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뻘짓 만하다 끝난 그들의 삼각관계는 서글픈 결과를 만들어냈다. 나리와 정원은 달달한 샤워 장면을 만들어냈고, 갯벌 진흙을 잔뜩 품은 화신은 하염없이 걷기만 했다. 화신의 목덜미에 딱 달라붙은 낙지를 발견하고 떨어지라고 외치는 모습은 역대급 처량함이었다.
낙지처럼 딱 달라붙은 사랑;
화신 방 벽에 붙은 아이 그림 속 사랑해요 표나리, 애절한 짝사랑 변수로 작용하나?
갯벌에서 친구들인 화신과 정원은 사투를 벌였다. 그것도 모른 채 낙지 잡기에 여념이 없던 나리를 향해 정원은 화신의 다리를 잡아끌고 그녀를 향해갔다. 그렇게 나리 앞에 내던져진 화신을 보며 정원은 누가 더 좋냐 는 말도 안 되게 초라한 질문을 쏟아낸다.
낙지를 잡아놓은 통이 화신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고 그렇게 다시 뻘로 돌아간 낙지에 정신이 없는 나리. 그런 나리를 잡고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누가 더 좋냐고 질문하는 이 한심한 남자들에게 화를 내는 그녀를 끌고 뻘을 나서는 화신과 정원의 모습은 서글픈 삼각관계의 미래이기도 했다.
사랑보다 꿈이 더 소중한 나리에게 두 남자의 사랑은 어쩌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재벌 3세인 정원의 사랑이 왜곡되었다고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사랑은 지독한 고통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힘겨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화신과의 사랑이 손쉬운 것은 아니다.
아직 어린 동생을 책임져야만 하는 나리에게는 두 남자와의 사랑보다는 어쩌면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더 절실하다. 아나운서가 되어야만 동생의 꿈도 이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리에게 두 남자는 행복이자 불안함이 공존하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갯벌 전투가 끝난 후 화신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열병을 앓듯 아팠던 화신이 걱정되기만 한 나리는 열심히 그를 부르지만 화신은 외면하기에 여념이 없다. 나리의 행동이 사랑이 아니라 동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화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그녀와의 교점을 없애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마음 다잡고 앵커 오디션에 집중하기 시작한 화신과 파트너가 된 혜원. 그들의 준비 과정을 살펴보는 나리를 모질게 내모는 화신. 60초만 하면 되는 기상 캐스터가 왜 한 시간을 하는 아나운서가 궁금하냐는 발언은 다시 한 번 상처로 다가온다. 나리가 경력직 아나운서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엇갈리기만 하는 이들의 관계는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 정원과의 사랑도 평탄할 수는 없다. 가진 자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환경을 선호한다. 그들에게 결혼은 단순한 사랑이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이 아니다. 재산을 증식하고 확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정원의 어머니는 재벌가 출신의 아나운서인 금수정이 며느리가 되어야만 한다고 확신한다. 자신들의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결혼이 아니라면 무의미한 그들의 삶 속에서 결혼은 중요한 사업이니 말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 나리는 그렇게 가장 큰 암초를 만나게 된다.
경력직 아나운서 최종 면접에 정원의 어머니가 참여한다는 것은 나리에게 무슨 의미인지는 명확하다. 정원을 떠나지 않는 한 공평한 평가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출사표를 던진 나리의 영상 속에서 보인 나리의 진정성은 다시 한 번 화신의 마음을 흔들었다.
뉴스도 날씨처럼 친근하게 진행하겠다는 나리에게는 간절함이 있었다. "우리가 기회가 없는 거지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줘"라는 기상 캐스터 동료의 말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직업군에서도 차별을 두는 현실에 대한 분노는 그렇게 표현되었다.
화신과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나리가 기상 캐스터를 무시하는 자들에 대한 분노는 그동안 제기되어왔던 논란에 대한 반응이었다. 아나운서나 기상 캐스터나 하는 일이 다를 뿐 그들이 계급 사회의 서로 다른 지점에 있는 계층은 아니라는 말이다.
정원의 생일을 직접 준비하겠다고 나선 나리. 갯벌 싸움 후 연락도 하지 않았던 화신과 정원은 소주로 풀어냈다. 화신을 찾아 온 정원은 술 한 잔을 마시며 둘의 우정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했다. 나리로 인해 둘이 싸울 수밖에는 없었지만 그들의 우정은 그렇게 끊어질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술에 취해 즐거워진 두 남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나리는 건너편에 범이가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화신의 집 앞에 서성이는 범이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아이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뒤따라간 나리는 화신이 품고 있던 비밀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범이의 그림을 3천 원을 주고 샀던 화신. 그런 화신에게 자꾸 그림을 그려 파는 범이. 그런 범이에게 산 나리 그림들을 자신의 방에 붙여 놓은 모습은 나리에게는 당혹스러웠다. 화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기 때문이다. 정원이 그토록 막고 싶었던 화신의 진심을 범이에 의해 알게 된 상황은 이후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애절한 짝사랑은 역전된 짝사랑으로 이어지고 그런 사랑은 다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에 이어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는 다시 한 번 그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노래로 마음을 담고 CG를 통해 그 감정을 전달하는 <질투의 화신>은 색다른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짝사랑은 동정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달라진 짝사랑은 다시 한 번 사랑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서기 시작했다. 나리를 둘러싼 화신과 정원의 삼각관계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사랑과 꿈을 향한 그들의 도전은 과연 서로의 성장과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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