 받은 것이 중요한 물증이 되었습니다. 미술품 거래로 살인을 사주했다는 것은 현명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미술품과 함께 떠오른 것은 당연히 모현민일 수밖에 없었죠.
'화조도'는 현민이 운영하는 갤러리에 소장하고 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진 회장과 도준을 습격한 사건의 대가로 건네졌다는 것은 당연히 그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민영 역시 사건 추적에 나섰고, 현민을 찾아가 문제의 '화조도'를 묻지만 얼마 전에 사라졌다는 말로 정리합니다.
의심은 가지만 현민이 범인이라 특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 진범이 누군지 드러났습니다. 그건 바로 진 회장이 끔찍하게 여겼던 맏손주였던 성준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악랄함이 가득했던 그는 그렇게 성장해 자연스럽게 순양의 주인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겨우 돈으로 학교에 들어가고 유학을 가서도 여자들과 눌기 바빴던 성준은 이미 도준의 상대가 될 수는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순양가 장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총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력한 언론사 딸과 정략결혼까지 했지만 한심한 작태로 인해 그는 한직으로 쫓겨난 신세가 되었죠.
성준이 이런 짓을 벌인 것은 분명한 트리거가 존재합니다. 할아버지 앞에서는 공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할아버지에 대한 원한이 상당했던 것으로 추측되죠. 어린 시절부터 오직 '순양'만 생각하는 할아버지를 보고 산 성준은 숨이 막힐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자신의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 모두 할아버지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순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 역시 성준을 분노하게 만드는 이유였죠. 여기에 결정적으로 성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은 아버지였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할아버지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다 큰 아들의 입장은 심란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하늘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무너져 내린 것은 그게 할아버지라고 해도 반발심이 생길 수밖에 없죠. 더욱 할아버지를 위해 대신 감옥에 가는 바람에 무릎까지 다친 아버지가 그런 모습이라는 것이 성준을 분노하게 했을 겁니다.
이것도 모자라 자신의 결혼식날 대관식을 기대했던 성준의 할아버지의 불같은 분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직으로 쫓겨나게 된 성준은 그렇게 준비했을 겁니다. 순양의 후계자라 생각하고 할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정략결혼까지 했는데, 대관식이 열리는 날 자신을 쓰레기통에 내던진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바보처럼 순박하게 웃는 모습으로 남들을 잘 속이는 성준은 그렇게 모두를 속이는 듯 했지만, 그의 실제 모습은 현민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혼식날 보인 행동도 그렇고, 둘만 있을 때 보이는 한심하고 괴팍한 행동들은 이런 짓을 충분히 벌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죠.
성준은 할아버지를 제거하기 위해 사람을 샀고, 그 대가로 아내가 운영하는 갤러리에 있는 작품으로 지불했습니다. 사주한 자가 성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진 회장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자식들이라면 그렇게 분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진 회장의 충격은 그가 섬망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충격은 치매와 유사한 모습인 섬망으로 드러난 것이죠. "내 무섭다"라며 두려워하는 진 회장의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지금까지 절대 볼 수 없었던 진 회장의 이 모습은 충격이었죠.
침까지 흘리며 두려움에 빠진 진 회장은 급기야 도준을 보고 내를 죽이려는 애가 아니냐고 놀라기까지 했습니다. 극심한 두려움에 빠진 진 회장의 이 모습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백미였습니다. 가장 두려운 존재가 두려움에 빠져 침까지 흘리며 침대 옆에 쭈그려 앉아 벌벌 떠는 모습은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준을 단단하게 지켜줄 산과 같은 진 회장이 힘을 잃게 되었다는 것은 결국 위기가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악랄함을 더는 숨기지 않은 성준이 보다 적극적으로 순양 후계자가 되기 위해 나서며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도준vs성준이라는 대결 구도가 갖춰졌습니다. 서로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상황에서 둘의 목적 역시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대결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밀리면 하나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싸움은 치열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도준과 민영, 그리고 미라클 사람들과 성준과 순양 일가들의 대결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더 궁금한 것은 최종 승자가 도준이 된다고 그가 지배하는 순양이 달라질 수는 있을까요? 거대한 그룹의 총수가 된다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과연 드라마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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