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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정서경과 김고은, 작은 아씨들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by 자이미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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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의 신작이 오는 3일 토요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는 소설이자 영화이고, 드라마였던 '작은 아씨들'과 제목이 같습니다.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닌 그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최근 드라마는 많은 부분 활력을 잃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파괴력을 보인 것과 달리, 다른 드라마들은 변죽만 울리고 흐지부지되는 드라마의 연속입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인생작이 최근 드라마일 수도 있지만, 완성도나 재미면에서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죠.

이런 상황에 정서경 작가의 신작은 그래서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출연진들 역시 어떻게 이렇게 다 모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호화롭다는 점에서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네요. 드라마 '마더' 이후 다시 드라마로 돌아온 정서경 작가라는 점에서 '작은 아씨들'에 대한 궁금증도 큽니다.

 

정서경 작가의 필모그래피는 이 작품을 선택하는 좋은 기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친절한 금자씨', '모두들, 괜찮아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독전', '헤어질 결심' 등 걸작이라 평가받는 영화를 쓴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주로 집필하던 정서경 작가는 일본 드라마 원작인 '마더'를 완벽하게 우리화하며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원작보다 더 뛰어난 작품으로 재탄생한 '마더'에 대한 만족도는 그래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치 역시 기대하게 합니다.

 

원작에 지배당해 엉망이되는 작품들이 대다수입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SBS '오늘의 웹툰'의 경우도 원작도 큰 사랑받았다고 할 수 없는데, 국내에서도 1%대에 그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때 새로운 드라마 왕국이라는 호칭을 받으며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SBS도 맥을 못 추고 있는 중입니다.

 

볼만한 드라마가 OTT에서도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서경 작가의 신작은 그래서 더욱 크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유명 배우들을 앞세웠음에도 완성도에서 떨어지는 작품들은 큰 관심을 받기 어려워집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이 최근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수많은 드라마들이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기억에 남는 걸작들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만의 걸작들을 채워내기도 어려운 것이 최근의 동향이라 생각한다면 '작은 아씨들'은 새로운 기대를 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은 아씨들'을 근간으로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세자매 이야기는 흥미로우니 말입니다.

젊은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길 원할까?
사랑도 아니고, 복수도 아니고, 모험도 아니고…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 사회 곳곳에 돈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그런 사회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돈에 대한 우리들의 욕망은 어디에서 왔을까?
오늘도 우리는 돈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꿈을 꾸었나?
그런 것들을 쓰려고 했다.

[작은 아씨들]은 소녀들에겐 영혼의 책이다.
소녀들은 누구나 자신이
네 자매 중 누구인지 생각하며 성장한다.
책 속의 자매들은 끊임없이 돈과 가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 자매들을 현대 한국으로 데리고 와 보고 싶었다.
메그의 현실감과 허영심, 조의 정의감과 공명심,
에이미의 예술감각과 야심은
가난을 어떻게 뚫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작은 아씨들]이라고 해서
작고 소박한 이야기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자매들의 작고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들 아래에
우리 사회의 거대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동시에 흐르게 하고 싶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매들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고 성장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끝났을 때 우리는 아주 높은 곳에선,
커다랗게 성장한 [작은 아씨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작으면서도 크고,
낮으면서도 높은 이야기다.

정서경 작가는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돈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돈이 없는 삶은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돈의 힘은 막강합니다.

'돈'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추측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가난한 집안의 세 자매와 거대한 권력가의 만남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맏언니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현실적이며 허영심까지 가득합니다.

 

둘째 남지현은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원래 가진 것들이 많은 이들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그들을 비판할 수 있는 권력이 존재하는 기자를 선택합니다. 정의감과 공명심을 가진 둘째가 첫째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치이기도합니다.

 

예술 감각과 야심을 가진 막내로 등장하는 박지후는 두 언니들의 무한 사랑을 받지만, 그게 그들의 고혈을 짜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박지후가 재벌가 외동딸 전채은과 연결고리로 작용하며, 이들의 이야기가 확장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극과 극이 만나 충돌하는 과정과 단순한 세 자매의 세상 적응기를 벗어나 사회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가의 특성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 작가의 작품에서 보이는 풍자와 함께 현실 비판을 매력적인 대사들과 상황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집니다.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가 연기하는 세 자매 연기는 믿고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게 다가옵니다. 연기로서 이들을 비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극을 이끄는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볼재미는 클 수밖에 없겠죠.

이들과 대치점에 선 원령 그룹의 엄기준, 엄지원 역시 연기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세 자매의 고모로 등장하는 김미숙은 전체적인 극의 무게감을 잡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기본적으로 연기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시청자들로서는 행복한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글과 연출로도 연기자들의 연기를 완벽하게 만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서경 작가와 이들 배우의 조합은 큰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로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희원 피디 역시 감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집중해서 볼 드라마가 없었던 이들에게 '작은 아씨들'은 다시 한번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첫 주 방송에서 '작은 아씨들'의 큰 틀을 잘 소개할지 기대됩니다. 완벽해 보이는 이들이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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